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주 300차 2016년 새해를 맞이하며>>, 2015년에 여행을 하며 기억에 남는 순간, 감동적으로 보았던 영화, 귀에 익은 음악등에 대해서 TOP3로 정리해 보았다!!
11개월 40개국 장기 여행자이고 앞으로 지나온 만큼은 더 여행을 하게 될 여행자의 입장에서 보면, 나를 찾기 위해 세계여행을 떠났다는 여행자들은 그냥 놀고 싶다는 의미가 강하다고 추측된다. 남들의 블로그를 통해 남들의 동선을 따라 가는 것이 과연 그들에게 얼마만큼의 자신을 찾는 길에 도움이 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한국 여행자와 여행을 하거나 많은 대화를 해보지는 못 했지만 음식점에서건 거리에서건 그들의 대화를 들었었다. 대부분이 부모의 돈을 받아 또는 힘들게 아르바이트를 해서 모은 돈으로 왔을텐데 남들의 뒤만 따라다니는 모습이 안타까워 보였다. 나는 여행을 통해 나 자신을 찾고 나의 여행이 다른 사람과 다른지는 스스로에게 질문을 해보면 된다. <다른 사람과 다르게 행동하였는가>라는 단 한 줄의 질문이다. 분명 상당수는 다른 사람들의 동선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같은 길을 걸어도 다른 생각을 할 수 있겠지만 그들에게서 그런 모습을 발견하기는 어려웠다.
그렇다면 이제 나에게 질문을 돌려 “과연, 나는 다른 사람과 다르게 행동을 하였는가“라고 질문을 해보면 노력을 하고 있고 상당수는 그렇다고 답 할 수 있다. 세계의 도매시장과 소매시장을 반복적으로 나만큼 다닌 사람은 드물 것이다. 그리고 나의 세계일주는 출발 자체부터가 다른 목적을 갖고 있었다. 나를 위한 여행이자 모두를 위한 여행이기 때문이다. 때론 사상가처럼 깊이 생각하고 때론 혁명가처럼 과감하게 행동한다.
이번 세계 일주를 통해 해외창업의 진입장벽을 낮추는 일을 하고자 한다. 해외창업에 대한 관심은 높아 가고 있지만 적절히 대응해주는 곳이 없기에 상당수의 사람들은 첫 발을 떼기도 전에 쉽게 발길을 돌린다. 내 블로그를 통해 들어오는 질문들이 그 예들이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은 해외창업에 대한 꿈을 갖고 있지만 실천에 옮기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국내창업과는 다르게 해외 창업에는 이정표가 없기 때문이다. 그 이정표가 될 수 있는 해외창업의 기본서를 출판 할 계획이지만 보잘 것 없는 지식과 필력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소중한 정보를 전달 할 수 있을지 매일 같이 고민 한다. 나는 과연 다른 사람들에게 해외창업의 이정표를 제시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을지, 나 자신을 찾는 여행을 하고 있다. 나 자신은 찾지 못 할 지라도 많지 않은 세계일주자 중 한명은 되지 않겠는가!!
<올해의 도로 TOP 3> 여행을 하며 운전을 했던 경우가 몇 번 있는데 아름다운 풍경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가 강렬한 인상을 주었던 도로다.
3위는 그리스 산토리니의 도로다. 산토리니 여행은 차량보다 오토바이 렌트를 추천하는 곳이다. 섬이 크지 않기에 오토바이 투어를 해도 피로감이 덜하다. 참고로 터키 카파도키아의 경우는 동선이 길어 오토바이 투어를 할 경우 피로감 꽤 크다. 길도 복잡하지 않는 편이다. 산토리니 이아마을에 갈 때에는 해변을 따르는 도로를 이용했는데 가속 할 때 부닥쳐 오는 시원한 바다 바람이 좋다. 이아마을을 보고 피라 마을로 가는길에는 섬 안쪽에 있는 내륙 도로를 이용했다. 깍아 놓은 산기슭을 지날때에는 화산섬의 특징인 검은색 암반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데 생경스럽고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내려다 보이는 해안의 풍경은 말 할 것도 없이 일품이다. 시원하게 내려다 보이는 풍경과 시원하게 피부에 튕겨지는 바람은 향기가 좋다.
2위는 터키 카파도키아의 도로다. 카파도키아는 꼭 오토바이든 자동차든 렌트를 해 드라이를 해보기를 권한다. 죽음이 두렵지 않다면 오토바이를 추천한다. 카파도키아에서 으흘라라계곡(lhiara valley)으로 가는 도로를 달릴 때 비구름이 잡아 먹을듯 따라와 추격적을 벌이듯 드라이빙을 했던 아찔했던 기억도 있지만 펼쳐지는 풍경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아름답다. 푸른 들판을 지나 산속으로 들어가면 카파도키아의 깊은 산세와 묘한 돌기둥을 만나게 된다. 그때 “여긴 지구가 아니다”라는 생각이 스친다. 단, 오투바이 투어시 동선이 길기 때문에 피로감이 꽤 크다.
1위는 노르웨이의 51번 도로다. 한 겨울 그 곳을 달리게 된다면 심 정지로 죽음을 맞이 할 수도 있다. 51번 도로 전체는 눈으로 덮이고 얼어 미끄럽지만 그 맛에 드라이빙의 매력은 한층 더 높다. 추가보험을 들어 사고에 대비하는 것은 필수다. 산세마다 다른 계절은 독특한 인상을 남긴다. 비가오는 곳이 있는가 하면 차가 들썩일정도로 강한 바람이 부는 곳, 봄처럼 초록빛이 아름다운 곳, 당신에게 행운이 있다면 산 정상에 올랐을 때 눈보라를 만나게 되는데 와!! 와!! 와!! 그 광경은 심 정지를 일으킬 정도로 아름답다. 그 눈보라가 불어오는 순간을 느끼고 싶었다. 그래서 삽시간에 차를 뒤 덮는 눈보라 속으로 몸을 던졌었다. 몸이 붕- 뜰 정도로 세차게 불어오는 바람에 섞여 날리는 눈은 얼굴을 따갑게 때렸다. 생전 처음 느껴보는 자연의 감동이다. 때론, 죽지 않을 만큼의 고통은 존재를 확인시켜준다. 만약 등정 중에 만났다면 죽음의 공포를 느꼈겠지만 바로 옆에는 눈보라를 피할 수 있는 따뜻한 푸조 2008이 있어 튜브를 차고 깊은 바다에서 노는 것처럼 짜릿했다. 눈의 양으로는 스위스 알프스 산맥이 있는 융프라우 지역만 못하지만 노르웨이는 묘한 공포의 맛이 느껴지는 느낌이 있다. 눈 덮인 검은 산 봉우리를 보면 마치 스탠리큐브릭의 샤이닝을 보는듯한 공포의 긴장감도 느껴진다.
<올해의 영화 TOP 3> 여행을 하며 가끔 이동 중에 영화를 보았는데 꼭 그 것이 올해에 상영한 영화는 아니다. 지나간 영화도 꺼내 보곤 했는데 여행 중 적잖은 감동을 준 영화들 TOP 3를 정리해보았다.
3위는 매드맥스 분노의 질주다. 남성이 갖고 있는 질주본능을 자극하는 영화다. 지X발광에 가까운 자동차 추격신은 모두가 꼽는 명장면이다. 6기통에서 뿜어지는 굉음은 거대한 동물의 포효와도 닮았다. 어렵지만 지식의 신분상승을 위해 예술(인디)영화를 찾아 보는 편이지만 가끔은 스낵처럼 즐길 수 있는 매드맥스 같은 영화가 좋다.
2위는 1957년 작품으로 12인의 성난사람들이다. 회의실로 12인이 들어오면서 영화는 시작된다. 살인죄로 사형의 기로에 놓인 소년의 최종 판결은 배심원 12인의 결정에 놓이게 된다. 회의실에 모인 배심원 중 한 사람이 내 놓는 주장으로 살인죄의 방향은 무죄로 흐르면서 영화는 전개된다. 영화가 끝나는 순간 까지 카메라는 회의실 안의 공간만을 잡아 준다. 지루해 보일 수 있는 동선 이지만 영화가 끝나는 순간까지 눈을 뗄 수 없게 한다. 현란한 기술적 테크닉 없이도 영화에 집중하게 만드는데, 영화 스토리의 구성이 탄탄하기 때문이다. 현재의 연기 스타일과는 차이가 있지만 배우들의 연기력도 몰입감을 높여준다.
1위는 아쉬가르 파라디 감독의 아무도 머물지 않았다 (Le Passe) 다. 애인을 기다리듯 공항에서 남자를 맞이하지만 이들은 이혼서류에 도장을 찍기 위해 오랜 별거생활 후에 재회하는 것이다. 전 남편의 자녀문제를 안고 있는 세 번째 결혼을 준비하는 아내, 이혼서류에 도장을 찍으러 온 현재 남편, 식물인간이 된 아내가 있는 새로운 결혼 상대 남자가 며칠 동안 한집에 머물면서 밝혀지는 관계 얽힘에 대해 말하고 있다. 누구와도 관계하지만 아무도 어디에도 머물지 않고 부유하는 관계에 대한 영화다.
<올해의 음악 TOP 3> 여행을 하며 알게 된 음악이라든지 여행 중 들었던 음악이다. 때론 음악과 연결된 순간의 기억으로 과거 여행을 하곤 한다.
3위는 후회하지않아 (NO REGRET OST)의 ROUM이라는 반주곡이다. 이 영화를 보고 동성애자들에 대한 감정을 일부나마 느끼게 되었다. 그 때부터 퀴여 영화를 찾아 보곤 했는데, 그 당시 보았던 김남길이 출연한 후회하지 않아와 양락시 주연의 스파이더 릴리가 기억에 남는다. 아쉽게도 대중이 열광했던 브로큰백마운틴에서는 별 다른 감흥을 얻지 못했다.
여행을 하며 이루말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거리를 걸었다. 시장을 찾아 길 위에 있을 때도 있고 때론 목적지를 잃고 헤메던 길 위에 있을 때도 있었다. 그러다 어둑 해질 무렵 숙소로 돌아가는 길이면 이 음악이 생각나 듣곤 했다. 퀴어 영화 후회하지 않아에 나오는 인물들의 발걸음은 무겁고 사회의 시선으로부터 쫓기는듯한 감정이 담겨있다. 영화 속의 감정과 숙소로 돌아가는 쓸쓸함이 겹쳐, 지면을 스치며 걷는 운동화를 매번 바라 봤다. 어둠에 쫓기는 발걸음은 빨라 움직임 자체로만 본다면 경쾌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내려다보이는 발, 더 정확하게 말하면 나를 아는 이 아무도 없는 숙소로 돌아가는 발에 올라탄 내 모습에는 즐거움과 외로움이 늘 상존하고 있었다.
2위는 NICK DRAKE의 DAY IS DONE이다. 습관적으로 10시간씩 때론 그 이상을 일하던 나에게, 하루가 끝난다는 의미는 사무실 테이블을 정리하고 불을 끄는 순간이었다. 누구보다 먼저 출근해 떠오른 아침 태양을 보며 맥심 한잔을 타 먹을 때 “하루가 시작된다”라고 느껴오는 삶을 살았었다. 하루의 태양은 이미 자취를 감추었는데도 숙소로 돌아가지 못하고 공허함이 밀려오곤 했었다. 정리할 테이블을 찾을 수 없는 여행은 시작도 끝도 없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숙소로 돌아간 어느날 빨래를 하면서 묘한 안도감을 느끼게 되었다. “하루가 끝났구나” 그날 이후로 나에게 빨래는 새로운 메타포적 의미를 갖게 되었다.
1위는 TOM ODELL의 ANOTHER LOVE다. 늘 즐겨 듣던 음악이었지만 베트남 호치민에 갔을 때 많이 듣던 음악이다. 심심은 피로하지만 장기여행의 공허함으로 가득찬 밤, 베트남 친구 티엔터가 운전하는 오토바이 뒤에 타고 호치민 시내를 돌 때였다. 낮과는 전혀 다른 세상으로 변한 조용한 도로다. 가끔 듣던 음악인데 그날따라 귓가에서 좀처럼 떠나지 않았다. “너를 어디론가 데려가고 싶어, 내가 너를 신경쓴다는 것을 네가 알도록 하지만 날은 너무 춥고 난 어디있는지 모르겠어” 베트남 일정이 끝날 무렵 티엔터에게 말했다. “정말 고마워 너의 친절 덕분에 즐거운 호치민 여행을 하게 되었어” “정말? 나는 네가 베트남에 대해 좋은 기억을 갖고 가길 바래, 베트남은 너가 알고 있는 것 이상으로 좋은 곳이야” 라는 대답이 돌아 왔다.
<올해의 관심 TOP 3> 새로운 분야에 대한 관심은 늘 있는 편이지만 그 관심의 분야로 접근하는 경우는 많지가 않다. 여행 중 때때로 밀려오는 무기력함을 피하고자 관심을 갖고 접근을 시도했었다. 어떤 방법이 되었든 죽는 그 날 까지 학습은 계속 되어야 한다.
3위는 어학공부다. 나는 어학적 재능도 없지만 한국 교육의 대표적 실패사례다. 중학교 시절부터 영어를 공부했지만 세계일주를 시작하며 본격적으로 외국인과 대화를 하기 시작했다. 그 수준은 중학교 이하의 수준으로 상당히 부끄럽고 창피하다. 비단 나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이번 여행이 끝날 시점에 중학교 3학년 수준까지 끌어 올리는 것이 어학 공부의 목표다. 주로 일빵빵이라는 팟캐스트를 들으며 한문장 한문장 늘려가고 있는데 시원스쿨 프로그램도 좋지만 일빵빵은 무료다. 교재가 없어 아쉽지만 교재가 없어도 충분하다.
2위는 영화다. 좀 더 자세히 말하면 고전영화다. 중학교 시절부터 영화에 관심이 많았다. 그래서 늘 전날 본 영화 대사를 외우고 다니며 받아주는 이 없어도 친구들에게 “대사를 치곤 했었다” 그리고는 성인이 된 후에 공포영화를 시작해 슬래셔무비를 거쳐 스너프 필름까지 넘어오며 자극에 무감각해지는 지경에 이를 쯤 예술영화를 접하게 되었다. 관객은 4명 정도, 영화 제목은 클라르의 무릎으로 기억된다. 같이 갔던 친구가 영화에 조예가 깊어 그 친구를 만나며 영화에 대한 깊이를 알게 되었다. 고전 영화 중에는 히치콕의 현기증과 페데리코 페리니의 길을 좋아하는데 이번 여행 중간 중간 그 동안 보고싶었던 고전영화를 볼 계획이다. 아래의 이미지는 길이라는 영화의 장면이다. 한때 나는 섬이라는 이름으로 젤소미나와 사랑에 빠졌었다.
1위는 양자이다. 우리는 뉴턴역학의 시대를 시작으로 상대성이론을 거쳐 양자역학의 세계에 도착했다. 더 많은 자연현상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고 설명이 가능하게 되었다. 그렇지만 우주현상의 4%정도 밖에 알지 못하는 수준이라고 한다. 단 4%의 원리만으로 지금의 문명을 이뤘다는게 놀라울 뿐이다. 양자역학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기존에 갖고 있던 고착된 역학적 상식을 탈피 해야만 이해가 된다. 다행히도 고착될 정도로 공부를 하지 않아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게되었다. 오랜만에 양자역학에 다시 관심을 갖고 관련 자료들을 들춰 보았더니 정보를 취할수록 더욱 이해 할 수 없게 되지만 계속 확인하고 싶어지는 매력에 빠진다. 자연현상의 원리를 이해한다는 것은 즐겁고 신기롭다. 학부시절 내내 작은 공식하나 풀지 못했고 전혀 이해 할 수 없는 비밀스러운 과목 이었지만, 시험이라는 부담도 없으니 취미로 가끔 가끔 천천히 이해를 해보려 한다. 과학은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것과 같다. 아래의 사진은 어윈 슈레딩거의 사진으로 내 블로그 필명 E8의 E는 어윈 슈레딩거의 앞자리다.
<올해의 여행 TOP 3> 약 1년 6개월이라는 세계일주 계획 갖고 출발했다. 현재 37개국을 돌면서 감동과 즐거움을 주었던 여행지를 TOP 3로 선정해 보았다. 앞에 언급한 올해의 도로와는 중복을 피했다.
3위 캄보디아다. 씨엠립의 앙코르왓을 실제로 보았을 때 미지의 세계와 조우한다는 감동을 받았다. 검고 웅장한 앙코르왓에 다가 갈수록 새로운 문명의 흔적과의 첫 대면이 설레였다. 누가, 누가, 누가 왜 이곳에 신전을 만들어 놓았을까. 라는 궁금증이 커져갔던 곳이다. 우리가 고대 인류의 흔적을 제대로 이해하거나 해석 할 수는 없지만 흔적을 찾아 보는 것만으로도 진한 감동과 전율을 느끼게된다. 올해의 여행 TOP3에 인도가 빠져 있다는 사살에, 의아하게 생각 할 수 있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거의 한달 가까이 인도를 여행했지만 남들만큼 인도의 매력에 빠지지는 못했다. 사회적 환경에 의해 만들어진 인도인들의 인성 때문에 치를 떤 곳이다. 친절함 뒤에 가려진 비열함이 기분 나쁜 인상을 짓게 남겼다.
2위는 헝가리다. 도나우(다뉴브)강을 낀 수도 부다페스트의 야경은 40개국을 돌며 가장 인상적인 야경으로 기억된다. 문명이 물 주변에서 시작되었듯 대부분의 수도는 중앙에 수로(강)를 끼고 있다. 도나우강 주변에 있는 고풍스러운 건축물들은 어둠이 찾아오면 아래에서 쏘아 올려지는 조명 빛을 받아 웅장하게 보인다. 강변을 따라 움직이는 트램을 타도 좋고, 맞은편 겔레르트 언덕에 올라 전경을 내려다 보아도 좋고, 강변을 따라 걸으며 야경을 감상해도 좋다. (야경 사진이 없다!!!)
1위는 이집트다. 고대 찬란한 문명을 갖고 있는 나라가 이집트다. 현재에는 정세불안 등 다양한 요인으로 경제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지만 경제가 성장하고 안전이 보장되면 분명 더 많은 여행자들이 몰릴 것이다. 카이로, 룩소르, 알렉산드리아, 다합 등의 수 많은 여행지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다합이다. 참고로 룩소르는 가보지 못했다. 다합은 한 없이 무기력하게 만드는 곳으로 위험한 지역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시간이 화살처럼 빠르게 흐르는 곳이 다합이다. 다합에는 세계적인 다이빙 포인트인 블루홀이 있다. 프리다이빙 초급 수준이지만 블루홀을 들어가보지 않을 수 없었다. 블루홀 수면위를 돌며 긴장을 푼 뒤 긴 숨을 들이쉬고 블루홀로 내려들어 갔다. 아무소리도 들리지 않고 끝도 없는 블루홀의 어느 산호초를 붙잡고 산호처럼 가만히 머물렀다. 수면을 올려다 보는데 눈물이 쏟아 질 것 같았다. 마치 내가 자연의 일부가 된 듯 묘한 전율을 느껴졌기 때문이다. 블루홀 하루를 제외하고 매일같이 스노쿨링 장비를 빌려 다합의 앞바다로 갔다. 그렇게 자연의 일부가 되어 몇 일을 그 곳에서 지내다 겨우 정신을 차리고 카이로로 향하는 밤 버스에 몸을 실었다. 이집트의 다합은 지금도 나를 부르고 있다.
<올해의 시장 TOP 3> 시장을 보는 것은 언제나 즐겁다라는 생각으로 세계의 도매시장과 소매시장을 돌아 보고 있다. 수 많은 도매시장과 소매시장중에서 기억에 남고 추천해주고 싶은 TOP 3 시장을 선정했다.
3위는 터키 이스탄불의 그랜드 바자르다. 중국 당나라의 장안부터 이어진 실크로드의 종착지가 그랜드 바자르가 있다. 550년 역사와 80여개의 미로같은 골목에 5,000여 곳의 상점이 밀집되어있다. 지금은 기념품위주의 상품들이 팔려 아쉽지만 규모와 잘 보존되어진 건축물로 오래전 모습을 조금씩 발견 할 수 있다. 터키인들의 대중적인 간식 로쿰(LOKUM), 의류, 전등, 카페트, 의류, 신발, 악세사리, 귀금속, 가방, 악기, 카페등 다양한 상점들이 입점해 있다.
2위는 이집트 카이로 인근의 비르키쉬 낙타시장이다. 카이로 시내에서 택시로 40분 정도 거리에 있는 그곳에는, 수천마리의 낙타가 긴 목을 내 빼고 새로운 주인을 기다린다. 비르키쉬 낙타 시장은 이집트 최대 규모의 낙타 시장으로 이집트 외에 수단 같은 지역에서도 낙타를 팔기 위해 낙타를 몰고 온다. 카이로 포스트에 의하면 젊은 낙타의 거래가는 대략 백만원이라고 나왔는데 저잣거리에서 들리는 풍문으로는 그 이하인 듯 하다. 낙타를 거래하는 낙타 상인들의 모습은 꽤나 인상적이었다. 싸움을 방불케 하며 경매를 진행하는데 가격이 맞지 않으면 낙타에게 화풀이를 하곤한다.
1위는 필리핀 마닐라의 디비소리아다. 필리핀 마닐라에는 대표적 도매시장이 두 곳있다. 바클라란과 디비소리아다. 한달 동안 필리핀에 머물면서 디비소리아와 바클라란에 수 차례 갔었다. 두 곳 다 매력은 다르지만 디비소리아를 선정한 이유는 디비소리아는 농수산물 시장이 함께 운영되기 때문이다. 디비소리아 전체 지역이 도소매시장이다. 건물과 노점에서는 생활잡화와 패션의류가 팔리고 밤이 되면 농산물 도매를 위해 화물차들이 밀려들어와 거리는 농산물로 채워진다. 폭염이 가시지 않은 밤, 노동자들의 등골에 흐르는 땀의 숭고함을 느꼈다. 겁도 없이 밤에도 가끔 시장을 돌곤 했지만 안전상 타인에게 섣불리 추천하기는 어렵다.
<올해의 공간 TOP 3> 시장과 더불어 창업 인큐베이팅 공간이라든지 코워킹 스페이스를 방문하고 있는데 공간의 분위기가 좋았던 곳으로 순위를 선정해 보았다.
3위는 캄보디아의 임팩트 허브 사회적기업 스타트업 인큐베이터다. 임팩트 허브는 글로벌 스타트업 인큐베이터다. 캄보디아에서는 지역적 특성에 맞게 사회적기업 관련 코워킹 스페이스가 있었다. 캄보디아는 최빈국으로 분류되어 세계의 NGO가 관심을 갖고 있는 나라다. 길거리에서도 쉽게 NGO관련 숍을 찾아 볼 수 있다. 영국의 제이미 올리버가 시작한 피프틴이라는 청소년을 위한 생활자립 프로그램은 인지도가 꽤 높다. 캄보이아 프놈펜에도 프렌즈라는 레스토랑에서 수 많은 청소년들이 자립을 위해 프로그램에 참여 하고 있다. 여유가 있다면 프렌즈 레스토랑에 가서 그들의 정성을 맛 보는 것도 좋을듯하다. 이처럼 생면부지의 사람들을 위해 세계는 관심을 갖고 있는데, 하물며 우리 사회는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가에 대해 반성을 해 보아야 한다.
2위는 핀란드의 스타트업 사우나다. 2015년 말까지 37개국 중 중국, 일본,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이스라엘, 헝가리, 슬로바키아, 핀란드까지 각 나라별 스타트업 문화를 여 볼 수 있는 곳들을 방문하였다. 전세계는 분명 IT창업 열풍이다. IT산업은 채산성이 좋아 다른 하드웨어처럼 지속적인 원자재 공급이 필요 없기에 보다 쉽게 억만장자가 될 수 있다. 모든 창업자들이 그렇듯 내 제품을 통해 고객에게 편리함을 제공하고 본인은 억만장자가 되는 것이 꿈이 아니겠는가!!
스타트업의 시스템은 어느 나라를 가든 비슷하다. 한국도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시스템은 뒤처지지 않는다고 생각이 든다. 다만 핀란드와의 차이가 있다면 “어른들의 간섭”에 있다. 스타트업 사우나는 학생들 스스로 필요에 의해 만들어져 운영을 시작하게 되었고 그 후 성장 할 수 있도록 정부의 지원이 있었다. 한국의 문제는 간섭이 심하다는 것이다. 기획단계부터 어른, 흔히 말하는 꼰대들의 설교로 프레임에 갖히게 된다. 새장 안에 갖힌 새는 날 수 없다.
1위는 이스라엘은 창업의 나라다. 스타트업 관련 기업이 몰려 있는 곳은 텔아비브다. 텔아비브에서 구글캠퍼스 프로그램에도 참석을 해 보았는데 기억에 남는 곳은 예루살렘에 있는 JVP MEDIA QUARTER이다. 여러 곳의 인큐베이터와 스타트업 기업들이 몰려 있는 곳으로 93년 설립돼 이스라엘 산업통상노동부 산하 수석과학관실(OCS)이 지정한 28개 테크놀로지 인큐베이터(TI) 중 하나이자 자체 예산을 가지고 활동하는 벤처캐피털(VC)이다. 한번 슬쩍 가서 많은 것을 확인하기는 어렵지만 창업국가 이스라엘의 힘은 VC에서 나온게 아닌가 추측해본다.
무한의 시간 속에 잠시 스쳐가는 존재로서 너무 많은 것을 하려고 너무 많은 시간을 불필요한곳에 쓰고 있는지도 모른다. 어쩌면 우리는 실재하지 않는데도 말이다. 무엇을 하든 무엇을 하지 않든 우리는 곧 죽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