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재 이야기
강사 생활 12년째다.
처음 강단에 섰을 때는 몰랐다. 내가 이 일을 이렇게 오래 하게 될 줄. 그리고 가르치는 일이 이렇게 나를 많이 흔들어놓을 줄도.
12년 전, 나는 선택을 했다. 23년을 다닌 삼성생명 직원으러 안정적인 자리와 고액연봉을 두고, 그룹 내 교육강사로 스스로 이직했다. 연봉은 60% 수준으로 줄었다. 주변에서는 이해하지 못했다. 나도 솔직히 중간중간 돈 생각이 많이 났다.
그래도 후회하지 않는다. 매월 새로운 교육생들이 들어오고, 그들이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을 곁에서 지켜보면서 알게 되었다. 이게 내 천직이라는 것을. 누군가를 가르치고, 그 사람의 성장에 도움을 주는 일 — 나는 이 일을 사랑한다.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선택하기를 잘했다.
그걸 매월 교육장에서 확인한다.
교육장 안에는 별의별 사람이 다 온다. 시험 하나에 인생을 건 사람, 말이 너무 예쁜 사람, 너무 안 예쁜 사람, 첫날부터 뒷자리를 고집하는 사람, 울면서 들어오는 사람, 웃으면서 나가는 사람.
나는 그 사람들을 가르치다가, 어느 순간 그 사람들한테 배운다. 지켜보다가 흔들리고, 포기하려다 기다려주고, 밀어내려다 결국 끌어안는다. 가르치는 사람도 매일 배운다. 교육장은 나에게 가장 솔직한 거울이었다.
이 연재는 강의 잘하는 법을 쓴 글이 아니다. 교육 성공 사례도 아니다. 그냥 교육장에서 있었던 일들이다. 기쁘고, 당황하고, 뭉클하고, 때로는 욱하는 — 날것 그대로의 이야기들.
쓰고 싶은 순간이 생길 때마다 꺼내 쓸 예정이다. 편수도 정하지 않았다. 강의실이 살아있는 한, 이야기는 계속 생기니까.
자, 강의실 문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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