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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olour Nov 13. 2022

자연 속 신비로운 스파 블루라군




택시를 타고 내가 간 곳은??






렌트카!


차를 빌리러 왔다.

겨울 아이슬란드에서 렌트팁을 하자면?


1. 무조건 4륜 SUV 로 - 눈보라가 언제 올지 모르기 때문에 날씨 좋다고 BMW 의 후륜차 같은거 빌렸다간 바로 하늘 나라로 갈 수 있다.


2. 보험은 무조건 모든 조건으로 - 돌덩이 보험 같은거 무시했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는데 아이슬란드 나라 자체가 화산 지대이기 때문에 돌들이 엄청 많고 길다니다 보면 자주 돌들이 튀기 때문에 꼭 필요. 눈이 어마어마하개 오기 때문에 언제 렉카를 불러야할지 모르니까 보험은 무조건 풀보험으로 들어야한다!








아이슬라드에서 나의 첫 운전.

낯선 곳에서 운전대를 잡자마자 눈이 엄청 오기 시작해서 

약간의 설렘과 좀 많은 긴장감이 뒤섞여서 운전을 했다.







그렇게 얼레벌레 도착한 블루라군





내가 예약한 호텔은 실리카호텔 이라는 곳이었다. 

굉장히...비싸다...

내 인생 가장 비싼 호텔 값을 지불했는데 

무리를 해서라도 꼭 한번 묵어보고 싶었던 곳







블루라군의 객실은 따뜻하고 아늑했다.


하지만,


베란다 창문을 열면 외게 온 것 같은

으스스하고 오싹한 기분이 드는 기괴한 풍경이 있었다. 







블루라군 실리카 호텔안에도 멋진 온천이 있는데

호텔의 스태프들은 그냥 스몰블루라군 이라고 불렀다.

근데 투숙객들 몇 명만 있어서 

마치 내가 모두 전세 낸 것 같은 기분으로 즐길 수 있었다. 








스몰 블루라군은 마음에 차지 않아서 

진짜인 빅 블루라군에 왔다. 


먼가...스몰 블루라군은... 반찬 같아...

아무리 반찬이 좋아도 메인 디쉬를 먹어봐야지 하는 마음으로


실리카 호텔과는 약간 거리가 있지만 

나는 진짜 블루라군을 보고 싶었다. 







근데 진짜 더럽게 안좋은 날씨

이런 날도 온천을 한다고?

하는 일말의 의심의 마음을 갖고 안으로 계속 들어갔다. 







블루라군은 오픈중 !! 

다행이야 라는 안도감과 기쁨의 마음을 안고

표를 끊고 안으로 들어갔다. 







아주 넓고 넓은 광활한 진짜 블루라군 

해가 지기 시작하는 저녁무렵에 

스으으읍한 수중기가 올라오는 거대하고 하얀 온천 

생전 처음 보는 풍경이 신기했고, 

내 데세랄를 가지고 제대로 담고 싶다라는 아쉬움이 계속 들었다. 


나는 고프로에 있는 사진 기능으로 찍었는데 ..

하아..정말 너무 아쉬운 순간이었다.









영상으로 담았던 블루라군 ...

형편없는 영상 솜씨지만... 이렇게라도 담아 놀 수 있어서 다행이야.








중간에 불빛이 내고 있는 휴게소 같은 작은 건물이 있다. 

가까이 다가가면, 어떤 누나 한명이 다가 온 사람들에게 하얀 진흙 같은 것을 나눠준다. 

실리카 머드라고 부르는 하얀 진흙이다. 


하얀 실리카 머드를 얼굴에 바르면 피부가 실리카처럼 하얗게 된다고 하니

꼭꼭 바르고 돌아다니자 !! 







블루라군에서의 온천욕은 예상보다 많이 추웠다. 

동해 바다에서 놀다보면 가끔 차가운 바닷물이 쑥 들어와 나를 놀랠킬 때가 있는데 

블루라군의 물도 따뜻하긴 했지만 가끔 차가운 물이 엄습할 때가 있었다. 


거기다...내가 갔을 때가 날씨가 안 좋아서 그런건지 모르겠는데

바람도 세고, 바람도 차가워서 

어느정도 몸이 식은 이후에는 계속 오돌오돌 떨었었다는...



좀 오래 있고 싶었는데 진짜 너무 추워서...

더 있다가는 감기 걸릴 것 같아서 바로 나왔다.  








몸을 따뜻하게 녹여주는 가장 좋은 것은 

역시 ... 

커피 말고, 

핫초코

일리 핫초코!








다시 호텔로 가기전에 블루라군의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먹었다. 

사실...물놀이 하고 나와서...음식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


그냥...빵이랑 고기를 먹었다는 기억밖에 ... 







진짜 날씨가 얼마나 안 좋았냐면...

창문 넘어 바람을 보시길...

지금 보니...넘 무식하게 온천을 즐겼네 ... 







다시 실리카 호텔로 돌아와서 짐을 풀고 로비로 나왔다. 

흠...아직 밤 8시 정도 밖에 안된 시간이었는데 

너무 고요해서...꼭두새벽에 잠이 깨서 혼자 나온 듯한 느낌







따뜻한 온천 물에서 나오는 수증기로

신비로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한 밤의 작은 블루라군 

들어가는 것 보다 이렇게 밖에서 보는게 더 분위기가 있었다. 







블루베리 스무디와 함께 테이블에 앉아 사진 정리를 하면서 댕구댕굴 

왜 난 동네 목욕탕에 온 기분인건지 ... 

사람이 없으니까 세상 편하게 누워있던 나 

누워있으니까 노곤노곤 ... 

갑자기 피곤이 한번에 몰려온다. 


들어가서 ... 잠을 자자







커튼을 잘 치고 잤어야 했는데...

잠을 자는 동안 계속 커튼 사이로 빛이 들어왔다. 

하아...

저거...치러 가는게 너무 귀찮아 ... 

그럿게 멍청하게 잠을 뒤척였다.







좀 더 잠을 자고 싶었지만 

아침 일찍 레이캬비크에서 약속이 있어서 일어나야 햇다. 

두번의 스파 때문인지...

엄청 나른했다. 







어마어마한 크기의 온천이라 계속 물의 온도를 유지하기 위한 건지 모르겠는데 

바깥에서는 계속 무언가 데우는 수증기가 계속 올라오고 있었다. 






좀 더 이 비싼 호텔을 즐기지 못해 너무 아쉽다. 

사실... 이후 스토리를 잠시 이야기 하자면 

일찍 가서 새벽에 도착하는 동행과 합류하기로 했는데 

머 어찌어찌 하다보니... 이 동행분과 동행하는 것을 취소해버렸다. 


이럴 거면 ... 그냥 좀 더 여기 있을걸 그랬어 !! 

지금 생각해보니 너무 아쉽네 







떠오르는 태양에 불타오르는 것 같은 

저 너머의 하늘 


오로라 때문에 아이슬란드에서는 항상 밤하늘을 유심히 봤는데 

저렇게 하늘에 독특한 풍경이 나타나면 


혹시 저게 오로라? 


하면서 유난을 많이 떨었다는...







레이캬비크에 다시 도착을 했다. 

진짜 그지같은 놈 때문에 내 기분은 아주 더럽 !! 이었지만 

너무 아름다운 레이캬비크의 풍경이 그나마 위안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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