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라언니의 50생일을 축하하며...
‘사랑하는 언니의 생일축하 합니다~~’
축하노래를 부르며
늘어난 초의 갯수를 헤아렸다.
이제 50은 아무것도 아니다.
전보다 주머니가 조금 두둑해지고
하루를 시작하고 마감하는 시간이
조금 빨라졌을 뿐이다.
땀흘리는 일 대신
바라보는 즐거움이 커졌을 뿐이고
욕심하는 일보다
욕망하는 일이 많아졌을 뿐이다.
20이든, 40이든, 50이든
우리는 여전히 외롭고 여전히 뜨겁다.
우리는 꽃이었다가 무성한 잎이었다가
꽃밭이었다가 흙이 되겠지만
여리고 뜨겁고 차가웠던
그 순간의 기억들로
더 크게 풍요로울 것이다.
작고 어린 것에 더 크게 감동할 것이다.
오래된 것들에 더 깊이 연민할 것이다.
작은 손짓에도 더 크게 연대할 것이다.
뭐 그리 특별할 것도 없이
그렇게 우리는 나이를 살고
그렇게 우리는 함께 50을 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