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행 창업 방랑기 7편 문어 머리 인도 상인

문어보다 두상이 예쁜 민머리 인도 상인과 쿨 거래 현장

by 아시아의상인

인도 상인과의 거래는 즐겁다. 그 처절한 사투 인도 편!! 여행하며 돈 버는 방법은 모든 여행자가 솔깃한 이야기다. 그 험난한 여행의 경험을 했던 여행자로서 그 광활한 이야기를 나눈다. 돈을 벌어보겠다는 일념으로 약 3년 2개월 동안 84개국을 여행했다. 해외에서 돈을 벌며 여행한다는 것은 쉽지 않지만 그만큼 재밌는 여행도 드물 것이다.

DSCN4036.JPG 인도 콜카타의 흔한 풍경

내게 지옥의 맛을 선사해준 인도는 미치도록 사랑스럽기도 미치도록 증오스럽기도 하다. 뒤돌아서면 끊임없이 따라붙는 호객꾼은 나를 괴롭히고 “노 프라블럼” 문제의 출발이었다. 이곳이 지옥인가 싶다가도 친절을 베푸는 인도인들도 있다.

DSCN5998.JPG 인도 아그라의 유적지를 여행하며 아이들과

나 같은 바보 여행자도 없을 것이다. 인도에 왔으면 바라나시로 가서 가트도 보고 아그라로 가서 타지마할도 보아야 할 것인데 그것이 인도에 있다는 것을 인도에 가서 알게 되었다. 도매시장만 찾아다니다 보니 인도의 주요 여행지를 깜빡하고 있었다. 우연히 만난 파키스탄 여행자의 한 마디 덕분에 갠지스 강에서 손을 씻기도 타지마할의 아름다움을 감상하게 되었다.

DSCN6660.JPG 델리 파하르간지의 벽돌공장

“시장을 보는 것은 언제나 즐겁다 “ 델리의 파하르간지 시장을 돌다 우연히 발견한 벽돌 공장으로 들어갔다. 가격을 물어보고 단단한지 물어보았다. 망치로도 깰 수 없다고 자신감을 보인다. 인도 상인다운 대답이다. 그리곤 깨 보란다. 붉은 벽돌을 손에 쥐었다.

키는 6.5척에 붉은 대춧빛 얼굴을 한 관우라도 된 듯 벽돌을 청룡언월도처럼 하늘 높이 들었다. 그리곤 섬광을 찌르며 시멘트 바닥에 내리꽂았다. 상인의 말대로 붉은 벽돌은 멀쩡했고 내 손만이 얼얼했다. 함께 시장을 구경하던 친구가 이런 내 모습을 보고는 조용히 말했다. ”너 미친 것 같아 “ 맞다 때론 나도 미친 것 같다.

DSCN6677.JPG 인도 거리의 면도사

인도인들은 참 재미있다. 남의 일도 잘 끼어든다. “강한 남자가 되고 싶니?” 거리의 면도사를 구경하는데 지나가는 사람이 칼로 면도를 해야 진정한 남자가 된다고 말을 거든다. 면도사도 강한 남자가 되라며 어서 앉으란다. 놀라운 건 나는 수염이 없다는 것이다. 호기심에 의자에 앉았다. 새 면도칼을 꺼내 들며 위생적이니 안심하란다. 어느 잔혹한 이발사처럼 내 목에 상처를 내지는 않았지만 슥-슥- 칼이 피부를 벗겨내는 기분은 오싹했다.

DSCN6561.JPG 인도 델리의 기념품 도소매 상점

골목을 여행하다 보니 예쁜 러그가 보여 매장으로 들어갔다. 마음에 쏙 들었다. 가격이 살짝 높은 것 만 해결된다면 한국에 팔아 보고 싶었다. 직원과 한참을 이야기했는데 가격 협상이 잘되지 않았다. 지독하게 가격 깎기가 힘들었다. 혀를 내두르며 하는 수없이 매장 밖으로 향했다.

DSCN6571.JPG 인도 상인과 쿨 거래 현장

그때 운명처럼 “문어보다 두상이 예쁜 민머리 사장”이 나타났다. 그가 나를 불러 세웠다. 시스티나 성당의 천지창조처럼 그의 손끝에 내 눈이 멈췄다. 그리고는 얼마나 구매를 희망하는지 물어보았다. “구세주 인가?” 대략적인 수량을 말하니 우선 짜이 한 잔 마시자고 한다. “아!!” 이것이 인도 상인의 환상적인 상술인가 보다. 짜이를 마시며 가격을 협상해 나갔다.

가격 협상이 타결될 때쯤 포르투갈 상인이 100피스를 구매해간 영수증을 보여주며 “굿 프라이스”라고 위안을 준다. 그가 “굿 프라이스”라고 말하는 순간 오히려 의심이 갔다. 인도인이 말하는 “노 프라블럼” 문제의 시작이었고 “굿 프라이스”는 그들에게 짭짤한 가격이라는 의미였기 때문이다.

DSCN7140.JPG 델리의 택배회사 사장

문어보다 두상이 예쁜 민머리 사장의 소개로 택배 회사로 갔다. 수량이 적지는 않았다. 반은 나누어서 베트남으로 보내고 반은 한국에 있는 지인에게 보냈다. 그가 팔아보겠다고 했다. 그런데 세계 일주가 끝날 때까지 러그는 빛을 보지 못하고 박스 안에 있었다. 제품 파는 게 참 쉽지가 않다.

DSCN7568.JPG 인도 노동자의 담배 한대

이미 내 방에는 수천 개의 잠자리비행기가 쌓여있는데 시도조차 못 한 러그를 생각하니 잠이 오지 않았다. 제품을 맡고 있는 친구에게 연락해서 제품을 내게 보내달라고 문자를 넣었다. 프리마켓에 가면 잘 팔리는 제품이기에 완판 할 자신이 있었다. 그런데...

Ind_17--주인을-찾아간-인도에서-들여-온-천.png 다 팔린 인도 러그

그런데 몇 시간 후 다 팔았다는 연락이 왔다. 내게 보내는 것이 더 번거로울 것 같아 페이스북에 올렸는데 완판 되었다는 것이다. 세상에 이렇게 잘 팔 거였으면 진작 팔아주지!! 쌓여있던 제품이 하나 사라지니 마음이 가벼워졌다. 그리고 두 장은 마을회관에 기증했다고 한다. 참 착한 친구 일세!!

DSCN7700.JPG 도비왈라에게 빨래를 배우며

인도 여행도 약 한 달 정도 했다. 볼 것이 많다 보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한 달을 보냈다. 콜카타와 델리에 있는 주요 도매시장을 구경하면서 제법 많은 상인들을 만나 협상을 했었다. 그중 카펫 상점에서 품세를 겨루듯 상인과 협상했던 긴박했던 기억도 있다. 델리 공대에 있는 스타트업 인큐베이터도 방문하고 뭄바이에 있는 사회적 기업 스타트업 인큐베이터도 방문을 하면서 인도 여행을 마무리 지었다.

만약, 내가 다시 인도에 간다면 좀 더 인도스러운 제품을 다뤄보고 싶다. 러그 외에도 매력적인 제품이 넘치는 곳이 인도다. 무엇보다 인도 상인과의 거래는 나를 즐겁게 했다. 향신료 시장에 갔을 때 자극적인 인도의 향신료를 보면서 요리법만 알면 구매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 인도 요리를 배워 인도 향신료로 음식을 해보는 경험도 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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