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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극이 끝난 후 May 28. 2018

뉴미디어도 BTS처럼 '코어 팬덤'이 필요하다.

팬덤 비즈니스는 강합니다.

미국 빌보드200 차트에서 BTS(방탄소년단)가 1위를 했다. BTS가 치열한 아이돌 시장에서 살아남아 성공한 이유는 무엇일까? 물론 BTS 자체도 충분히 매력 있고 실력 있지만, 진짜 비결은 ‘코어 팬덤’에 있다. 뉴미디어 역시 아이돌처럼 코어 팬덤을 구축해야 한다. 팬덤 비즈니스로 모바일 시장에서 콘텐츠 확산시키고 오프라인에서 굿즈/후원으로 수익 다각화하며 실시간 SNS 소통으로 팬들의 마음과 지갑을 열어야 한다.

미디어 팬덤 현상

미국에서 인기 있는 팟캐스트 진행자 아이라 글래스(Ira Glass)는 방송국 카메라 앞에만 서면 말을 더듬는 사람이라고 하더라고요. 정치 팟캐스트로 굉장히 인기를 얻은 사람인데, 그런 사람의 경우 팟캐스트가 일종의 마케팅 툴인 거죠. 이걸 통해서 팬덤 현상이 만들어지는 거예요. 김어준 씨도 마찬가지고요. 팬덤을 만들어서 그걸 기초로 비즈니스를 꾸리는 거예요. 그런 비즈니스 모델은 유럽이나 미국에도 있습니다. …(중략)… 팬덤 현상은 중요하다고 봐요. 팬덤 현상을 각각의 프로그램에서 조직하려고 하는 이유는 팬들은 어디로 오라고 하면 오고, 방송이 끝났다고 해서 방송을 끄지 않거든요. 반드시 이것을 공유하고 사람들에게 알려요. 그게 팬의 기본 자격이죠. 그래서 팬덤 비즈니스는 디지털 경제에서 굉장히 잘 작동하는 편입니다. 

⟪권력과 언론⟫, <4장 내일의 저널리즘 : 미디어 팬덤 현상>, 창비, 2017, p260~263. 

Ps. 여담이지만 평소 책덕후인데, 이 책 정말 좋습니다. 이 책에서 구글 뉴스랩 알게 되어 지원했다가 최종면접(?)에서 탈락했던 아픈 기억이... 무튼 지금 네이버 평점도 ★★★★★10.0입니다. 관심 있는 분들 추천합니다.


우리의 나와바리는 모바일

코어 팬덤은 모바일에서 영향력이 강하다. 모바일에서 직접 아이돌을 영업해준다. 홈마가 찍은 사진을 보정하거나, 내새끼가 방송에 나와 귀여움 폭발하는 모습을 플짤로 제작하거나, 각종 콘텐츠를 트위터/단톡방/SNS에 뿌리며 홍보해준다.     


뉴미디어 역시 콘텐츠를 뿌려주는 팬덤이 필요하다. 뉴미디어도 레거시 미디어와 마찬가지로 양면시장이다. 콘텐츠로 구독자를 모아서, 구독자의 영향력을 광고주에게 판매하는 시스템이다. 구독자를 모으는 플랫폼이 신문이냐 TV냐 모바일이냐의 차이다. 해당 매체의 코어 팬덤이 형성되면 이들이 직접 페이스북, 유튜브, 트위터, 인스타그램에서 좋아요 누르고 댓글 달고 공유하며 콘텐츠를 확산시켜준다. 콘텐츠가 확산될수록 광고가 붙고 수익이 발생하며 뉴미디어 매체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해준다.     


후원 및 굿즈 = 수익 다각화

코어 팬덤은 모바일에서 벗어나 오프라인에서도 활동한다. 회비를 내며 팬카페에 가입하거나 앨범과 굿즈와 광고 제품을 사준다. 이런 형태가 뉴미디어에도 적용될 수 있다. 아이돌이 팬덤을 형성하듯이 요즘은 몇몇 매체도 팬덤을 형성한다. 닷페이스에는 닷페피플이 있고 셜록에는 왓슨이 있다. 팬덤은 모바일에서 콘텐츠를 소비하고 공유하는 것을 넘어, 현실에서도 진짜 '소비'를 해준다. 텀블벅, 스토리펀딩 같은 크라우드펀딩 사이트에서 굿즈를 구입하거나 기자가 쓴 책을 사거나 강연회나 모임에 참석해준다. 팬덤 비즈니스를 활용하면 광고 수익을 넘어 후원과 굿즈라는 형태로 수익모델을 다각화할 수 있다.      


SNS 실시간 소통

그렇다면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코어 팬덤은 어떻게 형성할까? 바로 SNS 실시간 소통이다. 요즘 아이돌은 피땀눈물 흘려가며 연습하고 무대에 서는 모든 과정을 SNS에 올려준다. 유튜브에 비하인드 영상을 올려주거나 인스타그램에 셀카를 게시하거나 공식 블로그나 기타 사이트에 콘텐츠(소위 떡밥)를 실시간으로 올려준다. 덕분에 한국, 중국, 일본, 미국, 유럽을 넘어 멀리는 아랍 덕후까지 아이돌 콘텐츠를 한마음으로 감상한다. 유튜브에서는 “여러분 우리 OO가 이렇게 실력이 늘었어요ㅠㅠ 나도 열심히 공부해야지ㅠㅠ”라는 댓글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팬들은 아이돌의 ‘성장기’를 실시간으로 지켜보며 이들의 노력에 감동받고 일상에서 긍정적인 영향력을 받게 된다. 


뉴미디어도 마찬가지다. 자신들의 매체나 페이지를 넘어서 SNS에서 실시간으로 소통해야 한다. 신문에 종종 <기자수첩>이 후일담으로 올라오듯 모바일에서도 충분한 취재 뒷이야기를 풀어 나가야 한다. 동시에 팬들은 뉴미디어가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성장’하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지켜보고, 해당 매체의 코어 덕후가 되는 것이다. 더욱 탄탄해진 팬층은 뉴미디어 매체에 아낌없는 애정을 쏟으며 자신의 마음과 지갑을 활짝 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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