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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취트키 Jan 20. 2022

취업준비생이 되기 위한 마음가짐

이른바 취준생 마인드셋이 필요하다!

취업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것

대학생과 취준생이라면 이러한 글귀에 한 번쯤은 시선이 갔을 것이다. '지방대 출신, 학점도 2점대, 토익점수도 없었지만 대기업에 합격할 수 있었던 이유'와 같은 것 말이다. 해당 인물이 실제로 존재하는지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설사 해당 인물이 실제로 존재한다고 해도 대기업에 합격할 수 있었던 이유를 아는 것 역시 중요한 문제는 아니다. 왜냐고? 위에서 언급한 경우는 굉장히 희소한, 그러니까 보편적이지 않은 케이스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대학생과 취준생이 취업준비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이 바로 일반적이지 않은 사실을 일반화시키는 것이다. 단언하건대 학점 관리를 하지 않았고, 토익점수조차 없는 취준생이라면 그렇지 않은 취준생보다 본인이 선택할 수 있는 취업시장에서의 옵션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좁아진다고 말할 수 있다.


스펙은 정말 중요하지 않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스펙은 취업에서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지금까지 그래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 이유는 너무나도 간단명료하다. 기업의 입장에서는 능력 있는 지원자를 골라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선 어떤 지원자가 능력 있는 사람인지 판단하는 기준이 필요하다. 우리는 그 기준을 '스펙'이라 부르기로 한 것이다. 그 스펙이라는 것이 영어점수가 될 수 있는 것이고, 학점이 될 수도 있으며, 인턴 경험일 수도 있다. 그렇다면 도대체 스펙이 중요하지 않다는 말은 어디서, 어떻게 나오게 된 것일까?


5~6년 전, 블라인드 채용이 핫한 키워드로 떠오르면서 '노스펙'이란 개념이 생겨났다. 수많은 미디어에선 '취업에서 스펙은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라는 자극적인 기사들을 쏟아냈다. 이에 맞춰 몇몇 대기업에선 지원자의 스펙을 보지 않겠다며 자체적인 방식의 블라인드 채용을 진행한 사례도 있다. 하지만 블라인드 채용과 노스펙의 개념이 나온 배경을 살펴보면 블라인드 채용과 노스펙의 본질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 


노스펙은 스펙을 보지 않겠다는 말이 아니다

한정된 일자리를 상/하반기 특정 시점에 맞춰 대규모 채용을 진행하는 공채 시장이 점점 과열되면서 기업과 지원자들은 스펙에 집중하는 현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적합한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지원자를 골라야 하는 상황이 누가 더 많은 스펙을 보유하고 있는가를 살펴보는 상황으로 변질된 것이다. 그러면서 지원 직무와 연관성이 낮은 스펙을 쌓는 지원자들이 많아졌다. (https://www.donga.com/news/Society/article/all/20210506/106784592/1


즉, 기업 입장에서는 능력 있는 지원자를 판단할 수 있는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지원자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것이다. 이를테면 해외영업 직군에 지원한 사람이 공인 영어점수나 관련 자격증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한자나 한국사 자격증을 취득한 경우라고 할 수 있다. 이에 기업들은 '불필요한'스펙은 쌓는 것은 취업에 도움은커녕 오히려 독이 된다는 것을 말하기 시작했고, 몇몇 공기업과 대기업들은 실무능력을 있는 인재를 찾는다는 명목 하에 자체적으로 개발한 블라인드 채용 혹은 노스펙 전형으로 공채를 진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블라인드, 노스펙는 스펙을 절대 보지 않겠다는 뜻이 아니라 지원 직무와 연관성이 있는 스펙을 보유한 사람을 골라 선발하겠다는 의미였던 것이다. 


기업에서는 스펙을 어떻게 따지는 것일까?

아직도 '스펙이 정말 중요할까?'라며 의심할 사람들을 위해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설명하도록 하겠다. 사실, 스펙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기업의 채용공고만 봐도 여실히 알 수 있다.

삼성물산 

위의 내용은 작년 하반기에 삼성물산에서 진행한 3급 신입사원 채용의 공고문이다. 직군에 상관없이 영어회화 점수가 필요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심지어 최소 등급도 표기되어 있다. 그러니까 오픽 IH 혹은 토익스피킹 Lv.7 이상의 점수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 사람은 삼성물산엔 지원조차 할 수 없다는 뜻이다. 비단 삼성물산에만 해당되는 내용일까? 전혀 그렇지 않다. 

BGF리테일

위의 내용 역시 지난 2021년 하반기에 BGF리테일에서 진행한 신입사원 공채 채용 공고문의 일부이다. 바로 눈에 띄는 부분이 있는데, 바로 학점 기준이다. 즉, BGF리테일에 지원하려면 학점이 최소 3.0 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혹시 위의 두 기업이 대기업이기 때문에 스펙을 중요하게 보는 것일까?

당근마켓

마지막 예시인 당근마켓의 작년 하반기 마케팅 어시스턴트 인턴 모집공고를 살펴보자. 우대사항 부분에 '온라인 마케팅 업무 경험이 있는 분' 그리고 '엑셀 활용 능력이 높은 분'이라고 표기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말은 온라인 마케팅 관련 자격증을 보유했거나 관련 인턴 경험이 있는 사람 혹은 컴활 자격증이 있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유리한 포지션에 설 수 있다는 말로 바꿀 수 있지 않을까? 결국 3개의 예시를 통해 말하고 싶은 것은 결국 어느 기업이든 지원자에게 특정한 스펙을 요구한다는 것이다.


스펙만 있다면 취업은 성공할까?

혹자들은 내게 '그럼 스펙만 있으면 취업에 성공할 수 있나?'라고 물어볼 수 도 있다. 내가 해줄 수 있는 대답은 스펙이 취업의 전부는 아니지만 반드시 가져야 할 최소한의 능력이라는 것이다. 위 3가지의 채용 공고문으로 설명하지 않았나? 학점이 됐든, 영어점수가 됐든, 자격증이 됐든 본인이 원하는 기업이 지원하기 위해선 해당 기업에서 요구하는 기본적인 스펙을 갖추어야 한다. 


때문에 곧 취준생이 될 대학생들에게 줄 수 있는 조언은 딱 하나다. 본인의 진로를 충분히 고민한 다음 입사를 원하는 기업을 먼저 선택하여 해당 기업의 채용 공고문을 보라는 것이다. 기업마다 그리고 직군마다 요구하는 스펙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기업에서 요구하는 스펙이 무엇인지 미리 안다면 불필요한 스펙을 쌓는데 시간과 비용을 소비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말한 아주 기본적인 준비과정이 없다면 고액의 면접 이미지 컨설팅과 자소서 첨삭은 아무 쓸모가 없어지고 만다. 비록 두서없는 넋두리였지만 부디 취뽀를 원하는 모든 취준생들에게 작은 울림이 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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