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차이나는 사람입니다. - 아빠 같은 사람, 엄마 같은 사람
사람들은 나와 같은 사람에 이끌리기도 하고 나와 완전히 다른 사람에게 매력을 느끼기도 한다. 나와 비슷한 사람과 오랫동안 연애를 하다가 막상 나와 아주 다른 사람과 결혼하기도 한다. 같은 종류의 사람에게서 느끼는 편암함과 안정감이 연애를 오래가도록 해주는 조건이 된다. 나와 아주 다른 사람은 내가 갖지 못한 걸 가진 사람이라 신선하고 새롭다.
지나치게 차이가 나는 사람과의 연애는 위험하다. 물론 연애할 때는 모든 게 다 좋아 보인다. 너무 좋아서 앞뒤 잴 겨를이 없다. 나이 차가 크다고 해서 문제 될 건 없다. 심리적으로 들여다보면 이렇다. 보통 어린 여자는 나이 많은 남자를 아버지의 대타로 본다. 어린 남자는 아내를 어머니의 대타로 본다. 엄마 같은 여자를 사귀다 보면 깨지기 쉽다. 나에게 헌신적인 엄마를 원한다는 건 외모가 엄마를 닮았다는 데서 더 나아가 밖에서 차이고 왔을 때에도 나를 위로해주는 여자가 엄마 같은 여자다. 나에게 충실하고 내가 뭘 해도 연인을 넘어선 헌신을 요구하는 관계이다. 사랑이 깊어지면 이런 관계가 되어주고 싶을 때도 있다. 하지만 오래가기 힘들다.
서로 엄마 아빠 같으면 괜찮지만 모자관계나 부녀 관계 같은 일방적 헌신의 만남은 오래갈 수 없다. 엄마 같은 여자와 사귀는 남자들이 많은 반면 아빠 같은 남자를 원하는 딸들은 드물다고 한다.
과도한 헌신은 수평적인 '평형의 관계'의 법칙에 어긋난다. 헌신을 요구하는 것도 부자연스럽다. 오래가는 연애는 자연스럽게 행동하는 게 좋다. 상대의 헌신에 감사를 표시하고 자연스레 보답도 하는 게 좋다. 서로 평행의 관계를 만드는 게 좋다. 무작정인 헌신은 반드시 깨어진다.
고시 공부하는 남자 친구를 위해 뒷바라지를 하던 여자들은 100% 차인다. 연인이 아니라 엄마 같은 여자에게 무슨 매력이 있겠는가? 엄마 같은 푸근함도 하나의 매력이기는 하다. 엄마 같은 무작정 헌신의 결과는 헌신짝 신세된다. 마음을 주고받는 차이가 비슷해야 한다. 지나치게 엄마 같이 간섭하고 챙겨주면 부담스럽다. 반대로 아빠처럼 감시하고 보호하려고 하면 이 또한 거슬린다.
서로 하나의 인격체로서 서로 존중하며 자연스러운 호흡으로 진행하는 게 좋은 연애이다. 그렇게 진행된 결실의 결혼이 오래가는 결혼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