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의 눈 속에 있는 기간
조용한 게 더 무서운 기획자 업무 일지
개발 이사님이 요즘 들어하시는 말씀이 있다. 우린 지금 태풍의 눈에 있다고. 처음엔 이해가 안 갔는데, 오늘 개발자와 미팅을 하고 나서 느꼈다. 폭풍전야가 딱 이거구나.
이번 프로젝트는 직접적인 이해관계자(A)와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게 아니라, 한 다리 건너서(B) 진행하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A에게 요청해야 될 것을 B를 통해야 하며, 확인사항도 건너 건너 확인받고 있어서 일정 지연은 당연지사. 다른 직무도 마찬가지겠지만 기획 디자인 퍼블 그리고 개발이 맞물려 진행되는 uxui가 나비효과를 제대로 보여주는 것 같다. 처음엔 사소한 이슈가 개발 단계에서는 개발 진행을 못하게 될 정도의 중요한 이슈로 바뀌기도 한다. 책임이 어느 쪽에 있는지는.. 가려봐야 하겠지만 이런 맥락으로 몇 가지 요건이 개발 불가인 컨디션이 될 것 같다. 그래서 태풍의 눈 속에 있다. 하지만 내가 의사결정을 할 수도, 이렇다 할 방안을 낼 수 있는 입장이 아니라 화면 설계서와 주간보고서를 업무시간 내 업데이트하고 퇴근했다.
요즘 매일 느끼고 말하는 거지만 얼른 경험이 쌓이고 능력이 향상되어서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경지에 오르고 싶다. 아니 해결 방안을 말하는 건 고사하고 상황 파악이라도 단번에 할 수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