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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 기자의 그런 생각 Dec 21. 2021

뒷걸음질 치는 대한민국 정치

A4지만 바라보는 정치 지도자들이 있는 대한민국


왜 우리나라에서 지도자라고 하는 사람들은 a4 용지에 머리를 숙이지 않으면 말을 하지 못하는 것일까. 왜 대통령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a4 지에 써 있는 내용 외에는 말하지 못하는 것일까. 왜 자유롭게 자신의 생각을 말하지 못하는 걸까. 왜 기자회견을 자유롭게 하지 못하는 것일까.


미국에선 대통령 내외가 토크쇼에 나와서 백악관을 공개하고 삶의 철학과 국정철학을 가볍게 얘기하는 게 너무도 자연스럽다. 전 영부인이었던 미셸 오바마는 토크쇼에 나와서 춤을 추기까지 했다. 이런 문화가 너무 부럽다. 토크쇼의 진행자가 역대 대통령을 만날 때마다 "ufo가 실제로 있냐"고 물을 수 있는 캐주얼한 문화. 우리는 엄숙주의가 너무 심각하다. 내 생각에는 정치 지도자라고 하는 사람들이 참모가 써준 글 외에는 국정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이해할 수 있는 능력조차 되지 않기 때문에 이런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것 같다. 이전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만 해도 사람들과 토론하고 의견 교환하는 걸 즐겨했다. 그들은 국가 지도자였지만, 한 명의 정치 철학가이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 정치지도자라고 하는 사람들은 그런 모습이 존재하지 않는다. 남의 얘기를 마치 자신의 뇌에서 창조된 생각인양 읽는 모습만 엿보인다. 안타깝다. 한국 정치는 확실히 퇴보하고 있다. 현직에 있지만 요즘처럼 기사를 보는 게 싫은 순간은 처음이다. a를 비판하면 a에 대해서 반성하고 재발방지를 외쳐야 하는데 '너는 b를 잘못했잖아'라고 되받아친다. 국민들은 안중에도 없다. 어차피 권좌에 오르면 자기들 마음대로 할 거면서 국민의 마음을 사기위해 온갖 감언이설을 갖다붙인다. 어차피 자기가 권좌를 잡으면 이전 정부가 시스템을 너무 많이 망가뜨렸기 때문에 내가 할 수 있는 여력이 없다. 저출산 고령화 상황이 너무 심각하기 때문에 정부가 할 수 있는 게 없다. 이전 정부에서 재정을 너무 방만하게 썼기 때문에 지금 정부가 할 수 있는 룸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하면서 적자국채를 마구 찍어낼거면서. 국가는 어디로 흘러가는가. 과연 정치 지도자들에게 국민은 존재하는가. 이들에게 애민주의란 존재하는가. 국민보다는 소영웅주의에 사로잡히거나, 공명심이거나 혹은 그저 경제적인 후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에 정치 지도자가 되려는 것은 아닌가. 1년 전 트럼피즘은 사라지지 않는다는 책을 냈는데. 트럼피즘은 사라지긴 커녕 점점 더 심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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