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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로니에 Feb 26. 2024

영국 남부 투어- 세븐 시스터즈 & 브라이튼

한국사람 22명 단체 관광

여행 이틀 째 되는 날도 비가 부슬부슬 내렸다.

파리도 작년 7월부터 지금까지 비가 내린다.

10월 포르투갈 여행 때도 우기가 앞당겨져서 여행 내내 비를 맞았었다.

이제는 이 지긋지긋한 비도 익숙해졌다.


지난번 포르투갈 호카곶, 까스까이스 투어는 Get your guide를 통해 투어를 했었다. 캘리포니아 아줌마 3명과 여행했었는데 편안했고 친절했다. 가이드까지 총 9명이었다.

이번에는 마이 리얼 트립 어드바이저에서 예약을 했다.

한국 사람들과 벤으로 움직이지 않을까 예상했다.

빅토리아 역에 집합 시간 전에 도착했다.

한국 사람들이 삼삼 오오 모였지만 서로 인사를 한다거나 말을 걸진 않는다. 상대방에게 부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어 가이드가 인사를 하며 이어폰 챙겨 왔냐고 묻는다. 나만 챙겨 왔다. 나머지 가족 3명을 위해  3파운드를 내고 이어폰 3개 구입했다.


계산은 버스 운전수 팁 1인 1파운드, 이어폰 구입비, 송신기 대여비 1인 1파운드를 모두 한꺼번에 했다. 헤어질 때 현금 결제다.


다 모이니 22명이다. 관광버스가 있는 곳으로 이동했다. 운전석이 한국과는 반대쪽이다. 일본처럼 오른쪽이 기사석이다.

차가 출하고 가이드는 각자에게 자기소개를 시켰다.

"뭔 소리야?" 아들은 황하며 잠든 척 연기했다.

편하게 여행하려고 했더니 더 귀찮다.

자기소개를 하는데 토트넘 경기를 보려고 영국에 왔다는 분들이 몇 분 계셨다. 축구를 좋아해서 손흥민과 황희찬을 보려 왔다고 했는데...

가이드가 "아 그럼 파리도 가시는 건가요?"라고 묻는다.

파리 PSG는 이강인인데 헷갈렸나 보다.


우리 차례가 왔다. 가이드는 나를 쳐다봤고 나는 우리 남편을 쳐다봤다. 또 내가 무슨 말하면 "그런 소리는 뭐 하러 했냐?" 트집 잡으니까 애초에 입을 닫기로 했다. 가이드는 딱딱한 남편의 말투에 길게 질문하지 않았다.

남편은 우리 정체?를 드러내는 걸 극도로 싫어한다. (나와는 달리)


2시간 30  정도를 달려 세븐 시스터즈에 도착했다. 비가 와서 그런지 주차장이 텅텅 비었다. 관광지가 맞나 싶을 정도로 썰렁했다.

작은 건물에 전시장이 있었는데 이미 다른 한국팀이 와 있었다. 이곳이 영국인지 한국인지 세븐 시스터즈에 한국인만 가득다.


8개의 절벽인데 왜 세븐이라고 지었을까?

과거에는 7개처럼 보였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침수되고 파도에 돌이 깎여 8개가 되었다고 한다. 이곳도 이태리 베네치아처럼 곧 사라질 수 있기 때문에 꼭 방문해야 하는 곳이라고 한다.

절경을 보러 높은 곳으로 올랐다.

멋지다... 사진 그대로 멋지다..

실제 보면 뭔가 다를 줄 알았는데 사진과 같아서 놀랐다.

참고로 이곳은 일주일 중 하루만 해가 비칠 정도로 늘 날씨가 안 좋다고 한다.


아마 내가 이런 풍경을 처음 봤었더라면, 날씨가 좋았더라면 감동이 있었을지 모른다.

랑스 에트르타를 여러 번 방문해서인지  여기보다 더 아름다운 에트르타를 사람들에게 소개해주고 싶었다.

지금은 호텔로 사용 중이라고 한다.
절벽이 갑자기 무너져 내리니 가까이 가지 말라고 했다.

비를 쫄딱 맞으며 대자연을 걸었다. 옷이고 신발이고 진흙범벅이다. 아들 녀석은 미끄러지면서 큰 돌멩이가 신발 오른쪽 틈 사이에 끼는 바람에 여행 후 Superga 신발을 버려야만 했다. 저녁에 호텔에서 나는 빨래하느라 바빴다.


12시경 버스에 올라타니 사람들은 이미 컵라면과 김밥을 먹고 있었다. 이건 반이다. 먹지 았는데도 당연히 맛을 수밖에 없지 않은가? 비 맞으며 밖에서 한 시간을 떨었는데...

차를 타고 1시간 이동해 브라이튼에 도착했다.

마을은 관광객에 맞춰 발전되었다. 음식점, 술집 카페, 쇼핑을 위한 주얼리샵, 향수샵 기념품샵 등등

마치 포르투갈 까스 까이스와 아주 흡사하다.

왼쪽 사진 중앙에 길쭉한 것이 기네스에 오른 가장 얇은 전망대이다
작년엔 벨기에 여행을 가는 길에 프랑스 덩케르크 에서 겨울 바다를 봤었다.
지찌도 체인점이다
딸아이가 이곳에서 핫초코를 먹고 싶었지만 자리가 만석이라 나왔다.
영국 내 동성애자들 수가 가장 많은 곳이 이곳이라고 그래서 예술가들이 많다고 한다
관광객들이 우루루
앗 이곳은 인도인가?
인도의 타지마할을 본 따 만든 조지 4세의 별장 로얄 파빌리온
이곳엔 뱅크시의 Kissing couppers 작품도 있다
이날은 발렌타인데이였다. 어느덧 결혼 17년차
다들 화장실가고 나 홀로 셀카놀이를 했다.

브라이튼 바닷가에 카지노다. 앞에 피시 앤 칩스가 팔았지만 우리는 프랑스에서 자주 먹어서인지 다들 관심 없어해서 패스.

GDK 케밥을 갔다. 이곳도 체인점인데 독일식 케밥이다. 완전 강추 한다.

참고로 내가 파리에서 먹은 케밥 중에 최고 역시 독일식 케밥이다. 파리 11구에 있는 Berliner kebab 강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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