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moonlight
Mar 04.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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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BBC의 'Why South Korean women aren't having babies' 기사를 보고 놀랐어요.
합계출산율이 낮아진다는 것,
최저기록은 경신 또 갱신한다는 게
왜 계속 뉴스가 되지라고 생각할 정도로
익숙해져 버렸으니
그리 놀랄 일도 없겠지,라며 기사를 열었고
예상대로
일과 가정의 양립이 아닌 선택을 강요하는 사회,
주거비와 양육비(특히 사교육비) 부담 등이 있었죠.
그런데 우리가 남녀평등에 대해 교육했지만
아내와 엄마의 기대역할에 대해 예전 그대로라는 말
아이가 이곳에서 행복하지 않을 것 같다는 말
성평등 지수가 높은 곳으로 이민을 생각한다는 말
이런 말들이 유독 콕콕 날아와 가슴이 박힙니다.
10여 년 전 남자로서 육아휴직을 하며 느꼈던
소수자로서의 생활도 떠오르면서요.
행복한 사회로의 출발점이 성평등에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참, 얼마 전 남자의 육아휴직을 두고 한 여자 상사가 이런 말을 했어요.
여자와 달리 남자의 육휴는 기피업무를 회피하는 수단이나 이직준비와 같이 남자 개인의 욕망에 따른 것이라고요.
그런 현실도 있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육휴 했던 남자에게 페널티를 주려는 태도는
여자와 엄마의 역할 변화를 저해하는 요인이 될 수 있으니까요.
남성이 아닌 여성의 입에서 그런 발언이 나온 것 또한
우리 사회의 현실이겠군요.
국가적 위기라고 외치며 저출산을 대하는 모습을 보면
해결방안은 여전히 요원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