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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olour Dec 18. 2022

우연한 만남 헬라




몸을 녹일 겸 따뜻한 핫초코를 마시고 

이제 다시 1번도로를 따라 레이캬비크로 향했다. 







요쿨살론에서의 나는 끝났다. 

다시 1번도로를 타고 북쪽으로 올라간다.

우선 나의 중간 도착지 헬라로 향했다. 



무려 300km를 달려야 하는 강행군. 

혼자 운전을 하는 건 생각하는 것 보다 고단하고, 집중을 해야 한다. 

특히 겨울의 아이슬란드처럼 눈길 운전을 해야 할 때는 더욱더








전날까지는 계속 눈이 와서 주위가 어떤 풍경인지 몰랐는데 

오후가 되고 해가 뜨고 날이 맑아지면 

상상만 해오던 아이슬란드 1번도로의 풍경을 완벽하게 만킥할 수 있었다. 







중간중간 눈으로 가득한 도로를 달리다가 

차선이 선명한 도로를 보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그치만 이내 다시 하얀 눈으로 뒤덮힌 아이슬란드1번도로 

긴장을 놀 수 없는 드라이브의 매 순간이다. 







길이 조금 편해졌다. 

조금 쉬다갈까?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렇지만 전날... 

갑작스럽게 찾아온 눈 폭풍에 너무 고생을 해서 그런지 

이렇게 상태가 좋을 때 최대한 빨리 헬라의 호텔에 도착하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 







헬라 근처에 도착을 했다. 

우선 배가 너무너무 고팠던 나...

새벽에 호텔에 조식으로 먹은 토스트 이 후 첫끼였다. 


맛이니 머니는... 필요 없고

우선 배를 채우는 것이 급선무이긴 한데 ...

그래서 실패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메뉴를 골랐다. 








보통 중간 포인트를 셀포스로 잡던데 ... 

나는 헬라를 중간 포인트로 잡았다. 







헬라에 있는 #StractaHotel

외관은 공사중이었고, 그렇게 호텔이라기 보다 모텔같은 외관이었는데 

뒤쪽으로 꽤 많은 객실이 있었다. 








하얀 눈밭에 조명이 켜진 크리스마스 트리만으로도 낭만이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아이슬란드에 와서 처음으로 느끼는 겨울의 낭만적인 분위기. 







북유럽의 작은 사우나 같은 원목 건물, 

그리고 거대한 와인 나무 드럼 

상상으로만 해오던 북유럽 겨울 풍경 그대로... 







물에 빠진 내 등산화는 살리고 

내 발은 ... 얼어 죽는 줄 ... 알았다. 







아이슬란드에 도착해서 처음으로 경험하는 호사로움

초코무스 한조각 만으로 지난 이틀간의 고단했던 나의 행군이 

달달하게 녹아드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테이블에 앉아서 분위기 잡으면서 앉아 있는데 

사람들이 웅성웅성 거리기 시작했고, 

곧 밖으로 사람들이 나갔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나도 따라 나갔는데 


"와"


하는 신묘한 풍경이 아이슬란드 밤하늘에 펼쳐졌다. 








내 인생 첫 오로라를 잠시 들린 헬라에서 보았다. 

검은 도화지에 시시각각으로 변화하며 물드는 #오로라

의외의 순간에 갑자기 봐서 그런지 먼가 실감이 나지가 않았다. 







이렇게 허무하게...끝?? 인가 싶었다.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그런데 오로라의 빛이 바로 옆으로 옮기더니 

전보다 더 선명한 빛을 내며 빛나기 시작했다. 







희광반조처럼 한순간 어마어마한 빛을 내고 곧 오로라빛은 곧 사그라 드는 듯 했다. 

오로라가 사라지고 남은 밤하늘에는






선명한 별빛으로 빛나고 있었다. 

이렇게 별로 가득한 밤하늘은 처음이었다. 


오로라도 오로라지만 이 밤하늘의 별빛도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다. 







사라진 것 같은 오로라는 다시 옆으로 옮겨가며 조용히 사그라들었다. 

갑작스러워 기억에 강하게 남은 나의 첫 오로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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