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에서 만난 고양이를 통해 올해는 유기견, 유기모에 대해 관심을 갖기로 마음 먹었다. 한 10년 전 즈음 길 고양이에게 매일 점심시간에 회사 마당에서 밥을 주었었는데 이번에 만난 고양이가 그때 나랑 알던 그 고양이를 연상하게 했다.
부모님이랑 함께 살 때는 내가 좋아서 데려온 동물을 내가 밖에서 일을 하는 동안 부모님에게 떠맡기는 게 싫어서 '나중에 기회가 되면'이라는 생각으로 미뤄두었었다.
이제는 나의 집에서 함께 나눌 공간은 생겼지만 한 생명을 10년 이상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을 하면 내가 잘할 수 있을지 부담이 많이 되고 선뜻 데려오기가 어려워서 고민이 많이 되었다.
초보자인 나에게 와서 서로가 고생하지 않으려면
지식도 요령도 필요할 텐데 지금은 돕고 싶다는 마음뿐이고 막상 준비된 게 별로 없기도 하다.
그래서 바로 입양하지 않고 도울 수 있는 방법도 있나 찾다 보니 온전히 입양을 하지 않고 적어도 1-3월 겨울 동안만이라도 집에서 데리고 있어 줄 수도 있었다.
사료 같은 것은 익히 들어본 후원 물품인데, 보호소마다 차이는 있지만 안 쓰는 이불 후원도 받고 있었다. 철창 안에서 얇은 방석 하나로 겨울을 나는 걸 보니 너무 안쓰러웠다. 요새는 연료값도 비싸서 겨울나는 것이 어렵다 한다.
한국에서는 비선호하는 중 대형견 믹스견들은 해외 입양을 시키고 있었다. 해외 입양을 가기 전에는 실내에서 임시 보호한 사진들이 필요한 것 같았다. 그런 사진들이 없으면 아무래도 입양이 어려운 모양이다. (해외 입양 전 한 두 달만 가정에서 돌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줄 수도 있었다)
미국이나 캐나다를 가게 되면 강아지를 비행기에 태워 갈 수 있도록 이동봉사도 할 수 있는데, 입양은 결정 되어도 데려갈 사람이 없어서 마냥 기다리는 경우도 많았다. 미국 캐나다 갈 일이 있는 사람들이면 비용도 들지 않고 번거로울 일도 거의 없으니 동참해도 좋을 거 같았다. 내가 코로나 전에 미국 갈 때 알아볼 때만 해도 봉사 제안을 거절당했는데 이제는 요청이 더 많아지고 비교적 자유로워진 것 같았다.
'사지 말고 입양하세요.'라는 말은 많이 듣고 있지만 며칠 간 알아본 내 개인적인 생각은 근본적으로 무분별하게 개체 수를 더 늘리지 않도록 규정도 만들고 한번 입양한 사람은 계속 트레킹 할 수 있게 강제하고 벌금도 물리고 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다. 아무리 봉사자가 도운들 매년 수천마리가 죽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니 변화가 시급하다. 아직 한두달 밖에안된 새끼들도 공고가 뜨고 난 뒤 입양 문의가 없으면 안락사 당하는 상황을 보고 마음이 너무 아팠다.
일단 시간을 갖고 불쌍한 아이들을 내가 어떻게 도와줘야 할지, 혹시 임시 보호를 한다면 강아지, 고양이 중에 어떤 동물로 정하는 게 좋을지 알아보는 중이다.
이미 이런 일들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사람들도 많겠지만 나처럼 하나씩 알아가는 사람들도 동참하는 의미에서 짧게라도 계속 글로 남겨두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