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있는 그곳이 당신이 있고 싶어 하는 그곳이 아니라면
아모르파티
‘아모르파티’, 김연자의 노래 제목으로 우리에게 너무도 익숙한 단어가 되었다. 하지만 이 의미를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은 얼마 되지 않을 것이다. 아모르파티(amor fati)는 "운명에 대한 사랑"으로 번역할 수 있는 라틴어 어구이다. 고통, 상실, 좋고 나쁜 것을 포함하여 자신의 삶에서 발생하는 모든 것이 운명이며 그 운명을 받아들이고 그것을 사랑한다는 것을 뜻한다. 독일의 철학자인 프리드리히 니체는 삶이 만족스럽지 않거나 힘들더라도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운명을 받아들인다는 것이 고난이나 어려움 등에 굴복하는 것이 아니다. 니체가 말하는 ‘아모르파티’ 즉 ‘운명애(運命愛)’는 자신의 삶에서 일어나는 고난과 어려움까지도 받아들여 고차원적이고 적극적인 방식의 삶의 태도와 목표를 가지라는 뜻이다. 니체의 사상으로는 운명을 사랑하고 적극적인 목표와 개선의 의지를 가지라는 멋진 의미를 담고 있었다.
아비투스
하지만 피에르 부르디외Pierre Bourdieu는 ‘아비투스habitus’라는 개념을 제시하며 '아모르파티 amour fati'에 대해 새로운 해석을 한다. ‘아비투스habitus’는 계급이나 계급분파의 '관행'을 생산하고 재생산하며 지속적으로 생성력이 있는 원칙들을 말한다. 그는 '아모르파티 amour fati'를 주어진 상황과 계급에 순응하는 태도, 즉 '운명 순응'으로 해석했다. 운명 순응은 자신과 같은 계급의 다른 사람이 성취한 것을 기준으로 야망을 품는다는 뜻이다. 즉 우리는 아비투스 안에서만 야망을 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야망이라는 것도 자신이 속해있는 계급 안에서 다른 사람의 모습을 볼 수 있는 만큼의 한계 안으로만 한정되며 그보다 거대한 야망을 꿈꾸는 것이 어렵다고 말하고 있다. 운명을 사랑하고 개척하려는 모습, ‘아모르파티’도 자신의 계급이 속해있는 한계 안에서 이루어진다는 다른 차원의 해석을 했다.
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
내가 인생을 개척해서 진정 꿈꾸고 있는 모습을 한계를 생각해본다면 피에르 부르디외의 해석은 충격적이기까지 할 수 있다. 한 번 생각해보자. 나는 내가 얼마나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가? 그리고 그 성공을 진실로 믿고 있는가? 성공을 생각하면서도 다시 그 성공을 의심하고 있다면 당신은 자신의 아비투스 안에 갇혀 있을 가능성이 많다. 내가 지금까지 살아온 계층의 아비투스 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의 계층에서 벗어나 상향 계층으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계층의 벽을 뛰어넘어야 한다. 『데미안』의 유명한 문장이 있다. ‘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 알은 새의 세계이다. 태어나려는 자는 한 세계를 파괴해야만 한다.’ 내가 새가 되기 위해서는 알을 깨고 나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의 계층에 대한 명확한 인식이 있어야 하며 상향 계층에 대한 명확한 인식도 있어야 한다. 자신이 속한 세계와 자신이 가고자 하는 세계에 대한 명확한 인식이 있어야만 자신이 있는 알을 깨고 나아갈 수 있는 것이다.
욕망의 시작
필자가 인도에 있을 때 운전사는 다른 지방에서 온 사람이었다. 학교는 다녀본 적이 없고 정규 교육을 받아본 적이 없는 사람이었다. 처음에는 동네 부유한 집에서 음식을 만드는 것으로 시작해 운전사가 되었고 결국 내가 있던 에이전트의 운전사가 되었다. 그가 사는 곳은 바나나 잎으로 만든 가건물에서 살고 있었다. 인도는 아직도 그런 사람들이 많다. 제대로 된 집이 아니고 벽과 지붕을 바나나 잎 몇 장을 사서 벽을 만들고 살고 있었다. 사용하는 언어도 다르고 해서 다른 사람들과 말도 통하지 않았고 대화도 짧은 단어 몇 개로만 소통이 되었다. 지금까지는 아무런 욕심도 없이 살던 이 친구가 내 차의 운전을 하면서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다.
그는 내가 사는 모습을 보면서 갖고 싶은 것이 하나둘 늘어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차에 오디오를 사고 싶다고 돈을 빌려달라고 몇 개월간 조르더니 결국 에이전트에서 차에 라디오를 달아주었다. 얼마 지나서는 텔레비전을 임대하고 싶다고 돈을 빌려달라고 했다. 결국 에이전트에서는 텔레비전을 임대할 수 있는 돈도 빌려주었다. 텔레비전을 임대할 수 있다는 것은 그때 처음 알았다. 그리고 다시 얼마 지나자 벽돌로 된 집을 갖고 싶다고 돈을 빌려달라고 했다. 결국 다시 몇 개월이 지나 에이전트에서 돈을 빌려주었고 벽돌로 된 집을 지었다.
이 친구가 나를 만나기 전에는 이런 욕망은 전혀 없던 자신의 현재 상황에 만족하던 사람이었다. 자신이 살던 모습과 전혀 다르게 살아가는 나의 모습을 보면서 자신이 살아가는 세상과 다른 세상이 존재한다는 것을 인지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자신도 조금씩 변하고 싶다는 욕망을 키운 것이다. 그 욕망은 라디오로, 텔레비전으로, 그리고 집으로 발전이 되어 이 친구는 결국 텔레비전이 있는 벽돌집에서 살게 된 것이다. 만약 이 친구가 나를 만나지 못했다면 바나나 잎으로 된 가건물에서 살아가고 있었을 것이다. 자신이 사는 동네의 옆집도 그 옆집도 동네 전체가 그렇게 비슷하게 살아가고 있는 상황에서 그 친구가 생각할 수 있는 한계는 딱 옆집의 삶 정도였다. 하지만 나를 만나고 자신의 삶의 목표가 바뀌기 시작한 것이다. 자신이 생각할 수 있는 한계가 변해버린 것이다.
환경을 바꾸면 목표가 바뀐다
지금보다 나은 삶을 살기 위해서는 자신이 속해있는 환경을 바꿔야 한다. 만나는 사람들을 바꾸고 살아가는 장소를 바꾸고 하는 일을 바꿔서 보고 듣고 느끼고 생각하는 것을 바꿔야 한다. 나와 비슷한 사람들 속에서 살아가면 꿈꿀 수 있는 것도 딱 거기까지다. 하지만 나와는 다른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의 모습을 보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지금까지 내가 살아오던 삶과 다른 삶이 있다는 것, 내가 살고 있는 이 세상과는 다른 세상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환경을 바꾸는 것은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다. 갑자기 이사를 가는 것도, 갑자기 일을 바꾸는 것도 힘들다. 하지만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이 있다. 그것은 만나는 사람을 바꾸는 것이다. 책 속에는 자신이 되고 싶고 담고 싶어 하는 수많은 멘토들이 존재한다. 우리는 책을 통해서 그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그리고 그들에게 메일을 보낼 수 있다. 그들을 블로그,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을 팔로우할 수 있다. 그들에게 말을 걸 수 있다. 작가들이 운영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고, 작가들이 운영하는 단톡방에 들어가 그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을 수 있다. 이만 원이 채 안 되는 돈으로 그들이 평생 동안 배운 지식을 배울 수 있고 한 달에 몇 만 원의 금액으로 그들과 직접 얘기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오프라인 모임을 통해 작가를 직접 만나고 그들에게서 삶의 조언을 구할 수 있다.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당신이 지금의 삶을 바꾸고 싶다면 책을 읽어라. 당신의 환경 중에서 가장 빠르게 바꿀 수 있는 것이 바로 책이다. 그리고 그들의 지식을 훔쳐라. 그리고 그들을 따라 해라. 작가들은 이미 삶을 통해서 그 지식을 증명한 사람들이다. 당신이 변하고자 한다면 지금 당장 변해라. 지금의 마음이 내일도 있을지는 모른다. 지금까지 당신의 삶을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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