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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투는 더 이상 놀랄 일이 아니야

타투 시장의 문제_1편



생년월일 및 하트 @ziv_tattooer
예쁜 오너먼트 @sukza__art

1.

요즘은 날이 추워졌지만, 불과 한 달 전만해도 거리를 지나다가 타투를 받은 사람을 보는 건 어렵지 않았다. '어 너가 타투가 있어?' 우리는 주변에서 의외의 인물이 타투를 받았다는 사실을 어쩌다 알게 되기도 한다. 과연 한국에서 타투를 받은 사람은 얼마나 되는걸까? 


2.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국내에서 타투를 받은 사람은 300만 명, 눈썹 문신을 포함하면 1,300만 명 정도가 타투를 받았다고 한다. 생각보다 많다. 4명 중 1명은 타투(눈썹문신 포함)를 한 번쯤은 받았다는 거다! 그렇다보니 시장 규모도 2조 내외로 추정된다.


3.

해외는 어떨까? 자국민 중 타투를 받은 사람의 비율이 미국은 30%, 이탈리아에서는 48% 정도 된다. 국민의 절반이 타투를 받았다니, 대학교 동아리, 혹은 직장 구성원 중 절반이 타투가 있는 상황인거다. 확실히 유럽, 북미 등 서구권으로 놀러가보면 거리에서 타투를 받은 사람이 유의미하게 많이 보이곤 한다. 우리 한국 사람들도 해외여행을 많이 가고, 해외 여행객들도 한국에 많이 오다보니, 타투에 대한 인식이 공유되어 국내에서도 타투를 받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산업재해로 인한 손가락 절단사고, 손톱 복원 타투 @tattooist_doy
사실적인 물감 타투 @tattoo_a_piece



4. 

전세계 타투 시장은 인스타그램을 중심으로 움직인다. 감성타투, 꽃타투, 반려동물 타투 등 인스타그램을 중심으로 '요즘 유행하는 타투'가 바뀐다. 게시물의 양도 상당한데, '베이글'로 인스타그램 해쉬태그 검색을 했을 때 51.4만 개의 게시물이 검색되는 반면, '타투'를 키워드로 검색했을 때 452.3만 개 가량의 게시물이 검색된다. 무려 8배정도 차이난다. 위 사진들처럼 예쁘고 매력적인 타투 컨텐츠들이 많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5.

재밌는 점은, 사람들이 인스타그램에서 타투를 판매하고 구매한다는 것이다. 이런 현상이 나타난 이유에 대한 몇 가지 의견을 던져본다. (1)국내 타투의 주요 소비자는 20대와 30대 여성이라는 것. 그리고 그들은 인스타그램의 주요 유저라는 것. ㅡ최근 1년간 남성 사용자들의 비율이 증가하여 2023년 인스타그램의 남성 사용자비율(51.8%)이 높아지긴 했지만, 2016년 기준으로는 인스타그램 여성의 활성 사용자 수 비율이 56.2%로 여성층이 상대적으로 많았다.ㅡ (2)인스타그램이 타투이스트를 고르기에는 최적의 장소다. '팔로워’라는 직관적인 평판 지표와 사진 기반의 타투 포트폴리오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3)타투 산업의 기술적 개선(머신, 바늘)이 일어나며 굉장히 세밀한 표현이 가능해졌다. 이 덕분에 타투라는 컨텐츠가 가진 힘이 증가했는데, 단순하게 말해서 더 예쁘고, 멋지고, 스토리 있는 타투 작업이 가능해졌다. 예를 들어 흉터 커버업, 손실된 신체부위 복원작업, 반려동물 타투 등 타투 작업이 보여줄 수 있는 스토리가 더욱 풍부해졌고, 볼드한 타투보다는 섬세하고 예쁜 타투가 많아져서 대중들의 취향으로 한 발짝 더 다가갔다. 


6. 

표현력이 무궁무진해진 타투는 현대미술과 비슷해졌다. 매체가 몸으로, 즉 도화지가 몸이 되었다는 매력적인 사실이 추가되었다. 타투씬에는 팬층이 생기기 시작했고 갈수록 더 많아지고 있다. 그리고 타투 컨텐츠들을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곳이 바로 이미지 공유를 기반으로 한 SNS, 인스타그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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