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신우석 소장 May 11. 2020

애착은 사소한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중헌 것은 따로 있지 않다.


딸과의 관계를 걱정하는 아빠는

대부분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는 경우가 많다.


바로 사소한 순간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다는 것


딸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따질 것 같으면


그 누가 알아주지 않는다고 해도

아빠 자신이 당당하게 외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우리 딸을 세상에서 제일 사랑한다!"


하지만 문제는


그런 아빠의 진심이

알아서 자동적으로 전달되지 않는다는 것


아빠들은 대부분 바쁘지만

그 와중에도 중요한 날은 챙기려고 노력한다.


아이의 생일, 어린이 날, 크리스마스

혹은 때때로 중요한 기념일이나

혹은 아이가 큰 문제 상황에 빠졌을 때 등등


이때만큼은 아빠의 역할을 다하고

이때만큼은 아이에게 관심을 가지고

이때만큼은 아이로부터 인정받고 싶어한다.


하지만 딸의 관점에서

아빠와의 관계는 그런 식으로

중대한 사건들을 통해 단단해지지 않는다.


딸과의 진짜 끈끈한 유대는

평소 우리가 미처 인지하지 못하고 지나가는

아주 지극히 사소한 것들을 통해 쌓이기 때문이다.


.

.

.


종종 아이와 함께 길을 걷다 보면

아이가 쇼윈도우의 너머에 있는 뭔가를 발견하고

갑자기 멈춰 설 때가 있다.


한동안 무언가를 말없이 들여다보는 아이


아빠의 머릿속은 빠르게 돌아가기 시작한다.


아이가 원하는 물건이 무엇인지

그것을 사주는 것이 좋을 지

아니면 아이를 위해 적당한 명분을 내세워

사주지 않는 것이 좋을 지를 고민한다.


그것을 사준다면 당장 아이의 얼굴에

웃음이 번지는 모습을 볼 수 있고

그런 아이의 미소를 통해

아빠는 뿌듯함을 느낄 수도 있을 거라고 기대하기도 한다.


하지만 사달라는 것을 모두 사준다면

아이의 버릇을 잘못 들인다며

아내에게 한 소리 들을 것이 걱정되기도 한다.


그리고


이런 생각들로 머리가 복잡한 가운데

정작 중요한 순간은 지나가 버리고 만다.


아이가 발걸음을 멈춰 섰을 때

아빠가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은


아이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함께 그것을 바라보며

아이에게 분명한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다.


'네가 무엇을 생각하든

그 생각은 아빠에게도 소중해

너와 함께 생각을 나누고 싶어

너의 우주로 들어가고 싶어'


이런 아빠의 '찐심'을

아이에게 전할 수 있는 타이밍은

하루에도 수십번씩

순간 생겨났다가 이내 사라진다


딸의 반응을 통해 드러나는 정보는

단지 그것을 사고 못사고에 따른

좋은 기분, 혹은 안 좋은 기분ㅡ에 그치겠지만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딸의 마음은


아빠가 나의 마음을 얼마나 이해하는지

아빠가 나의 존재를 얼마나 소중히 여기는지

아빠가 나와 함께하는 순간을 얼마나 편안해 하는지ㅡ와 같은


마치 한 순간도 쉬지 않고 돌아가는 CCTV처럼

하루 24시간 내내

관계의 밀착에 온통 집중되어 있다


그렇게 작은 순간들 하나하나가

딸에게는 '넌 소중하니까'라는

무엇보다 가치있는 메시지가 되고

딸의 자존감이 된다.


.

.

.


#아빠의찐심

#마음으로전하는사랑

#딸의존재를소중히하는방법

#아빠육아

#사랑은감정이아니라표현이다


유튜브 검색창에 '딸부자tv'

매거진의 이전글 딸의 사춘기를 준비하는 아빠의 자세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