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다가 스마트컨트랙트 기반의 블록체인 네트워크는 구조적으로 계약 코드 해킹 위험에 노출돼있으며, 해킹이 발생하면 해당 블록체인의 존폐(이더리움, 이더리움클래식 처럼) 뿐만 아니라 코인이라는 자산 손실 위험이 동반된다는 문제가 있다.
• 완전히 중앙통제를 벗어날 수 있나?
- 위와 같이 보안이 허술한 채굴자의 서버에서 지속적으로 사고가 발생한다면 결국 채굴자의 시스템 관리에 대한 규제는 있어야 될 수밖에 없다. 이러한 규제도 DAO의 구성원 간 합의로 충분할 것인가?
- 어떤 과정에서든 적합한 소수의 채굴자만 남아야 된다면, 블록체인이 희망했던 고도로 분산된 탈 중앙화의 개념을 벗어나는 것은 아닐까?(현재도 블록 검증이 상당히 소수의 컴퓨팅 파워에 의존한다고 알고 있지만...)
- 암호화폐가 자금 세탁 등 불법적인 용도로 활용된다는 지적은 지속적으로 있어왔다. 이런 명분으로 제재하는 정부에 논리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이 있을까?
- 그리고 현재 가상화폐 거래 구조상 개인이 가상화폐 지갑 관리에 100% 책임을 지게 된다. 지갑을 통한 블록체인 네트워크 이용이 익명성을 보장하지만, 지갑에 대한 소유권을 보장하려면 향후 개인 신원과의 연결은 불가피하지 않을까?
- 그리고 개인정보와 연결해야 된다면, 개방된 블록체인 네크워크보다는 기존의 금융권 등이 그 역할에 더 적합하진 않을까?
- 즉, 완전히 개방된 블록체인 기반의 기능들은 완전히 독립적이지 못하고 어느 정도 중앙시스템의 조력 또는 통제가 필요해지진 않을까?
• 사용자가 진짜 원하는 방향인가?
- 근본적인 의문이다. 우리는 많은 비효율성(속도 문제 등)을 감수하고라도 탈 중앙화된 웹으로의 전환을 원할까?
- 달러, 원화로의 보상이 아닌 코인, 토큰으로 된 보상을 원할까?
- 대부분의 시스템에서 우리가 걱정하는 것이 데이터의 위변조인가 유출인가?(내가 친구와 카톡한 내용이 마음대로 바뀔까 봐 걱정일까? 내 허락 없이 유출되는 게 더 걱정일까?)
- 우리가 원하는 투명성이란, 정책의 투명성인가 데이터의 투명성인가?
마무리
짧은 글쓰기를 하기로 했는데 이번 글은 너무 길어졌다. 그럼에도 너무 길어질까 봐 생각했던 것들을 다 담지는 못했다. 그만큼 웹3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생태계가 다 담겨 있어서 아직까지 지나치게 모호하고 복잡하다.
웹 1.0에서 웹 2.0으로 넘어오는 과정은 기존의 인터넷 위에서 우리가 소통하는 플랫폼의 변화였다. 그래서 꽤나 자연스러웠던 것 같다. 그리고 이를 구현할 수 있는 인프라(네트워크 속도 등), 디바이스(스마트폰)의 발전이 동반됐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웹3이 복잡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플랫폼뿐만 아니라 네트워크 자체를 변화 시키겠다고 하며, 플랫폼을 사용하는 형태도 아직까진 기존과 상당히 다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게시글에 스팀 코인을 부여하는 스티밋의 경우도 보상을 주고받는 룰을 사전에 이해할 필요가 있다.) 즉, 인프라의 변화를 못 느끼면서 자연스럽게 사용하기엔 상당히 복잡하다.
블록체인이나 관련 기능이 긍정적인 효과를 누리는 산업이나 기능은 분명히 존재한다.
내 공부가 부족한 탓일 수 있지만, 그게 웹 전체에 적용될 필요가 있을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아직까지는 웹3이 블록체인에 투자한 기업들이 이익을 위해 강제로 밀어붙인다는 느낌이 더 강하다.
결론적으로, "부분적으로 디앱(DApp)은 활성화되는 시장일 것이나, 웹 전체에 적용되긴 힘들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