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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주아 Feb 19. 2021

잠이 안 와 끄적이는 적바림

마음, 물결, 낱장5

*적바림은 '메모'의 우리말이라 합니다.



잠을 못 자고 뒹굴거리다 컴퓨터 책상에 앉았다. 시집 폴더를 열었다. 

한글파일을 열어 메모 두 개를 썼다.

하나는 팔짱, 하나는 벼루.

거기에 써야 되는데 여기에 또 남기고 있다.

팔짱에 대해 말하려면 사람이 필요하고 

벼루에 대해 쓰려면 얼굴이 필요하다.

팔은 엇갈려서 등에 닿을 수 있고.

팔은 끼워야 팔을 붙일 수 있다.

오른팔과 왼팔

오른손과 왼손

나란히 각각이 나란히 밑으로

벼루에서 먹물을 말하면 음이 깨진다.

파편을 파탄이라 쓰면 길어진다.

두 사람의 나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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