쫒기는 삶에서 의미를 쫒는 삶으로
두려움에 쫒기는 삶에서 무엇인가를 추구하는 삶을 살기
저의 삶을 돌아보면, 항상 두려움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쫒기는 삶이었습니다. 이해할수는 없었지만 저는 항상 두려움의 감정을 가지고 있었고, 그 두려움을 마주볼 용기는 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 두려움으로 부터 도망갔습니다. 미국으로 오는 과정에서도, 한국의 삶으로 부터 도망가기 위한 이유가 많았습니다.
표면적으로는 한국에서의 직장생활에서 사람들과의 관계가 어려웠고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어려운 인간관계를 해결할수 없다고 속으로 믿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회복하는 과정을 통해서, 저는 그 관계에 대한 두려움이 아버지와의 관계에서 만들어졌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어려움을 직접 부딛쳐허 해결할 생각조차 하지 못했던 것고 어린시절 경험했던 두려움 때문이라는 것을 어렴풋하게나마 이해할수 있었습니다.
제가 한국직장에서 경험했던 두려움은, 직장생활을 하면서 발생한 두려움이 아니고, 어린 시절 트라우마의 경험을 통해서 나의 내면에 만들어졌던 두려움이었고, 이러한 두려움이 평생 도망자의 삶으로 만든 것입니다. 심리학에서는 이러한 것을 유령(Phantom)등으로 표현합니다. 이러한 사람은 삶에서 지속적인 두려움을 경험하고, 직장을 옮기더라도 그곳에서 동일한 감정을 경험하기 때문에, 자신의 두려움이 어디에서 왔는지를 인식하기 전까지는 지속적인 고통속에 살아가게 되어있습니다. 그리고 건강한 인간관계를 맺을수 없게 됩니다.
두려움은, 어떤 면에서는 강력한 삶의 동기가 될수 있습니다. 두려움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죽을힘을 다해서 도망갈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죽음의 공포는 엄청난 에너지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공포를 기반으로 하는 에너지는 단점이 있습니다. 두려움이 사라지만 힘을 잃는다는 것입니다. 일상의 삶속에서 두려움은 느껴지지 않기 때문에, 만약 이러한 사람이 평상시에 어떠한 어려운 일들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자신에게 익숙한 공포와 두려움을 만들어내야 합니다. 사실 이러한 상황에 있는 사람은 자신이 왜 그렇게 하는지 이해하지 못할수도 있습니다. 무의식적으로 종말론이나 세계가 위험하다는 정보들을 지속적으로 듣기도 하면서, 세상이 위험하다는 생각을 가질수 있도록 자신을 채찍질합니다. 그리고 어떠한 임무를 수행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러한 방법은 상당히 비효율적인 방법입니다. 그리고 세상을 균형잡힌 시각으로 볼수 없도록 만듭니다.
저도 한동안 종말론에 빠져서 각종 자료들을 찾아보고, 건조식품을 사서 집에 놓고 저 자신을 하루종일 두려움속에 파묻어버린 경험이 있습니다. 사실 그러한 종말론을 본다고 해서, 제가 할수 있는 것들은 별로 없었습니다. 그저 자신을 밀어붇일수 있는 에너지를 얻기 위해서 그랬다는 것을 나중에야 알게 되었습니다. 물론 이 모든 과정이 무의식적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저 자신도 자신이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두려움에 의지해서 에너지를 끌러올리고, 현실에 집중하지 못하고 종말론에 영향을 받으면서 사는 삶은 건강한 삶일수 없습니다. 그리고 지속가능하지도 않습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특히, 두려움에 의지해서 에너지를 끌어올리는 방법은 점점 더 힘들어집니다. 제가 평생을 두려움에 의지해서 세상을 살아왔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점점 그러한 방법의 삶이 힘들어질때가 되어서야, 두려움의 에너지에 의지하는 삶을 서서히 내려놓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두려움의 힘을 내려놓는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럼 어디에서 힘을 만들어낼지에 대한 두려움이 또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평생을 의지했던 방법을 내려놓는다는 것이 두려웠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무기력해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럼 무슨 힘으로 살아가지, 힘이 다 빠져버리는 것 같은 두려움이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새로운 에너지가 희망과 소망, 그리고 사랑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거기에 더 큰 삶의 의미가 있고, 이세상을 살아가야 할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새로운 삶의 연료들이 저의 삶을 더 아름답고 강하게 만들어 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