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문학관에서 지난 5월부터 소설 창작 강의를 들었다. 어제는 그간 쓴 소설의 합평회가 있는 날이었다. 대학원에서도 임철우 교수님께 소설창작론 수업을 들었다. 그런데 우연인지 교수님이 제주문학관에서 강의를 한다는 게 필연으로 느껴졌다.
어제 교수님께서 과분한 평을 올려주셨다.
*그냥 소설이라고 읽고 지나치기엔 가슴에 와닿는 무게가 힘겨울 정도입니다. 화자 내면의 절박함이 고스란히 전해져 오는, 대단히 진실하고 절실한 글입니다.
어떤 글은 곧 마음이자 영혼의 소리이기도 한데, 최미경 님의 글이 바로 그런 글이라고 느껴지네요.....
이런 얘길 하는 건 조심스럽습니다만, 어쩌면 글쓰기가 최미경 님에게 큰 힘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언젠가 이번 수업 내용 중에 그런 대목이 있었던 것 같네요. 소설은 “무엇인가로부터 탈출하고자 하는 욕망이자 동시에 무엇인가 (자유)를 향한 갈망으로부터 탄생한다” 고, 그리고 ‘소설을 쓴다는 행위는 바로 그 절실한 욕망을 스스로 직접 실천 (혹은 투쟁)하는 행위에 다름 아니다,’라는 것 말입니다.
단, 자신의 경험을 반드시 사실 그대로 써야만 하는 건 아닐 것입니다. 수기나 고백체의 글도 물론 큰 의미가 있습니다만, 앞으로 본격적으로 소설을 써 보시 것도 좋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소설은 사실만이 아니라, 상상력을 통해 허구적 사실과 세계를 자유롭게 형상화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소설 쓰기를 통해, 자기 자신을 객관화해 바라보는 경험, 타인은 물론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세계와 삶을 새로운 눈으로 파악하고 재해석하는 힘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써야 할 얘기는 이미 너무나도 풍부하게 가지고 있지 않나요? 게다가 소설적인 감각도 뛰어난 분이니,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소설 쓰기에 매진해 보시면 어떨까, 생각합니다. 건투하시기를! (임철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