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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엄마의 오후 Jul 02. 2019

그렇게 함께 50을 넘었다

- 미라언니의 50생일을 축하하며...

‘사랑하는 언니의 생일축하 합니다~~’

축하노래를 부르며

늘어난 초의 갯수를 헤아렸다.


이제 50은 아무것도 아니다.

전보다 주머니가 조금 두둑해지고

하루를 시작하고 마감하는 시간이

조금 빨라졌을 뿐이다.


땀흘리는 일 대신

바라보는 즐거움이 커졌을 뿐이고

욕심하는 일보다

욕망하는 일이 많아졌을 뿐이다.


20이든, 40이든, 50이든

우리는 여전히 외롭고 여전히 뜨겁다.

우리는 꽃이었다가 무성한 잎이었다가

꽃밭이었다가 흙이 되겠지만


여리고 뜨겁고 차가웠던

그 순간의 기억들로

더 크게 풍요로울 것이다.

작고 어린 것에 더 크게 감동할 것이다.

오래된 것들에 더 깊이 연민할 것이다.

작은 손짓에도 더 크게 연대할 것이다.


뭐 그리 특별할 것도 없이

그렇게 우리는 나이를 살고

그렇게 우리는 함께 50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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