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봉숭아 Oct 30. 2022

배우자 고르는 방법

마음에 확 끌리는 사람을 경계하라.- 로미오와 줄리엣

로미오는 줄리엣을 처음 본 순간 심장이 멎는 듯했다고 한다. 아름다움에 홀리고 뭔지 모를 숙명적인 끌림이 있었다. 오, 로미오! 줄리엣 역시 로미오와 눈길이 마주쳤을 때 다른 세상이 온 듯 그 사람 만이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서로의 집안이 원수지간인 것을 알았을 때 눈앞이 캄캄해졌다. 두 사람의 사랑을 연결해주기 위해  신부님이 주신 약을 먹고 줄리엣이 잠시 기절해 있는 동안, 잠자듯 누워있는 줄리엣을 본 로미오는 줄리엣을 따라간다며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마음에 확 끌리는 사람을 경계하라. 아마도 전생에 원수였든지 아니면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집안이 원수였든지 한 것이다. 마음이 확 끌린다는 건 이성을 마비시킬 정도로 상대에게 끌린 경우이다. 아무 상관도 없는 사람이 왜 끌리겠는가? 필시 진한 인연이 있었던 것일 게다. 그게 전생의 받을 빚이 있어서인지 어쩐 지는 모르지만 말이다. 

 전생의 인연이란 대개  나쁜 관계일 경우가 많다. 나쁜 관계란 빚쟁이가 찾아온 경우다.  빚쟁이와 빚 같아야 되는 인연은 보통 인연이 아니다. 아마도 받은 대로 다 되돌려주어야 할 것이다. 빚쟁이들의 성행은 악착같이 받아내려는 속성이 있다. 어떤 방식으로든지 꼭 받아내고야 말겠다는 각오를 하고 찾아온다. 피 같은 내 돈을 가져간 사람에게 어떻게든 받아내겠다 단판을 짓고 싶은 심정이다. 빚이 많을수록 더 단단히 준비하고 나타난다. 상대를 설득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언제나 그렇듯이 독버섟이 더 아름다운 법이다. 

 외모는 미끈하고 말씨는 다정하고 재력도 있는 것 같고... 멋진 조건을 다 갖추고 다가온다. 그런 줄도 모르고 마음이 확 끌린다고 불나방 불에 날아들듯 달려든다면 되겠는가, 결과야 말해 뭣해  뻔하지, 엄청난 고생길이 열리는 거지 뭐! 조심해! 확 끌린다는 건 아마 빚쟁이일 수 있다니까!   




    

작가의 이전글 그 사람이 나타나면 어떡해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