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브라 효과(cobra effect)
1800년대 영국이 인도를 통치하던 시절, 인도 델리에 코브라가 창궐했다. 영국 총독부는 코브라를 없애기 위해 코브라를 잡아오는 사람에게 포상금을 지급했다. 시행 초기에는 총독부 의도대로 길거리에 코브라의 수가 줄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이상한 현상이 발견됐다. 거리의 코브라는 눈에 띄게 사라졌는데 포상금은 계속 늘어났다. 원인을 알아보니 포상금을 받기 위해 사람들이 코브라를 사육한 것이다.
총독부는 결국 코브라 포획 포상금을 없앴다.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델리의 시민들은 포상금을 받을 수 없어 기르던 코브라를 모두 풀어버렸고 코브라는 이전 보다 많아졌다. 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이 역효과를 일으키는 현상을 ‘코브라 효과’라고 한다.
산업마다 기업마다 차이는 있다. 하지만 통상 해외영업마케팅의 성과 측정 지표에는 매출액, 신규 거래처수가 기준이 되고 세분화된 항목을 넣는다. 예를 들어 신규 바이어 수 증가에 대해 단기적 관점에서 금전적으로 보상한다고 해보자. 코브라 효과가 발생하여, 장기적 안목으로 굵직한 신규바이어로부터 발주를 이끌어내는 작업에 소홀할 수 있다. 또한 단기 실적을 맞추기 위해 판매 할인율을 높여 수익률을 떨어뜨릴 수도 있다. 기업은 수익률이 떨어지면 투자여력이 약화되고 경영이 어려워지는 것은 순식간이다.
코브라 효과로 인해 창의적인 비윤리적 행동도 발생한다.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때 있었던 일이다. 당시 대출 실적이 많을수록 은행 대출 직원들은 금전적 보상을 받도록 되어 있었다. 그들은 신청서를 어떻게 작성하고 어떤 서류를 챙겨야 심사를 통과할 수 있는 지 정확히 알고 있었다. 실적을 올리기 위해 대출 브로커들에게 이 방법을 노출시켰고, 부실한 대출이 급격히 증가했다. 코브라 효과가 금융위기를 초래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발생 즉시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코브라 효과는 부작용이 가장 심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