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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ITS Feb 06. 2022

[짧은 글 쓰기-3-2] 웹3

정체가 뭐야?

짧은 글 쓰기는 개인적인 생각을 기록할 목적이므로 자세한 용어 설명 등이 생략될 수 있으며, 생각의 변화로 내용이 변경될 수 있습니다.
웹3에 대한 개인적인 의문점

• 결국 소수의 메인넷에 의해 지배되는 구조가 되지 않을까?


  - 현재의 이더리움, 이오스 등은 각각을 대표하는 DAO에 의해 운영되며, 이들은 해당 체인의 생태계가 확장될수록 이익을 보는 구조로 되어있다.


  - 현재 전체 디앱의 70% 정도는 이더리움 기반으로 구축되어 있으며, 이오스, 솔라나 등 다른 메인넷은 생태계를 확장하기 위해 무분별하게 진입하며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 이 과정에서 결국 지금의 몇몇 빅테크가 살아남았듯이 다른 블록체인들을 흡수하며 이더리움, 이오스 같은 대표적인 메인넷만 규모의 경제를 누리는 구조로 가지 않을까?


 - 그렇다면 사용자가 폴카닷 등의 인프라를 활용하여 각각의 메인넷을 차이점을 느끼지 못하고 자유롭게 넘나들고 데이터를 이동시키거나 활동하는 환경이 원활하게 마련될까? DAO의 이익을 위해 상당 부분 통제되지 않을까?  


• 생태계를 장악한 DAO의 구성원은 점점 더 많은 보상을 요구하지 않을까?


 - 결국, 이익의 일부가 사용자에게 돌아간다고 해도 DAO 구성원의 이익이 절대적으로 커지는 형태가 되진 않을까?


  - 그렇다면 이익이 집중되는 대상이 1개의 기업에서 좀 더 다수의 DAO 구성원으로 옮겨갈 뿐, 웹3이 희망하는 공정한 이익 분배의 유토피아가 실현될 수 있을까?


• 코인, 토큰이 개인에게 더 나은 보상인가?


  - 지금도 유튜브는 광고 수익의 일부를 달러로 컨텐츠 생성자에게 보상한다.


  - 순수하게 보상으로만 비교하자면 나는 가치가 급변하는 이더리움, 이오스 등으로 받고 싶은가? 아니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달러로 보상을 받고 싶을까?


  - 나는 플랫폼 기업들이 컨텐츠 생성자인 이용자들에게 적절한 보상을 해야 한다는 시각에는 동의한다. 다만, 그게 꼭 블록체인 기반에서 코인을 받아야 할 이유가 있을까? 그게 더 나은 보상이라고 할 수는 있을까?


  - 보상체계를 해결할 방법은 제도적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 불특정 다수에 의한 의사결정이 정말 믿을만할까?


  - 불투명한 정부, 중앙은행, 기업들의 의사결정으로 불신이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


  - 하지만, 누군지도 모르는(그저 코인을 얻기 위해 채굴하는) 불특정 다수의 서버에 내 데이터가 저장되고, DAO라는 조직 구성원이 누군지도 모르는데 민주적이라는 이유만으로 그들에게 의사결정을 믿고 맡겨도 되는 걸까?


• 블록체인의 보안은 정말 완벽한가?


  - 블록체인이 데이터의 위변조 위험을 획기적으로 줄인다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 개방을 중요시하는 블록체인의 구조적인 문제가 데이터 유출 위험은 오히려 늘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이전에 작성한 블록체인 관련 글 참고)


  - 시스템의 안정성 측면에서 단일 실패 지점 위험이 줄지만, 데이터 유출을 노리는 해커의 입장에서는 다중 공격포인트가 생기는 것이며 이 중에 약한 고리는 존재하기 마련이다.



 - 게다가 스마트컨트랙트 기반의 블록체인 네트워크는 구조적으로 계약 코드 해킹 위험에 노출돼있으며, 해킹이 발생하면 해당 블록체인의 존폐(이더리움, 이더리움클래식 처럼) 뿐만 아니라 코인이라는 자산 손실 위험이 동반된다는 문제가 있다.


• 완전히 중앙통제를 벗어날 수 있나?


  - 위와 같이 보안이 허술한 채굴자의 서버에서 지속적으로 사고가 발생한다면 결국 채굴자의 시스템 관리에 대한 규제는 있어야 될 수밖에 없다. 이러한 규제도 DAO의 구성원 간 합의로 충분할 것인가?


  - 어떤 과정에서든 적합한 소수의 채굴자만 남아야 된다면, 블록체인이 희망했던 고도로 분산된 탈 중앙화의 개념을 벗어나는 것은 아닐까?(현재도 블록 검증이 상당히 소수의 컴퓨팅 파워에 의존한다고 알고 있지만...)


  -  암호화폐가 자금 세탁 등 불법적인 용도로 활용된다는 지적은 지속적으로 있어왔다. 이런 명분으로 제재하는 정부에 논리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이 있을까?


  - 그리고 현재 가상화폐 거래 구조상 개인이 가상화폐 지갑 관리에 100% 책임을 지게 된다. 지갑을 통한 블록체인 네트워크 이용이 익명성을 보장하지만, 지갑에 대한 소유권을 보장하려면 향후 개인 신원과의  연결은 불가피하지 않을까?


  - 그리고 개인정보와 연결해야 된다면, 개방된 블록체인 네크워크보다는 기존의 금융권 등이 그 역할에 더 적합하진 않을까?


  - 즉, 완전히 개방된 블록체인 기반의 기능들은 완전히 독립적이지 못하고 어느 정도 중앙시스템의 조력 또는 통제가 필요해지진 않을까?



• 사용자가 진짜 원하는 방향인가?


  - 근본적인 의문이다. 우리는 많은 비효율성(속도 문제 등)을 감수하고라도 탈 중앙화된 웹으로의 전환을 원할까?


  - 달러, 원화로의 보상이 아닌 코인, 토큰으로 된 보상을 원할까?


  - 대부분의 시스템에서 우리가 걱정하는 것이 데이터의 위변조인가 유출인가?(내가 친구와 카톡한 내용이 마음대로 바뀔까 봐 걱정일까? 내 허락 없이 유출되는 게 더 걱정일까?)


  - 우리가 원하는 투명성이란, 정책의 투명성인가 데이터의 투명성인가?


마무리


짧은 글쓰기를 하기로 했는데 이번 글은 너무 길어졌다. 그럼에도 너무 길어질까 봐 생각했던 것들을 다 담지는 못했다. 그만큼 웹3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생태계가 다 담겨 있어서 아직까지 지나치게 모호하고 복잡하다.


웹 1.0에서 웹 2.0으로 넘어오는 과정은 기존의 인터넷 위에서 우리가 소통하는 플랫폼의 변화였다. 그래서 꽤나 자연스러웠던 것 같다. 그리고 이를 구현할 수 있는 인프라(네트워크 속도 등), 디바이스(스마트폰)의 발전이 동반됐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웹3이 복잡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플랫폼뿐만 아니라 네트워크 자체를 변화 시키겠다고 하며, 플랫폼을 사용하는 형태도 아직까진 기존과 상당히 다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게시글에 스팀 코인을 부여하는 스티밋의 경우도 보상을 주고받는 룰을 사전에 이해할 필요가 있다.) 즉, 인프라의 변화를 못 느끼면서 자연스럽게 사용하기엔 상당히 복잡하다.


블록체인이나 관련 기능이 긍정적인 효과를 누리는 산업이나 기능은 분명히 존재한다.

내 공부가 부족한 탓일 수 있지만, 그게 웹 전체에 적용될 필요가 있을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아직까지는 웹3이 블록체인에 투자한 기업들이 이익을 위해 강제로 밀어붙인다는 느낌이 더 강하다.



결론적으로, "부분적으로 디앱(DApp)은 활성화되는 시장일 것이나, 웹 전체에 적용되긴 힘들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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