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서 책을 읽다가 출출해져서 편의점에 들렀다. 가을 햇살이 따뜻하고 좋아서 남편과 함께 편의점 벤치에 잠깐 앉아있다가 들어가자고 했다.
남편과 마주 앉아 두런두런 얘기를 나누고 있던 그때, 한 아주머니가 우리 사이에 꽃병을 내려놓으며 인사하셨다.
“안녕하세요~”
“아,, 네. 안녕하세요..(어리둥절)”
“꽃 예쁘죠? 백일홍인데, 예뻐서 같이 보려고 가져왔어요. “
“(편의점 사장님이신가 보다) 네, 예쁘네요.”
“그치? 보고 있으면 참 예뻐요. 예쁜 걸 보면 행복해~ 좋은 시간 보내요~~“
“네, 감사합니다~”
우리가 앉아있던 커다란 나무 벤치 말고도 파라솔이 펼쳐있는 작은 테이블까지. 총 4곳에 정성스레 백일홍 꽃병을 올려두고 꽃의 모양을 매만지는 그분의 모습을 보면서 조용히 생각했다.
‘참 멋있는 분이다.‘
단순하지만 명쾌한 삶의 지혜를 배울 수 있었다. 행복해지기 위한 방법.
“아름다운 것을 보면 행복하다. 그리고 그 아름다움을 함께 나누면 더 행복하다.”
이를 일상 속에서 실천해나가고 있는 사람의 삶은 얼마나 풍요로울까. 자신이 일하는 공간을 적극적으로 아름답게 만드는 모습. 편의점 간이 테이블에 백일홍 화병이라니. 상상지 못한 풍경이다.
'인생을 가장 멋지게 사는 방법은 가능한 한 많은 것을 사랑하는 것이다.'라는 빈센트 반 고흐의 말을 인용해본다. 참 인생을 멋지게 사는 분이었다.
하루의 많은 시간을 보내는 내 일터의 풍경은 어떤가? 아름다운 것을 자주 보는가? 만나는 사람들과 아름다움을 나누고 있는가?
스스로에게 질문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