가장 못하는 환경 속에서 멘탈이 흔들리지 않고 중심 잡기
개발자의 길을 걷고 싶은데 어떤 방법으로, 어느 방향으로 학습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빠르고 효과적으로 성장하고 싶다. 역량을 갖춘 개발자가 되는 좋은 방법은 뭘까?
가장 못하는 사람이 되라
역량을 갖추고, 인정받는 개발자가 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주변에 뛰어난, 역량 있는 개발자와 함께 하는 것이다. 내가 속해 있는 커뮤니티, 스터디 모임, 팀 내에서 가장 못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그런데 내가 가장 못하는 사람이 됐을 때 주의할 점이 있다. 주변에 뛰어난 사람이 많다 보니 상대방과 비교하면서 자존감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나의 자존감을 어떻게 유지할 것인가?
대한민국 청소년 대부분이 그렇듯이 나 또한 친구들과 비교하고 경쟁하는 삶을 살았다. 경쟁하는 삶이 몸에 배어 있다 보니 개발자의 길을 걸으면서도 끊임없이 주변의 다른 개발자와 비교하고 경쟁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경쟁하지 않고 온전히 내가 잘하는 것에 집중하려 노력했지만 가끔씩 생겨나는 경쟁심을 완전히 떨쳐버릴 수 없었다. 주변의 다른 개발자가 잘하는 모습을 보며 진심어린 마음으로 칭찬하고 인정하지 못하는 나 자신을 보며 '참 옹졸하다.'는 생각을 종종 했다.
이런 경쟁심이 생겨나는 이유가 어린 시절의 경쟁 환경에서 자란 이유도 한 몫했다. 그런데 이보다 더 큰 원인은 나의 자존감이 상당히 낮았기 때문이다. 부족함이 많음의 좋음에서도 언급했지만 난 부족한 점이 참 많다고 생각하며 어린 시절을 보냈다. 다른 사람과 끊임없이 비교하고 경쟁하는 이유는 자존감이 낮음으로부터, 즉 나 자신을 신뢰하고, 사랑하지 못함으로부터 생기는 경우가 컸다.
어린 시절 나의 경험 때문일까? 나는 이미 역량이 높거나 잘하는 사람보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고, 경쟁하면서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신경이 더 많이 쓰인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고, 경쟁하다 보니 자신이 할 일에 집중하지 못하거나, 포기하는 모습을 볼 때 마음이 아프다.
우아한테크코스(이하 우테코) 6기 모집을 시작하고, 지난주부터 4주간의 프리코스를 시작했다. 우테코는 프리코스를 통해 본 코스에 참여할 학생을 선발하는 목적도 있지만 함께 학습하고 성장하는 경험을 전하려 한다. 이를 위한 수단으로 온라인 커뮤니티를 제공하고 프리코스 문제를 함께 해결해 나간다. 필수는 아니지만 올해 지원자가 더 많아져 3000명 이상의 지원자가 커뮤니티에 모여 소통하고 있다.
인원이 많다 보니 이미 잘하는 지원자가 얼마나 많겠는가? 아이나 다를까? 구현 자체도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여기저기서 OOP, TDD, MVC, DDD, DTO, 헥사고날 아키텍처 등등등 수많은 용어들이 등장한다. 힘들어하는 지원자들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도전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토론 채널에 글 하나를 남겨 봤다. 내 생각을 전하는 것도 좋지만 함께 도전하는 다른 지원자들의 글을 통해 더 큰 용기를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뭐지? 난 구현 자체도 힘든데
OOP, TDD, 리팩터링, rebase, MVC, DDD, DTO, 헥사고날 등등등
모두 처음 들어보는 용어들
다들 너무 잘하네
난 힘들겠다.
그냥 포기해 버릴까?
마음속에서 이런 속삭임이 들린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여러분은 이런 상황 속에서 어떤 선택, 어떤 마음 가짐으로 임하는 것이 좋을까요?
글을 올리고 12시간이 지났을 때 100개가 넘는 댓글이 올라왔다. 멘탈이 흔들릴 때 마음을 다잡는 자신만의 방법부터 관점을 바꾸는 바꾸는 방법까지 정말 다양한 의견이 올라왔다. 이 글을 보며 멘탈이 흔들리거나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지원자에게 용기가 생겼으면 좋겠다. 지원자가 남긴 글 몇 가지를 공유해 본다. 새로운 도전을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작으나마 용기가 되었으면 한다.
오히려 배울 내용이 더 많아졌다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끈기를 가지고 계속해서 학습을 이어 나가려고 할 것 같아요ㅎㅎ
아직 내가 배울게 많구나! 아직 더 재밌게 무언가 배울 수 있겠다 라는 생각으로 학습해 나가고 있어요!!
프리코스를 합격에 중점을 두지 말고 학습에 중점을 두면 좋을 것 같아요. 다른 사람과 경쟁한다는 생각 보다는 포비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이 프리코스 자체가 나에게 정말 좋은 학습의 기회가 된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다른 사람은 그 사람대로, 나는 나대로 학습의 즐거움을 만끽하는게 좋을 것 같아요!
부족함을 인정하고 하나씩 알아간다는 마음 가짐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우테코에서 떨어진다고해도 개발자로서 계속 나아가려면, 언젠가는 이겨내야할 것들이니까요.
같은 물컵을 보고도 "물이 반밖에 없네"보다, "물이 반이나 있네"라고 생각하는 것처럼 공부를 해야할게 많은게 아니라 그만큼 세상에 새로운 지식이 많다는 것으로 생각하며 즐기려 합니다.
다른사람과 비교하지말고 자신의 페이스대로 가는게 중요한 것 같아요. '다른사람이 이거 도입 했으니까 나도 도입 해봐야지' 가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민하는 과정 속에서 그 것의 필요를 느꼈을 때 도입하는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살아온 시간, 환경, 경험 등 모두 다른 사람이잖아요! 나보다 잘하는 사람은 나보다 더 일찍, 더 많이 개발을 접한 대단하신 분들이죠 내가 그분들보다 모르는게 더 많든, 아는게 더 많든 제가 지금 할 수 있는건 하나라고 생각해요.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자. 지금 해야하는 작은 단위의 일을 하나씩 해보자" 라는 마음가짐으로 고민할 시간에 시작하는거요. 이 방법은 개발, 프리코스, 우테코뿐만아니라 인생을 살아가며 성장할 때 중요한 마음가짐인 것 같아요!! 작은 것들을 성취하다보면 어느샌가 많이 걸어온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되고 성취감도 크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사실 개발을 하면서 저에게 가장 곤란했던 순간들은 문제가 있다는걸 알면서도 정확히 어떤점을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지 몰라 무엇이라고 찾아봐야할지도 모르는 순간들이었거든요. 용어를 알게되면 남은 것은 공부 뿐이니, 오히려 좋은게 아닐까요? 여기 계신 분들은 모두 한 "몰입"하셔서 오신걸 테니깐요!
저는 우테코를 프리코스로 만든 의의를 생각하면서 공부하고 있어요. 현재의 내가 꼭 이 우테코에 합격을 하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이 과정을 거쳐서 더 나은 개발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생각하고 이 우테코 프리코스 자체를 포기하진 않을 거 같아요. 확실히 다른 분들이 함께 나누기나 올려주신 것들을 보면 격차가 느껴지기는 하지만 저도 계속 꾸준히 나아가다 보면 저도 토론할 수 있고 얘기를 나눌 수 있고 그렇게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요? 포기하지만 않는다면요.
저는 어느정도 자극받고 조바심나는 상태를 만드는 것도 큰 원동력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자신만 믿는것도 위험하고 계속 객관화 해야하는거 같아요.
프로그래밍 뿐만 아니라 인생 전반에서 항상 비교해야할 라이벌은 어제의 나 자신입니다.
모르는게 많고 처음 들어보는 용어들도 많은데 힘들거라는 생각이 생긴다면 저는 긍정적인 생각을 해본답니다. 사실 전혀 힘들지 않다는 없어요. 그렇지만 힘듦을 통해서 얻는 것이 매우 많다고 생각하구요, 앞으로 어려운 상황이 많을 것이라는 것은 반대로 생각하면 배우고 얻어갈 부분이 매우 많다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저는 이래서 난관을 좋아하구요. 그 난관을 극복해나가며 성장하는 자신을 좋아하는 편인 것 같아요. 다들 너무 잘하는 것 정말 부럽지만, 조급해하지 않고 저도 그렇게 되기 위해 나만의 속도에 맞추어 꼼꼼하게 열심히 노력중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