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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고 향기롭게
Apr 17. 2023
게으른 완벽주의
유통기한 임박함이 동력이 되다.
냉동실 서랍 한칸은 내 보물 창고다.
언제든지 꺼내어 쓸수 있는 버터가 차곡차곡 쌓여있다.
이 버터에 동력이 필요했다. 그건 유통기한.
홈베이킹이 취미인 내게 한동안 무엇을 만들면 좋을지 떠오르지 않아 망설였다. 임박한 유통기한을 보며 바로 집어 내었다.
그래~! 오늘은 쿠키다.
재료도 비교적 간단하고 제조법도 명료하다.
분량의 재료를 계랑하며 일은 반은 끝난 셈이다.
1.
버터를 휘핑해준다.이를 크림화 시킨다고도 한다.
2.계란을 소분하여 휘핑한다.
3.설탕도 소분하여 휘핑한다.
4.체친 가루(아몬드가루, 베이킹파우더, 박력분)를 섞어 막대모양으로 잡아준다.
5.유산지로 돌돌 말아 냉동실에 휴지(1시간)시킨다.
6.설탕에 도르르 굴러 칼로 싹뚝! 잘라준다.
7.170도에 15분
아는 지인이 요즘 이런것도 있다며 링크를 보내왔다.
간단하게 12개 질문으로 나의 유형을 찾아 주었다.
일명 라벨스티커 테스트.
결과를 보자 혼자 빵~터졌다.
게으른 완벽주의...
다른 유형들도 섞어있지만 유독 눈에 띄는 문구였다.
나에게 일침을 가하듯 전하는 말 같았다.
벼락치기를 싫어하면서 또 벼락을 치고 있다.
게으른 완벽주의에게 주는 달콤함이여.
가끔 머릿속이 복잡할때면 나도 모르게 단순해지려 하는 본능이 있다. 산책을 하거나 베이킹을 하거나 몸을 움직이고 나면 나도 모르게 비워지는 기분이다.
그렇다고 완전 해결된다는건 아니지만 보다 객관적인 판단을 할수 있게 된다.
비록
게으름이 먼저 앞서는 날이 더 많지만 비워야 또 채워지지 않겠는가.
무소유를 소유하려 오늘도 지인분들과 나누는 달콤바삭 쿠키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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