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밤은 구름을 데리고 간다. 밤은 구름을 훔쳐 간다. 밤은 큰 자루에 구름을 모두 넣어버렸다. 구름은 밤에 무엇을 할까. 자루 속에 들어가 잠을 잘까? 자루 속으로 들어간 잠의 손을 잡아당겨 내 곁에 눕힌다. 구름같이 포근한 가을. 팔에서 구로 숫자가 바뀐 것뿐인데, 가을 공기가 음악같이 흘러나온다. 깊은 잠을 자고 깬 구름이 가을을 데리고 나왔다. 가을은 잊지 않았다. 가을의 자리에 가을이 앉았다. 출석 끝!
시그림책 <엄마의 셔츠>와 시그림 아트북<이상형과 이상향>, 산문집 <우리는 마침내 같은 문장에서 만난다> 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