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대학원생 남편 Jun 10. 2024

남편들에게

남편: 혼인하여 여자의 짝이 된 남자

 누구나 교복 입던 어린 시절이 있을 것이고 나의 미래의 삶과 결혼 생활에 대한 상상을 해보았을 것이다. 눈을 잠시 감고 그때의 나는 어떤 상상을 했는지 잠시 생각해 보자. 고등학교 시절 나는 32살이 되면 번듯한 직장에 멋진 차를 타고 여의도에 출근하며 정장에 슬림한 넥타이를 맨 반짝반짝한 시계를 찬 멋진 남자 그리고 어느 지역의 30평대 푸르지오에서 나의 사랑하는 사람과 베란다에 앉아 다과를 즐기는 남편이 되어있을 것이라 단언하였던 것 같다. 지금의 현실과는 사뭇 다르다. 지금의 행복 여/부와는 전혀 관계없이 다름을 말하는 것이다.


 남자는 멋있게 성장함을 꿈꾸는 동물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적어도 내가 경험한 남자들은 대부분 성취감을 위해 살아갔었던 것 같기 때문이다. 승진을 위해 달려가거나 주식투자로 성공해서 시골에 집을 사겠다는 목표로 달려가거나 심지어 영적인 삶 또한 하나의 성취로서 생각하는 경우도 있었다. 나 또한 마찬가지였고 이 글을 읽는 남자, 남편들 또한 마찬가지이지 않을까 싶다. 대부분의 남편들은 고등학교 때 꿈꾸던 삶과는 많이 다른 삶을 살 것이다. 세상은 어린 날의 우리가 생각한 것만큼 나의 세상을 가만히 두지 않으니 말이다. 


 때로는 욕이 나올 수도, 슬플 수도, 화가 날 수도 있을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나는 당신이 결혼한 남편이라면, 요즘 같은 세상에 MZ 세대이며 남편이라면 이미 멋있게 성장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남편의 사전적 정의는 "혼인"하여 여자의 짝이 된 남자라고 한다. 결혼이라는 것 자체가 어려운 요즘 같은 날 그 어려운 것을 해내고 출산율 0.7%의 책임을 온몸으로 견디고 있는 당신과 나야말로 정말 대단한 사람인 것이다.


 비록 주말의 집에서는 덥수룩하게 정리되지않은 수염과 늘어질때로 늘어진 애착 티셔츠 그리고 파자마나 속옷차림이겠지만 남편이라는 사람은 좋은날 화장실 거울 앞이면 키아누리브스 부럽지않은 멋짐을 뿜어낼 것이며 당신의 아내는 할리우드 배우의 아내가 되는 것이다. 참으로 복받은 여자인 거지.


 이 브런치 북에서는 결혼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성장형 MZ 남편의 결혼생활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문제들에 대한 나의 해결책을 연재하려 한다. 아직 주변 어른들과 같은 성숙한 남편은 아니지만 젊은 남편이기에 해결할 수 있었던 부분과 소위 MZ세대라고 불리우는 남편들 간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분명 있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남편을 응원하는 글 하나쯤 이 세상 구석 어딘가에 있어도 괜찮지 않을까 싶다. 당신은 이미 멋지고, 나답고, 소중한 존재이다.

월요일 연재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