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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구정화를 부르는 풍경들...
-힐링의 장소 대청호 연꽃마을
by
최명진
Jul 21.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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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주어진 복(福)
누군가 당신에게
'당신의 복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하고 물으면 어떻게 대답을 하시겠어요?
묻는 자는 자신의 답을 가지고 있거나,
때론 정말 궁금해서 묻기에 편하게 물을 수 있지만
답을 해야 하는 사람은
상대의 의중도 생각해야 하고, 자신의 답도 생각해야 하니
묻는 자보다는 더 어려운 것 같기도 하다.
자문자답(自問自答)~~!!
남편 복, 자식 복, 부모님 복, 형제 복, 이웃 복...
그리고 환경 복...!!!
나를 감싼 복~
귓불이 도톰하면 인복, 돈복이 있다고 했던가.
콧방울이 도톰하고 잘 감싸져 있으면 돈복이 있다 했던가.
뜨거운 음식을 먹지 못하면 인복이 없다고 했던가.
어른들이 무의식 중에 쏟아낸 복에 대한 이야기를 떠올려 본다.
어쨌거나 복은 주변에 있을 수 있는데
우린 그 복을 얼만큼 느끼고 살고 있을까?
이 역시도 감수성의 문제인가.
때론 복이 없어도 너무 없다고 느낄 수 있으니...
그럼에도 이렇게 살아있음은 역시 나를 감싼 복이 많다는 것.
그 복 중에 하나를 꼽으라면
'대청호가 가까이 있다는 복'
이다.
늘 감사와 여유를 선물하는 대청호
일에 쫓겨 분주히 보낸 한 주를 여유와 휴식으로 선물하는 곳 역시도 대청호다.
물론 다른 곳도 있지만
마음이 닿아 휴식을 취하는 곳 중 하나가 대청호이다.
대청호 오 백리길을 제대로 돌아보고플 정도로
대청호는 무척 매력적인 곳이다.
가는 곳마다 새로운 풍경을 선물하며 다음을 기약하게 하는
매력이 넘치는 곳이다.
대전시민의 생명수로, 여유로운 풍경을 안겨주는 휴식처로,
누군가의 마른 감성을 촉촉이 적셔주는 감성의 장소로 으뜸이다
.
대전으로 이사 온 후
가장 감사를 많이 떠올렸던 장소가 대청호와 보문산이었다.
가까이 있는 것을 찾고 사랑할 수 있음이 또한 감사할 뿐이다.
대청호 연꽃마을~!
혹시나 가볼 곳이 있을까 하고 연꽃마을을 검색하니 나온 곳이 이곳이었다.
그러나 막상 차를 달려 갔을 땐 저으기 실망을 했었다.
생각보다 너무도 작은 규모와 소박한 풍경...
그러나 소박함이 주는 편안함과 연꽃보다 더 내 마음을 사로잡은
주변 풍경 덕분에 난 그 실망을 바람에 날려버릴 수 있었다.
연꽃 너머로 보이는 대청호 풍경이 아스라이 다가와
내 가슴에 추억처럼 멈춰버렸기 때문이다.
그래도 누군가는 이들을 가꾸고 정성을 들였기에 가능했던 풍경.
아들과 터벅터벅 주변을 걸으며 고귀한 연꽃을 구경했다.
가까이 대청호를 만나다
올해는 유난히 가뭄이 길어지는 것 같다.
발을 디뎌 바닥이 닿을 정도로 깊이가 낮아진 대청호를 만났다.
물자욱이 스친 가까이 걸어본다.
호기심쟁이 아들은 벌써 저만치 성큼성큼 걸음을 옮기고 있다.
가만가만 아들을 풍경의 일부로 담으며 나는 산보를 했다.
초록과 어우러진 바위들이 어쩜 이리도 도도하고 듬직해 보이는지...
세월을 몸으로 말하는 갈라진 결들이 내 시선을 잡는다.
허투루 이루어진 현재는 없으리라.
아지매의 상념을 부추기는 풍경들...
문득 양희은의 '상록수'가 떠오르는 이유는 뭘까?
양희은-상록수
저 들에 푸르른 솔잎을 보라
돌보는 사람도
하나 없는데
비바람 맞고 눈보라 쳐도
온누리 끝까지 맘껏 푸르다
서럽고 쓰리던 지난날들도
다시는 다시는 오지 말라고 땀 흘리리라
깨우치리라 거치른 들판에 솔잎 되리라
우리 가진 것 비록 적어도
손에 손 맞잡고 눈물 흘리니
우리 나아갈 길 멀고 험해도 깨치고 나아가
끝내 이기리라
우리 가진 것 비록 적어도
손에 손 맞잡고 눈물 흘리니
우리 나아갈 길 멀고 험해도
깨치고 나아가 끝내 이기리라
깨치고 나아가 끝내 이기리라
내 마음으로부터 울려 나오는 노래... 그리고 떠오르는 사람....!!!
잠시 그렇게 마음을 내려 놓자
바스러져 신발 사이로 비집고 들어오는 조각의 잔재들,
그들을 사뿐히 즈려 밟으며 숨 죽이고 담는 풍경들,
그 여유를 선물하려는 듯 주변을 탐색하는 나의 아들,
그렇게 마음을 내려 놓자.
그냥 숨이 더 깊이 쉬어진다.
폐부 깊숙이 대청호 기운이 스며든다.
마르면 마른 대로, 넘치면 넘치는 대로
사랑스러운 대청호 풍경...
나는 그 풍경의 일부이고 싶다.
아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대청호 연꽃마을로 이어져 들어온 풍경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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