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Listen = Reading with Ear
a. 3분 이상 한 주제(약 1페이지 분량)에 대한 듣기는 Reading with Ear, "귀로 읽는 것"과 같습니다.
일상회화가 아닌 CNN 뉴스나 대학교 전공강의, 기업의 중요한 프레젠테이션처럼 2-3분 이상 한 주제에 대해
말하는 경우, 말하는 사람은 미리 스크립트를 만들어놓고, 그걸 보고 읽고 있기 때문에, 듣는 사람도 결국
그걸 귀를 통해 읽게 되는 거죠
b. 대표적 예가 CNN 같은 뉴스인데, 뉴스 앵커가 미리 작성된 대본을 빠르고 정확하게 읽으면, 시청자는 소리로 변해버린 대본을 귀로 읽고 이해하게 됩니다
ps. 듣기와 읽기의 유사성은 "how to read a book"의 저자로 유명한 J. adler 교수의 "How to listen, how to speak?"에서 참조했습니다
c. 3-5분 이상 한 주제에 대한 듣기를 읽기로 비교하자면 쉽게 말해
가) 1분 / 150-200 단어로,
나) 딱 한 번만 읽고 이해가 가능한 리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듣기는, 읽기에 비해 추가적으로 다음 2가지 요소가 더 필요합니다.
다) Ear training
라) Learning style
그럼 이 4 가지에 대해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2. 1분/ 150 단어 리딩은 1분/ 150 단어 리스닝의 밑거름이 된다.
a. 원어민 평균 말하는 속도가 약 1분/ 120∼170 단어 수준이고, CNN 앵커나 리포터들이 말하는 속도는 이보다 조금 더 빠른 1분/ 150-180 단어 수준입니다. 이 것을 듣고 이해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1분/ 150-200 단어 이상의 정보처리 속도가 있어야 합니다
b. 읽기든, 듣기든 두뇌가 어떤 정보를 외부에서 받아 처리하는 과정은 동일합니다. 1 분/ 50-100 단어의 리딩 속도를 가진 사람이 분당 150 단어로 듣는다는 것은, 가) 자신의 리딩 속도보다 약 2-3배 이상 빠르게 읽는다는 것과 같은 뜻이며, 나) 그 결과 20초 이상 들으면 당연히 이해가 불가능해집니다.
(쉽게 말해, 지금 읽고 있는 책을 약 3배 이상 빠르게 읽어보세요 여러분. 당연히 이해가 안 되겠죠. 두뇌가 과부하로 다운돼버린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c. 결국 자신의 읽는 속도가, 들을 수 있는 속도를 결정합니다
3. 듣고 이해하기 위해서 가청성(listenability)을 만족시켜야 한다.
a. 독서심 리학에는 가독성(readability)이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독자가 그 책을 읽고 이해할 수 있는 지를 판단하는 것인데, 읽으려는 책 내용의 60% 정도의 배경지식(스키마)이 없다면, 그 책을 읽고 이해할 능력이 없다고 판단하게 됩니다. 그런 경우 자기 수준에 맞는 다른 책으로 읽어야 하죠
(이 내용은 "읽기로 분당 150 단어에 올라간다"에서 설명했습니다. 우리말로 쓰여있어도 법대생이 아닌 이상
판사의 판결문을 읽고 이해하기는 힘들죠)
b. 듣기는 귀로 읽는 것(Reading with Ear)과 같기 때문에 여러분이 듣고 이해하려면, 듣는 내용이 과연 자신이 듣고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인지, 가독성과 같은 개념인 가청성(Listenability)을 먼저 확인해봐야 합니다.
특히 듣기에서는 한번 발음된 말은 그대로 공중에서 흩어져 사라져 버리고, 바로 망각되기 때문에, 딱 한 번만 듣고 이해하려면 읽기보다 가청성이 더욱 요구됩니다
c. 대학교 때 교수님이 "여러분, 수업 전에 주어진 과제를 미리 예습(읽어오지) 않는다면 아예 수업시간에 들어오지 말게. 어차피 들어서는 이해를 못할 테니"라고 했던 말을 한, 두 번쯤 들어보았을 것입니다. 이렇게 한 주제에 대해 2분 이상 말하는 전공수업이나 사업상 중요한 발표회/미팅에서 발표자의 말를 듣고 이해하려면, 먼저 발표자가 말하는 내용을 미리 읽어 이해해야 가능합니다.
d. 오늘날 리스닝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여러분의 가청성을 만족시켜줄 만한 듣기용 교재가 거의 없다는 것입니다. 인터넷 서점 "아마존"이나, 다른 서점에 가면 수백만 권의 책 중 원하는 내용의 책을 마음대로 골라서 읽어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읽고 싶은 책을 고를 수 있듯이, 자신이 듣고 싶은 내용을 들을 수 있어야 듣기 능력이 발달하게 됩니다
e. 예를 들어 미국 www. Audilble.com은 audio book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글을 읽을 수 없는 맹인들을 세워진 이 회사는 text로 쓰인 책을 전문 성우를 고용해 그걸 듣기용 책, audio book으로 만들어 팔고 있는데, 책만큼 아니지만 듣고 싶은 내용을 비교적 자유롭게 들을 수 있습니다
(2019년 기준, 아마존에서 책 출간 시 오디오북이 동시에 출간되고 있습니다. 그만큼 보편화되었습니다)
f. 그러나 우리나라에는 이런 회사가 없습니다. 오직 있다면 토익 위주 교재, 기초생활영어, CNN 뉴스 청취 같은 것만 존재합니다. 여러분이 듣고 싶은 내용을 소리로 읽어주는 그런 교재가 없습니다.
자신이 잘 모르는, 관심 없고 무의미한 내용을 짧은 반토막짜리 단문 중심의 리딩이 1분/ 50 단어 리딩 속도를 만들어내듯이 가) 자신이 잘 모르는, 관심 없는 내용을, 나) 반토막짜리 글만을 계속 들으면 역시 듣기 속도는 향상이 되지 못하게 됩니다.
g. 그래서 1분/ 150-200 단어 리딩 속도로 올라가기 전까지는 자신이 읽거나 듣는 내용에 대해 철저히 선택적이고, 신중해야 합니다. 철저히 계획적이며 선택적인 읽기와 듣기를 통해야지만 그 속도를 최대한 빨리 만들 수 있습니다
h. 일단 1분 /150-200 단어에 올라가서 그 속도가 안정이 되면, 그때부터는 여러 분야의 다양한 내용에 읽거나 듣는 것에 시도를 해보셔도 좋지요. 그러나 처음부터 그 속도가 나오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1 분/ 150-200 단어가 머릿속에 안착되어 있기 때문에, 그 분야의 원서 한 권을 읽고 나면 2번째 원서부터 그 속도가 유지될 수 있을 것입니다
4. 읽었던 책을 다시 오디오북 듣기
a. 제가 처음에 했던 말을 정리해보겠습니다
3-5분 이상 한 주제에 대한 듣기를 읽기로 비교하자면 쉽게 말해
가) 1분/ 150-200 단어로, 나) 딱 한 번만 읽고 이해가 가능한 리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b. 이것을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여러분이 지금까지 읽었던 원서를 다시 귀로 읽는 것입니다. "딱 한 번만 읽고서" 이해가 가능한 내용은 여러분이 "지금껏 읽었던 내용"들입니다
c. 여러분이 미국, 호주로 유학을 가서 공부를 한다면 다음과 같은 과정을 겪게 됩니다
가) 한 분야의 전공 원서만을 집중적으로 읽고,
나) 읽은 원서 내용으로 교수에게 강의를 듣고,
다) 수업시간에 그 내용으로 듣고, 말하며 토론한다.
d. 유학생이 영어 듣기가 빠르게 성장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습니다. 자신이 잘 알고, 중요한 의미를 가진 내용만을 수업시간에 읽고, 그 읽은 내용을 반복해서 듣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자신이 읽은 내용을 다시 귀로 읽으면서 듣기 능력은 성장하게 되죠
e. 그럼 유학을 가지 않고도 그런 방법이 있을까요? 문제는 우리나라의 영어 시장의 한계로 듣기 교재가 빈약하여 자신이 읽은 책을 다시 들을 수 있는 audio book이 없다는 데 있습니다. 제 자신도 이 문제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유학을 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 적 있지만, 으외로 쉽게 그 문제는 해결이 되었습니다.
2019년 기준 아마존에서는 수많은 오디오북이 있습니다. 자신의 읽은 책을 다시 소리로 읽어볼 수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존 그리샴의 소설들을 읽었다면 그 소설들을 다시 audio book으로 듣는 것입니다
f. 자신이 읽었던 원서를 다시 소리로 약 6-7번 정도 반복해서 읽으면 그 내용에 대해 약 10∼15분간 무리 없이 들을 수 있는 능력이 생기게 됩니다. 소리로 다시 읽는 횟수가 점점 많아질수록 듣는 시간은 점차 확장되어 갑니다. 이 정도면 외국대학의 전공수업 강의를 듣고 이해할 수 있는 능력과 거의 동일합니다
g. Audio book이 보통 400페이지 기준 한 권당 10∼15시간입니다. 분당 150 단어 읽어주니 한번 들을 때 그 정도 소요됩니다. 7번 들으면 약 70∼95시간이 걸립니다. 처음 한 권을 듣는 게 힘들어서 그렇지 반복해서 들으며 연습해서 한 권을 10-15분 이상 들을 수 있으면 그다음 책부터는 이 듣는 시간이 점차 확장됩니다. 물론 모든 분야에서 다 듣고 이해할 수는 없지만 자기가 읽고 이해할 수 있는 분야라면 들을 수 있게 됩니다.
h. 그리고 1분/ 150-200 단어 원서 리딩이 가능해지면 그 후부터 약 1/2 또는 1/4 노력과 시간이면, 듣기 능력이 만들어지고, 이 것은 다시 1/2 노력고 시간으로 다시 쓰기 =>, 말하기 능력으로 전환될 수 있습니다
i. 다음 글에서는
"20살 성인의 귀로는 영어음(소리)을 들을 수 없다. Ear Training 해야만 들을 수 있다."
"자신의 Learning Style을 알아야 듣기가 가능해진다" 소개하겠습니다.
여러분이 리딩 능력을 가지고 있다 해도, 훈련되지 않은 귀로는 영어 소리를 들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먼저 귀를 뚫으셔야 합니다.
영어 듣기를 처음 시작할 때, 아마 영어 고수들에게서 가장 많이 듣던 말 중 하나가, "의미와 상관없이 이해가 안 가더라도 무조건 많이 들어야 한다.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귀가 뚫리면서" 자연스럽게 영어를 우리말처럼 들을 수 있다"는 말 일 겁니다. 영어 청취에 성공한 사람들이 쓴 글에 자주 나오는 "귀가 뚫린다"는 말이 정확히 무슨 뜻인지 다음 글에서 Brain science 입장에서 설명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