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첫 번째 주제는 "1 분/ 50-100 단어의 악순환"입니다.
그럼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1. 1분/ 50-100 단어의 악순환
a. 영어공부를 하는 사람이라면 원어민처럼 자유롭게 읽고, 쓰고. 듣고, 말하는 능력을 원하게 됩니다. 그리고 원어민 수준의 영어능력은 크게 a) 원어민 수준의 속도, b) 이해력(정보)의 수준으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b. 지금까지 영어공부의 관심은 "속도"보다 "이해력(정보) 수준"이 중심이었습니다. 미 고등학교 교과서나 대학교 전공 원서, Time, Newsweek, Discovery 같은 고급 잡지를 읽을 수 있느냐가 주 관심사였지만, "이해력(정보)의 수준"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속도라는 것을 앞에서 설명했습니다.
c. 1분/150 단어의 속도는 미 고등학교 학생이 사용하는 속도이면서, Speed reading에서 보면 가장 기초적인 속도, 낭독(voice reading)의 속도입니다. 특별한 연습 없이 자연히 이 속도까지 올라갈 수 있습니다
이 1분/ 150 단어가 되면 자연스러운 직청직해, 직독직해가 가능해지고, 실시간 말하기, 쓰기 또한 가능해집니다.
d. 우리나라 토익 대표주자인 이익훈 선생님이나 김대균 선생님도 토익 900점과 토익 950점의 차이는 속도에 있다고 말한 적 있습니다. 토익 고득점은 단순 암기가 아닌 원어민 수준의 읽기, 듣기 속도에서 나온다는 것이죠. 1 분당 50-100 단어 속도면 토익 600∼700점은 가능하지만 토익ㆍ토플 900, 600점대는 1 분당 150-200 단어의 속도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 토익, 토플의 주목적은 어떤 과정을 주어진 시간에 따라올 수 있는지 학습 속도(능력)에 대한 평가입니다. 예를 들어 토플은 대학기간 동안 읽어야 할 전공서적과 Paper를 제 시간 내 소화할 수 있는지 판단합니다)
e. 원어민 수준의 듣기, 말하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최근 몇 년간 다양한 영어 학습법이 등장했고, 그 대표적 예가 1999년 영어시장에 베스트셀러에 올랐던 "영어공부 절대로 하지 마라"였습니다. 그 책이 성공했었던 이유는 지금껏 공부해온 방법으로는 점점 빨라지고 있는 영어 속도를 따라갈 수 없다는 영어 사용자들의 무의식적인 공감대를 반영하였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이 영절하를 구입했던 이유는 바로 원어민 수준의 리스닝 스피킹 속도에 대한 열망이었습니다.
f. "영절하"는 짧은 시간에 원어민 수준의 직청직해가 가능하고, 직청직해가 되면, 자연스럽게 직독직해까지 가능해진다고 주장했습니다. 딱 테이프 한 개만 들으면 된다는 주장, 아마 그 책을 읽어본 분들은 기억나실 겁니다. 많은 논쟁을 불러온 그 책에 대한 솔직한 제 심정은 생각의 전환을 가져오는 질문은 했지만, 그만한 대답은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그 당시 Speed reading를 출판해볼까 고민을 했지만, 영절하를 보면서 뒤로 미루었습니다. 사람들에게 납득이 갈 수 있는 구체적인 이유와 설명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죠.)
g. "영절하" 이후 , CES, 발성 영어, Crazy English이 시장에 나왔고, 사람들의 관심은 이제 Reading은 많이 했으니, 그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습니다.
h. 하지만 원어민 수준 듣기ㆍ말하기ㆍ쓰기는 1 분당 50-100 단어 수준 읽기로는 불가능하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우리말로 이중번역/순차 번역하는 습관이 있으면 1 분당 50-100 단어를 넘어설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1 분당 50-100 단어 수준 읽기는 다음 같은 악순환의 고리를 만듭니다.
1 분당 50-100 단어 속도 읽기 => 50-100 단어 속도 듣기 => 50-100 단어 속도로 말하기ㆍ쓰기
i. 원어민 수준 속도는 듣기(직청직해)나, 읽기(직독직해) 어느 한쪽에서 1 분당 150-200 단어 수준이 되어야 가능하고, 그 속도가 차례로 이동해야 합니다.
2. 1 분당 150-200 단어에 가는 2 가지 방법
1 분당 150-200 단어 속도에 도달하는 방법은 크게 2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1) 듣기(소리)를 이용한 방법
2) 읽기(시각)를 통한 방법
그럼 먼저 듣기를 이용한 방법을 설명하겠습니다
1) 소리를 이용한 방법
a. 이 방법은 일명 Whole learning이라고 불리며, 아이가 말을 배우는 방법처럼 영어공부도 소리부터 시작하자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 현재 가장 인정받는 영어 공부방법 중 하나이며, "영절하" 책에서도 정찬용 박사는 어린아이를 영어공부의 가장 이상적 모델로 제시하면서 어린아이가 말을 배우듯이 따라 해야 한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2019년 기준, 영어 유치원- 영어 학원 - 국제중 - 외고로 이어지는 교육방식으로 대한민국에서도 이 방식이 가능해졌습니다. 매년 9000명 정도의 학생이 원어민 15-18세 수준의 영어능력(1분/150-200 단어 속도)을 가지고, 대학에 입학하고 있습니다)
b. 그리고 그 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분당 150-200 단어 듣기=> 말하기=> 분당 150-200 단어 Vocal Reading => 쓰기
가. 1 분당 150 단어의 직청직해 :
원어민 아이는 태어나서 4∼5세까지 하루 12시간씩 들으며 어른들의 말을 이해하기 시작합니다, 7-10살 때까지 아이는 약 2만 시간 정도의 듣기를 하면서 분당 150-200 단어의 직청직해가 가능해집니다
나. 말하기 :
말을 이해하기 시작한 아이는 어른들의 말을 흉내내기 시작해 엄마, 아빠 같은 짧은 단어부터 시작해 5-8살이 되면 긴 문장을 말하기 시작해, 듣는 속도만큼 말하게 됩니다.
다. 낭독(Voice Reading) :
5∼7세가 되면 유치원에서 알파벳을 배우고, 초등학교에 들어가 본격적으로 읽기를 교육받습니다. 그때 읽는 방법은 소리 내어 읽는 낭독을 하게 되면서, 소리를 통해 읽게 됩니다. (가장 원시적인 읽기 형태인 낭독에서는 말하기와 읽기 속도가 똑같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리딩 속도가 1 분당 150-200 단어 이상 넘을 수 없습니다)
라. 쓰기 :
쓰기와 소리와는 전혀 연관이 없어 보이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초등학교에서 가르치는 쓰기는 선생님이 읽어주는 것을 적는 받아쓰기(dictation)에서 시작됩니다. 원래 쓰기의 최초 모습은 일기처럼 "자기 내면의 목소리를 스스로 받아 적는 것"이며, 받아 적는 속도는 말하는 속도를 따라갑니다.
이렇게 어린아이를 모델로 하는 이 방법은
듣기를 통해 1 분당 150-200 단어에 올라간 후, 그 속도를 말하기 => 읽기 => 쓰기로 이동시킵니다
c. 이 방법은 원칙적으로 올바른 방법이지만, 한 가지 치명적인 제한이 있습니다. 그것은 " 20살 이상 성인에게 적용하는데 많은 제한이 있고, 그 결과 효과적이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 이유에 대해 다음 장에서 계속 설명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