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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왕오리 Jul 15. 2017

2014. 8 대만 타이베이 여행 #2

더워 더워

둘째날

오늘은 예류 지질공원을 갔다 핑시선을 타고 핑시에 가보기로 했다. 


예류 지질공원

호텔에서 나와 중앙역 근처의 버스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예류 지질공원으로 이동했다. 옛날 고속버스의 느낌의 후진 버스를 타고 지질공원 근처에서 내려 걷기 시작했다. 어촌 마을 분위기가 확 느껴지네. 이 날은 날도 꽤 덥고 햇빛이 정말 강해서 땀을 많이 흘렸다.


여긴 정말 신기한 버섯모양 돌들이 여기저기 널려있었다. 꽤 신기하고, 재밌었다. 유명한 돌 옆에는 줄도 길게 늘어서 있었다. 특히나 클레오파트라 돌 옆엔 사진을 찍기 위한 줄이 길게 늘어져 있었는데, 우린 너무 더워서 줄까지 서서 사진을 찍고싶진 않아 맘대로 이거저거 찍으면서 놀았다. 여기 갈 땐 선글라스나 양산 꼭 가지고 가시길 바란다. 너무 햇살이 강해 눈을 뜰 수가 없네.


공원에서 다시 핑시선 타기 위해 버스 타는 곳으로 이동하는 길엔 자그마한 시장도 있어 구경하면서 간식거리도 샀다.


버스 정거장이 꽤 먼데, 이동하는 길에 출출해서 점심을 해결하기 위해 해산물 요리집에 들렀다. 다른 테이블에는 가족단위의 손님들이 한상 가득 요리를 시켰는데, 하나하나 싸지도 않은데 어찌 저리 가득 시키는지 궁금했다. 우리는 새우, 오징어 데침 요리를 시켰는데 다른 테이블들에 비해 너무 가난하게 느껴졌다. 마늘 양념의 중국식 해산물 요리였는데(대만이니까 당연히...), 맛있게 잘 먹었다.

가난해서 요 정도만... 

핑시선

예류에서 핑시선을 타러 가는 길은 쉽지 않았다. 예류에서 버스를 타고 번화가스러운 곳 까지 간 다음, 다시 여기서 버스를 타고 굽이굽이 길을 겨쳐 핑시선의 출발지인 루이팡 역으로 갔다. 루이팡 역으로 가는 버스 타는 정거장 찾느라 엄청 헤맸던 기억이 난다. 현지 분이 친절하게 알려줘서 그나마 좀 덜 헤맸던 듯.


핑시선은 우리나라 비둘기호 타는 느낌이랄까? 분위기도 꽤 즐겁고 재밌었다. 우린 핑시역에 내려서 동네 구경도 한바퀴 하고, 연등도 날려봤다. 비가 오다 말다 했는데 다행히 비 안오는 타임에 등을 날릴 수 있었다. 

(로또를 사야 당첨이 되지...)


등을 날리고 동네를 더 돌아다녀봤다. 비가 오니 가뜩이나 더 습해서 짜증도 나지만, 분위기는 좋았다. 쏘세지 구워 파는 곳이 있어 비도 잠시 피할 겸 하나 사 먹었다. 호기롭게 매운 소시지를 주문했는데 걍 생 고추가 꼽혀있어서 엄청나게 매웠다. 핑시선 관광은 지금도 가끔 기억이 남는다. 타이베이 놀러가면 꼭 한번 타 보시길 추천한다.


돌아올 땐 핑시선 종점인 루이팡 역으로 돌아온 후, 다시 여기서 중앙역 가는 기차를 타고 헤매지 않고 편하게 왔다. 


아마 이날 야시장도 들러서 저녁을 먹었던 것 같은데 사진이 없어 이날인지 잘 모르겠다.


셋쨋날

이날은 별다른 사전 계획이 없던 날이었다. 그래서 그냥 땡기는 데로타이베이 동물원을 갔다가 온천장에 갔다.


타이베이 동물원

내가 동물원을 좋아해서 아시아에서 규모로 따졌을 때 꽤 순위권에 드는 타이베이 동물원에 가기로 했다. 지하철을 타고 편하게 갈 수 있었다. 


동물원은 깨끗하게 잘 정비되어 있었고, 역시나 엄청 컸다. 당시엔 팬더 전시관을 꽤 크게 홍보했었는데, 이젠 에버랜드에서도 볼 수 있긴 하니... 푹푹 찌기도 했고, 중간에 갑자기 폭우가 쏟아져 비까지 쫄딱 맞았다. 다음 스케쥴이라도 빡빡하게 있었다면 좀 짜증났을 지도?



스프링 시티 리조트 온천장

동물원이 워낙 넓고 걸어다니기 힘들어 몸도 피곤한데다 비까지 쫄딱 맞아 저녁은 온천장에 가 보기로 했다. 몇 군데의 온천장이 있는데, 그 중 왜 스프링 시티 리조트를 선택했는지는 모르겠다. 호텔에 홍보 자료가 있었나? 현지 USIM을 사서 가능했는지 리조트 온천장에 전화를 걸어 예약이 필요하냐 등등을 물어봤다. 


이곳 홈페이지에 지금 들어가봐도 뭔가 제대로 보이질 않네. 하여간 일단 숙소로 돌아와 젖은 옷을 갈아입고, 수영복을 챙겨서 베이터우 지하철 역으로 갔다. 수영복도 챙겨가야 한다. 용케 수영복은 들고갔었네? 


우린 온천만 하려고 갔는데, 자기네 프로모션이 있다고 로비의 직원분이 설명을 해 줬다. 상품이 뭔가 웃긴게, 저녁까지 포함된 패키지가 온천만 하는 티켓보다 오히려 더 쌌다. 슈얼, 와이낫? 땡잡았다 생각하고 일단 온천장부터 갔다. 마이리얼트립에선 저 곳 온천만 하는 티켓이 2.2만원인데 당시엔 저 값에 저녁까지 먹었던 듯?


수영복 입고 들어가는 야외 온천장이었다. 낮에 그렇게 땀 삐질삐질 흘리며 돌아다녔는데, 저녁은 또 선선해서 야외에서 온천욕하기 딱 좋았다. 게다가 동물원에서 엄청나게 걸어다녔더니 다리도 퉁퉁 부었는데 뜨끈한 탕에 들어가니 아주 좋았다. 대규모 탕이라기 보단 성인 6명 정도 들어가면 꽉 참 직한 이벤트 탕이 여럿 있고, 수중 안마 가능한 탕도 있었다. 아기자기하니 재밌는 구조였고, 우리도 요기 들어갔다 조기 들어갔다 재밌게 놀았다.


저녁도 호텔 식당에서 주기 때문에 꽤 괜찮았다. 부페식은 아니고 한 접시에 이것저것 담아서 주고, 중국식 스프도 같이 줬던 걸로 기억한다. 양도 꽤 많아서 다 못먹고 싸왔다. 온천도 하고 밥도 먹고 가성비 끝판왕이었다.


이 날이 여행의 마지막 밤이라서 다시 셔틀을 타고 지하철 역으로 나온 다음, 까르푸에 가서 이것저것 장을 보고 호텔로 돌아왔다.


넷쨋날

벌써 집에 가는 날이다. 오전에 고궁박물원에 갔다가 공항으로 가는 일정이다.


고궁박물원

여기도 지하철을 타고 시내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었다. 동양의 박물관은 우리나라에선 가봤기 때문에 여긴 어떨까 기대했는데 매우 재밌었다. 서양 박물관이라면 다비드 상 조각, 유화 작품, 카페트  등이 주를 이룬다면, 여긴 유명한 글씨, 옥으로 만든 조각 (그 유명한 배추모양 옥 조각!), 돌 깎아 만든 대단히 정교한 용 조각, 병풍 등 완전히 다른 느낌의 유물들이 많았다. 실내도 매우 쾌적하게 잘 꾸며놓아서 좋았다.


근데 사진을 하나도 안남겨서 딱히 더 공유할 게 없네. 하여간 대단해요.


출국

오전에 고궁박물원을 보고 이제 귀국하기 위해 짐을 싸서 나왔다. 선물로 펑리수를 사기 위해 타이베이 역의 아마도 순청 베이커리에서 엄청나게 펑리수를 많이 샀는데, 도대체 여기서 공항가는 버스를 어디서 타는지 몰라 엄청 헤맸다. 


헤매던 와중 현지인 분들에게 물어보니 너무 친절하게 우리를 안내해줬는데, 이 분도 틀렸어. 네명이서 다같이 헤매다 버스로는 공항가기 너무 늦어서 그냥 맘 편하게 택시를 탔다. 우리를 잘못 인도한 현지인분이 엄청 미안해하시는데, 우리가 오히려 죄송할 지경. 미안해용 ㅠㅠ


근데 택시비도 별로 많이 나오질 않았네. 에잇 그냥 처음부터 택시 탈 껄! 하여간 이렇게 땀 뻘뻘 흘리며 다닌 여행 끝!


정리

8월에 가면 고생한다. 근데 이제 한국도 엄청 더워져서 딱히 뭐 더 고생할 것도 없네. 그냥 익숙한 정도?

우리 부부는 고수도 나름 잘 먹어서 이것저것 현지식도 맛있게 잘 먹었다. 다만 취두부니 곱창국수 류의 길거리 음식은 위생 상태도 심히 걱정되고 비위도 안맞아서 패스. 유명한 망고빙수나 소룡포, 동파육은 너무 맛있었어. 우육면도 좋았다. 음식 싸면서 맛있어서 굳굳!

 푹푹 찌는 날씨여도 온천장은 한번 가 보시길. 시내에서 접근성도 나쁘지 않고, 개운하게 여행의 피로를 풀 수 있다.

예류/ 핑시선 모두 꽤나 로맨틱한 분위기가 나니 가보시길. 종이등 날리기도 재밌는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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