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청년의 열정과 불안의 과정
한 청년이 있었다.
자신의 캐릭터가 그려진 책받침과 텀블러를 만들어 팔던 / 휴머니스트 행동가가 되고 싶다고 말하던 / 스스로를 최게바라로 불러주길 원하던 청년. 그 청년은 3년 후 경기도 10대 축제 총감독에 선정되었고, 현재 문화기획자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 글은 그 과정의 기록이다.
열정의 크기만큼 불안하고 두려웠던 걸음의 흔적이다.
'열정'이 누군가를 움직이게 만드는 에너지의 동력이라고 한다면, '불안'은 노면과의 끊임없는 마찰이자 저항이다. 우리는 열정과 싸우고 있는 것 같지만, 사실 대부분 삶의 궤적을 들여다보면 불안과의 투쟁으로 읽힌다. 그래서 열정과 성취만으로 채워진 이력은 뭔가 허전하다. 열정과 불안은 늘 동전의 양면처럼 따라다닌다.
이야기는 2011년에 시작한다.
당시 그는 27살의 여드름난 대학생이었다.
그의 페이스북 기록은 여기서 끝이 났다.
학교를 졸업하고 문화기획을 꿈꾸며 <최게바라기획사> 창업. 2015년 31살의 나이로 '시흥갯골축제' 총감독에 선정되었으며, 어린 나이와 부족한 경험을 이유로 많은 우려와 비판이 있었음에도 성공적으로 축제를 진행했다. 그 후 3년 연속 축제 총감독을 맡고 있다. 그 외에도 다양한 문화기획 현장에서 활동중이다.
그의 회사인 '최게바라기획사'의 슬로건은
어제 상상하고
오늘 기획하며
내일 실행하다
상상한 것을 실행으로 옮기는 것,
많은 불안과 걱정과 어려운 현실속에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걸어가는 것.
그것이 그의 힘이다.
by 김홍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