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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월이 Jan 03. 2023

유기견, 유기묘를 돕고 싶어졌다.

여행에서 만난 고양이를 통해 올해는 유기견, 유기모에 대해 관심을 갖기로 마음 먹었다. 한 10년 전 즈음 길 고양이에게 매일 점심시간에 회사 마당에서 밥을 주었었는데 이번에 만난 고양이가 그때 나랑 알던 그 고양이를 연상하게 했다.  


부모님이랑 함께 살 때는 내가 좋아서 데려온 동물을 내가 밖에서 일을 하는 동안 부모님에게 떠맡기는 게 싫어서 '나중에 기회가 되면'이라는 생각으로 미뤄두었었다.


이제는 나의 집에서 함께 나눌 공간은 생겼지만 한 생명을 10년 이상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을 하면 내가 잘할 수 있을지 부담이 많이 되고 선뜻 데려오기가 어려워서 고민이 많이 되었다.


초보자인 나에게 와서 서로가 고생하지 않으려면

지식도 요령도 필요할 텐데 지금은 돕고 싶다는 마음뿐이고 막상 준비된 게 별로 없기도 하다.


그래서 바로 입양하지 않고 도울 수 있는 방법도 있나 찾다 보니 온전히 입양을 하지 않고 적어도 1-3월 겨울 동안만이라도 집에서 데리고 있어 줄 수도 있었다.


사료 같은 것은 익히 들어본 후원 물품인데, 보호소마다 차이는 있지만 안 쓰는 이불 후원도 받고 있었다. 철창 안에서 얇은 방석 하나로 겨울을 나는 걸 보니 너무 안쓰러웠다. 요새는 연료값도 비싸서 겨울나는 것이 어렵다 한다.


한국에서는 비선호하는 중 대형견 믹스견들은 해외 입양을 시키고 있었다. 해외 입양을 가기 전에는 실내에서 임시 보호한 사진들이 필요한 것 같았다. 그런 사진들이 없으면 아무래도 입양이 어려운 모양이다. (해외 입양 전 한 두 달만 가정에서 돌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줄 수도 있었다)


미국이나 캐나다를 가게 되면 강아지를 비행기에 태워 갈 수 있도록 이동봉사도 할 수 있는데, 입양은 결정 되어도 데려갈 사람이 없어서 마냥 기다리는 경우도 많았다. 미국 캐나다 갈 일이 있는 사람들이면 비용도 들지 않고 번거로울 일도 거의 없으니 동참해도 좋을 거 같았다. 내가 코로나 전에 미국 갈 때 알아볼 때만 해도 봉사 제안을 거절당했는데 이제는 요청이 더 많아지고 비교적 자유로워진 것 같았다.


'사지 말고 입양하세요.'라는 말은 많이 듣고 있지만 며칠 간 알아본 내 개인적인 생각은 근본적으로 무분별하게 개체 수를 더 늘리지 않도록 규정도 만들고 한번 입양한 사람은 계속 트레킹 할 수 있게 강제하고 벌금도 물리고 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다. 아무리 봉사자가 도운들 매년 수천마리가 죽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니 변화가 시급하다. 아직 한두달 밖에안된 새끼들도 공고가 뜨고 난 뒤 입양 문의가 없으면 안락사 당하는 상황을 보고 마음이 너무 아팠다.


일단 시간을 갖고 불쌍한 아이들을 내가 어떻게 도와줘야 할지, 혹시 임시 보호를 한다면 강아지, 고양이 중에 어떤 동물로 정하는  좋을지 알아보는 중이다.

이미 이런 일들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사람들도 많겠지만 나처럼 하나씩 알아가는 사람들도 동참하는 의미에서 짧게라도 계속 글로 남겨두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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