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신념, 가치.
그러니까 왜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이유 말이야.
나는 아주 명확히 알고 있다고 생각했거든?
이번 생에서 나의 감성과 열정과 마음을 자극하는 그 거
정확히 품고 있다고 생각해, 여전히 말이야.
근데, 사람이 사람이랑 살다보니까
나의 명확한 그 가치에 물음표를 던지게 되더라.
이건 성숙의 과정일까?
미숙의 결과일까?
내가 찾아가는 그 곳
지금 내가 잃어가는 그 것
돌아보는 이 순간
360도의 몇 도에
너와 나는 있는거야?
5년차 결혼기념일을 올 해도 나는 잊어버렸어.
돌이켜보니까, 무수한 힌트와 기회가 있었거든?
기억한 건 남편이었는데
잊어버린 건 나였는데
아무렇지 않다고 얘기하는 건 나였더라고.
그 날 행사가 있어서
수없이 그 날짜를 나는 들었잖아?
그 날은 내 중딩 친구 생일인데
며칠 전에 친구도 만났잖아?
나는 꿈 속을 헤메이고 있는거야.
나만의 꿈 속에 말이야.
우린 다른 이의 꿈을 꿀 수가 없잖아?
나의 꿈에서 너를 만나도
그게 너는 아니잖아?
나는 그런 나만의 꿈 속을 헤매이고 있어.
꿈을 핑계로
잠에서 깨어나질 않는거야
내가 살아야 할 이유가 헷갈려
성공과 행복은 반댓말이 아니라던 내가 헷갈려
사랑도 일도 열심히 했던 내가 안 보여
결코 둘 중의 하나를 포기를 할 필요가 없다던 나는 어디를 헤메이고 있는 거야?
이게 성숙의 과정이라면 느려도 너무 느리고
미숙의 결과라면 늙어도 너무 늙었지
360도 그 어딘가에 서서 어디를 향하고 있는건지 알 길이 없어
성숙의 시작과
미숙의 끝점에서
나는 아직도 갈 길이 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