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감정을 책임지지 않고 타인에게 떠넘기는 사람들을 떠나세요
감정의 이해와 치유의 여정
사람은 누구나 감정을 느낍니다. 하지만 그 감정을 어떻게 다루는지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감정을 처리하는 방식은 감정을 어떻게 인지하느냐에 따라 큰 차이가 생깁니다. 자신이 느끼는 감정이 현재 상황에 대한 단순한 반응인지, 과거에 겪었던 상처가 현재 상황에 의해 트리거되어 나타난 감정인지, 혹은 조상들이 겪었던 감정이 자신의 것으로 느껴지는 것인지 분별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감정은 그냥 느끼는 거지, 뭐가 그리 복잡하냐고.” 그러나 이런 분별력을 갖추지 못하면 자기 삶을 성공적으로 살아가기 어렵습니다. 자신이 느끼는 감정이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 알지 못하면, 그것을 효과적으로 다룰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또한, 감정을 이해하지 못한 채 살아가면 자신뿐만 아니라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게도 상처를 줄 가능성이 큽니다.
자신의 감정에 대해 무지한 사람은 성숙한 인격체로 성장하기 어렵습니다. 감정을 이해하고 다루는 능력은 인격 성숙의 필수 요소입니다. 더불어,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원하는지도 알기 힘듭니다. 감정을 살펴보지 못하면 스스로의 욕구를 분별할 능력이 없기 때문입니다. 심각한 경우, 분노나 수치심 같은 감정을 타인에게 전가하며 가정과 사회에 분란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무책임한 감정 전가가 낳는 비극
항상 화가 나 있는 부모를 본 적이 있나요? 자녀들에게 “너희 때문에 내 삶이 망가졌다”고 책임을 떠넘기는 아버지나 어머니의 모습은 흔히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감정은 스스로 책임져야 합니다. 부모가 자신의 감정적 고통의 원인을 자녀에게 전가하는 것은 어른으로서 매우 무책임한 태도이며, 성숙하지 못한 행동입니다.
이러한 행동이 반복되면 아이들은 심각한 혼란을 겪게 됩니다. 부모가 떠넘긴 감정을 자신이 책임져야 하는 것으로 착각하며, 자신의 감정과 타인의 감정 사이에서 혼란을 겪습니다. 이로 인해 정작 자신이 책임져야 할 감정은 외면하게 되고, 떠넘겨진 감정으로 씨름하게 됩니다. 이는 아이가 자기 삶을 살아가는 데 큰 장애물이 됩니다.
아이들은 자신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자신의 감정을 정확히 알아차리고, 그에 대응하며 성장해야 합니다. 하지만 부모의 무책임으로 인해 감정의 짐을 짊어진 아이들은 스스로의 감정을 인식할 여유조차 얻지 못한 채 혼란 속에서 살아가게 됩니다. 이런 혼란이 성인이 되어서도 이어지면, 자신의 감정과 타인의 감정을 구분하지 못한 채 살아가게 됩니다.
말하지 않는 아이, 침묵의 생존 전략
저는 어린 시절과 청소년기, 성인기 동안 집에서 말을 거의 하지 않았습니다. 왜 말을 하지 않게 되었는지 당시에는 알지 못했습니다. 고등학생 시절이 되어서야 저 자신을 어느 정도 돌아볼 수 있었지만, 이미 그때도 집에서는 거의 말을 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어린 시절의 기억은 많지 않지만, 제가 말을 하지 않게 된 이유를 나중에서야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화가 나 있던 아버지의 폭압적인 말투와 소리 지름, 정서적 보살핌의 부재, 그리고 무시당했던 경험들 때문이었습니다. 제 이야기는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생존을 위해 부모에게 기대하지 않는 법을 배웠습니다. 그 결과 저는 말을 하지 않는 것이 더 편하다고 느끼게 되었고, 마음의 문을 닫아버렸습니다.
이런 방어기제는 성인이 되어서도 무의식적으로 작동하며, 저의 삶과 관계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특히 직장에서 상급자로 올라갈수록 이러한 성향은 더 큰 문제를 야기했습니다.
감정의 혼돈에서 벗어나기 위한 여정
미국으로 이주한 뒤, 저의 침묵은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오해와 갈등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대인관계의 어려움이 쌓이면서 삶은 점점 더 소원해졌고, 결국 저는 삶이 무너지는 듯한 상황에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가지를 시도했지만, 무엇이 잘못되었는지조차 몰랐습니다. 단순히 제 성격 탓이라면 어찌할 도리가 없었겠지만, 만약 다른 원인이 있었다면 고쳐야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독서, 명상, 그리고 자기 탐구를 통해 제 과거를 돌아보게 되었고, 침묵의 이유를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어린 시절, 항상 화가 나 있던 아버지의 윽박지름과 폭압적인 말투는 저에게 큰 상처를 남겼습니다. 저는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마음의 문을 닫고 침묵을 선택한 것입니다. 이러한 생존 전략은 저를 보호했지만, 동시에 감정적으로 고립되게 만들었습니다.
치유와 성장의 길
감정의 혼돈에서 벗어나는 일은 결코 쉬운 작업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그 감정에서 벗어나지 않고는 제 삶을 온전히 추구할 수 없었습니다. 타인의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만의 삶을 살아가기 위해 저는 그 지옥 같은 감정의 굴레에서 빠져나올 방법을 찾아야만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저는 스스로를 이해하고, 과거의 상처와 감정의 짐을 내려놓기 시작했습니다. 이는 저의 삶을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토대가 되었고, 더 이상 타인의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제 감정에 책임지는 삶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길을 열어 주었습니다.
감정의 이해와 치유는 쉽지 않지만, 더 건강하고 성숙한 삶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정임을 깨달았습니다. 이제 저는 이 여정을 통해 진정한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