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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회고

5.

하지만 타투이스트가 되는 건 쉽지 않았다. 주변에 타투를 받은 사람도, 타투를 작업하는 사람도 없었다. 중고등학교 시절을 피시방과 미술 학원에서만 보냈던 서울 샌님이었기 때문에 타투는 유독 낯선 영역이었다. 타투의 세계로 들어가기도 힘들었을 뿐더러, 타투에 대한 부정적인 사회적 시선도 존재하다 보니 타투를 배운다고 생각은 했지만, 막상 시작하려니 묘한 공포감이 들었달까... '이게 정말 맞나?', '잘할 수 있을까?', '나쁜 일은 아닌 걸까?' 다양한 의문들을 소화해내는 시간이 또 필요했다. 그러다 문득 '가슴 뛰는 일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대로 밀어붙였다. 


6.

그렇게 대학교를 다니며 타투이스트를 5년 동안 병행했다. 서울대라는 어찌 보면 타투와는 결이 다른 타이틀은 딱히 나의 진로탐색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 단순히 남들이 하는 것, 남들이 좋다고 말하는 것을 쫓기보다는 내가 좋아하는 일에 집중했기 때문에(남들이 하는 것을 따라가는 것도 큰 의미가 있음을 느끼는 요즘이다).


7. 

나의 생각을 단단하게 만들어준 건 수 많은 책과, 경험 그리고 사색을 할 수 있는 환경이었다. '하고 싶은 일'과 '잘하는 일' 사이에 적절한 점을 찍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타투이스트는 그 당시 나의 '재능'과 '소망' 사이의 새로운 점이었다. ‘어떻게 살아야 할까?’, ‘나는 어떤 사람인가?’, ‘정말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는 걸까?’ 삶의 방향성을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이 글이 작게나마 도움이 됐기를 바라며,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사람들을 응원하며 짧은 글을 마친다.


 <The tree>, sketch, pen on paper, 2017


<고성의 한 풍경>, sketch, pen on paper,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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