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사랑해 엄마]-극단 배우다방

-와타캠프의 인연이 가져다준 진한 감동~~!!!

by 최명진

'엄마'란 이름만으로도 가슴이 뜨거워지고 뭉클해짐은 누구나 한 번쯤은 있으리라.

나 역시도 두 아들의 엄마가 되었지만 내 엄마로부터 받았던 사랑만큼

내 아이들에게 주고 있는지 늘 의문이 생긴다.

그래도 좋은 엄마는 아니더라도 늘 친구처럼 함께하는 엄마가 되고자 노력한다.

이런 의미에서 어제 보았던 극단 배우다방의 [사랑해 엄마]는

이런 내 마음에 가문 날의 단비처럼 촉촉이 스며들었다.

더구나 아들과 함께여서 더욱 의미로운 공연이었다.

눈물 콧물을 닦아내며 펑펑 울고 나니 가슴이 후련해졌다.


11993284_1622883824651134_6421594438782214060_n.jpg 매력만점의 윤진하님...귀한 인연에 감사한다.


20150822_132751.jpg 금년 와타캠프에서의 윤진하님과 문진식님~~!!!


연극이란 것이 내게 사치라고 생각했던 시간은 제법 길었다.

열심히 공연하는 분들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내가 즐기기엔 부담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분들의 공연을 보고 나면 이 금액이 너무 적은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곤 한다. 그만큼 연극에 쏟아놓는 배우들의 열정과

노력은 값으로 환산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그리고 연극을 하는 분들과의 인연은 평생에 없다 생각했기에 그냥

바라봄만으로도 가슴이 콩닥이곤 했었다.

적어도 극단 배우다방의 배우들을 만나기 전까지....


20150822_083852.jpg 와타캠프에 오는 아이들을 맞아주고 있는 허윤님~~(가운데)



벌써 7년이 되었나?

세계예술치료협회의 [와타캠프]와 인연을 맺은지가....

우연히 장애와 비장애형제를 위한 예술치료캠프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과감히 우린 서울행을 택했었다.

그렇게 나는 우리 아이들에게 이렇게 과감히 문화예술을 체험할 수 있도록

기회의 장을 열어주는 고마운 분들을 만나게 되었다.

제법 많은 공연들을 아이들이 볼 수 있었고 체험할 수 있었기에,

두 아들이 너무도 그 캠프를 손꼽아 기다렸기에 나 역시도 와타캠프의

마니아가 될 수밖에 없었다.

현역의 전문가들이 온몸으로 뛰어들어 함께하는 캠프는 처음이었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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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228_161204.jpg 2015 와타 겨울가족캠프~~!!!




그 많은 공연의 요소요소에서 우리 아이들에게 웃음을 선사한 사람들이

있었으니 그분들이 극단 배우다방의 배우들이었던 것 같다.

몇 년을 만나도 그냥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아이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에너지원의 역할을 톡 특히 해주는 분들이기에 너무 감사한 마음뿐이었다.

겨울의 가족캠프, 여름의 장애. 비장애캠프에서 그분들은 여지없이

밝고 힘찬 에너지를 듬뿍 쏟아내 주곤 하셨다.

그분들이 대학로에서 공연을 하시는 분들이라고 얘길 들었지만

내 눈으로 확인할 수 없으니 느낌이 오지는 않았었다.

다만 배우들이 장애아이들을 위해서 이렇게 온몸으로 함께해주심에

놀랍고 감사할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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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 내용 중에 연극, 합창, 마술 등의 내용으로 조를 나누어 발표하는 것이

있었는데 그때마다 인연 깊게 만난 분이 배우다방의 윤진하님과 문진식님이었다.

아이들에게 충분히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분들.... 참 감사했다.

그렇게 그분들과 연극 시나리오를 짜고 짧은 시간 연습을 해서 공연을 했던 인연.

그게 다인 줄 알았는데 우연히 영화 [파바로티]에 윤진하님이 나오는 것을 보고

찌릿한 전율을 느꼈었다. 가족과 함께 보았던 영화에서 우리가 아는 분이 나오다니...

그 인연으로 혹 대학로에서 공연이 있으면 얘기 좀 해달라고 부탁을 했었다.

나 뿐 아니라 울 아이들에게 너무도 귀한 인연을 경험하도록 하고팠었기에.

그렇게 만난 연극이 바로 [사랑해 엄마]였다.



DSC00941.jpg 와타 겨울 가족캠프에서...


"창작극이에요. 손수건을 꼭 준비하셔야 할 거예요."

캠프가 끝나고 집에 돌아와 잊기 전에 검색을 해보았다. 그리고 캠프에서 만났던

배우들의 면면을 그렇게 나는 보게 되었다. 여러 차례 보았지만 정말 마음이

다순 배우분들이구나 했었다가 이번 공연을 보면서 난 울고 싶을 정도로

감사와 고마움을 전하고 싶어 졌다.

촌스러워서 인터넷 예매를 우여곡절 끝에 겨우 하고 현장에서 티켓을 받으러

갔을 때 만난 문진식 배우님~~

깜짝 놀라 반겨 맞아주시니 얼마나 좋던지...

위에 올라가면 와타에서 만났던 더 많은 배우님들을 볼거라구...

그 자체가 벌써 감동이었다. 그러나 그것은 시작에 불과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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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 좋게도 우리는 가장 앞자리에 배정을 받았고 배우들의 숨소리 하나하나를

들을 수 있는 혜택까지 받게 되었다.

공연 내내 즐겁게 웃고, 가슴 뭉클함에 눈물을 얼마나 흘렸는지 모른다.

부산이 배경이 된 뚝뚝한 아들과 그 아들만큼 뚝뚝하지만 사랑이 넘치는 엄마.

아닌 척 던지는 말 한마디 한마디에 녹아있는 사랑.... 그러나 쉽게 대놓고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쉽지 않았던 모자~!!!

숨 쉬는 것조차도 허락을 맡아야 할 것 같은 집중의 시간이 이어졌다.

그 와중에 함께 웃고, 함께 울고.

내 옆의 여자분도 얼마나 서럽게 울던지, 글고 옆에 앉았던 아들도 눈물 범벅.

덕분에 손수건 꺼내 실컷 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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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사랑을 짙은 농도로 보여준 엄마 역의 심소영님~~!!

우찌 그리도 투박하지만 사랑을 듬뿍 담아 마음을 전하는지 완전 감동.

아들 철동역의 윤진하님... 말이 필요 없었다. 지금껏 몇 해를 보면서 충분히 그분의

끼를 보아왔지만 배우로서 만난 그분은 진국 중의 진국이었다.

그런 멋진 배우를 알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힐링이 되었다고나 할까.

연극 내내 웃음폭탄을 선물했던 허풍이 역의 황재열님...

몸의 품격만큼이나 극적 요소를 잘 살려 이끌어주셨다. 감사 감사~~!!

그리고 철동의 연인 선영 역으로 나온 한소정님~~

와타캠프 때 작은 체구에 어쩜 그리도 다부지게 열심히 하시던지 눈에 쏙 들어왔었는데

이렇게 공연장에서 뵈니 천상 배우.... 이 귀한 인연에 또한 감사 감사~~!!

작은 액자 속에 있으면서 아내와 자식을 보듬는 아빠 역의 김진만님, 감초 역할 짱~!!

글구 이모 역과 멀티 역을 해주었던 최유리님과 이재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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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좋은 공연을 볼 수 있었음도 귀한 인연 덕분이었다.

마침 공연을 보러 오신 세계예술치료협회의 서현정 대표님과 김병태 실장님도

뵈었으니 복에 복을 더한 시간이었다. 우리에게 합창을 가르쳐주시던 조남희님도

만나고 이번 공연에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우리에게 즐거운 에너지를 전해주었던

허윤님도 만날 수 있었다. 아들은 멋적어하면서도 그 귀한 만남을 너무도

즐겁게 맞이하고 있었다.

자원봉사의 영역에서 만났던 그분들은 충분히 가슴이 따뜻하고 마음을 나눌 줄 아는

분들이셨다. 그분들을 배우로서 만나면서 내 만남의 감동은 배가 되었음을

말해 무엇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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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인연이 있도록 이어진 사람은 다름 아닌 장애가 있는 울 아들인데...

공연을 보는 내내 마음이 짠해짐은 어쩔 수 없었다.

그 아들과도 함께 오고팠는데.... 많은 사람들이 보는 공연에 혹여 어려움이 있을까 봐

고민에 고민을 하다가 큰아들과 둘이만 왔는데...

둘째 녀석은 왜 안 왔냐고 묻는 서현정대표님과 김병태 이사님~~!!

다 같은 마음이었을 것이다.

이런 현실의 어려움에서 그분들의 와타캠프란 것이 나왔을 테니까...

공연을 보고 나온 큰아들도 동생이 생각나 많이 미안했다고 한다.

함께할 수 있으면 좋은데 이런 좋은 공연을 자신만 봐서 동생이 밟혔다고 말하는 아들.

그 마음만을로도 충분히 고맙다. 다음엔 올 수 있는 기회를 꼭 마련하고 싶다.




20150912_204128.jpg 예술마당의 관람객 쉼터~!!


대전으로 돌아오는 심야의 기차 안에서 아들이 그런다.

"엄마, 넘 감사해요... 이런 좋은 공연을 만나게 해주셔셔, 좋은 분들을 알게 해줘서요."

난 그런 아들이 넘 고마웠다.

머리털 나고 처음으로 공연을 보기 위해서 기차표를 예매하고, 표를 예매하고 간 서울.

참으로 감사하고 가슴 따뜻한 시간이었다.

아들은 엄마가 돌아가시고 나서 아들이 엄마의 신발을 앞에 놓고 이야기했던 장면이

가장 가슴에 남는다고 했고, 나는 하늘로 돌아가서도 아들의 생활을 지켜보면서

액자 속에서 아웅다웅하던 엄마 아버지의 모습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

소중한 인연이 준 가슴 따뜻하고 귀한 공연...

그분들의 원래 자리에서 진정한 배우로서 다시 만날 수 있었던 배우님들...

이 가을이 결실의 계절임을 알려주는 존재가 되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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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12_205204.jpg 소감을 남기는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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