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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왕오리 Jan 28. 2018

2017.12. 캄보디아 여행 #6

#6 프놈펜 & 출국

여덟째 날 - 프놈펜

이제 마지막 날이다. 딱히 프놈펜에선 뭘 할만한 게 없어 시내버스나 타고 한 바퀴 빙 둘러보자고 했다. 조식을 먹은 후 체크아웃 후 호텔에서 가장 가까운 버스 정거장인 wat kos 앞 정거장으로 갔다. 우리가 탄 버스는 2번 노선이다.

프놈펜엔 시내버스가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았다고 한다. 시내버스 관련된 얘기는 이 글을 참고하시길. 글에선 2번 버스를 추천한다고 했는데 우린 그냥 버스 정거장이 가장 가까운 1번 버스를 탔다.


아우, 근데 버스가 겁나게 안 와. 무슨 시내버스가 이렇게 띄엄띄엄 오나. 30분은 족히 기다린 듯하다. 우리랑 같이 기다리던 여학생이 있어 "여기 버스 오는 거 맞니?" 물어보니 영어를 몰라서 빙그레 웃기만 했다. 나도 하하 웃었다.


복잡한 시내


하여간 계속 기다리니 오긴 왔다. 근데 버스가 엄청 깨끗하다! 시내에 돌아다니는 차들은 한국에서 수입한 용인 태권도, 어디 어디 유치원 이런 미니버스들인데 버스는 우리나라 버스보다도 훨씬 깨끗한 새 차였다. 운 좋게도 자리는 금방 나서 앉아서 편하게 시내 구경을 할 수 있었다. 버스비는 1500 리엘로, 둘이 타도 900원 꼴로 엄청나게 싸다. 잔돈으로 생긴 리엘을 이참에 버스 비로 다 털어버렸다.

매~우 깨끗한 프놈펜 시내버스


시원한 버스에서 멍하니 동네 구경하는 것도 좋았다. 얼마 가지 않아 종점에 도착하니 기사 아저씨가 다른 차로 갈아타라고 해서 종점에 대기하고 있던 다른 버스로 갈아탔다. 버스비도 다시 한번 내야 하네. 돌아오는 버스에선 센트럴 마켓 근처에서 내려서 센트럴 마켓을 구경했다.


센트럴 마켓 건물은 밖에서 봤을 때도 꽤 멋있어서 내부가 궁금했는데, 복잡하지만 나름 깔끔했다. 건물 밖엔 잭프룻 등 과일을 파는 가게와 꽃가게들이 있었다. 이 동네 꽃다발은 우리나라랑 구성이 좀 많이 다르네. 이상한 배추 같은 것도 있고, 연꽃도 많이 보이고. 근데 금은방들이나 전자 제품 상점이 많아, 과일 말고는 별로 관광객이 살 만한 물건은 없었다.


점심은 어제 먹다 남겨 싸 온 멕시칸 음식을 시내 공원에서 먹으려고 했는데 영 마땅치 않아 그냥 우버 잡아타고 다시 호텔로 와서 먹었다.


이제 마지막 저녁이라 좀 근사한 곳을 가볼까 하고 la residence라는 프랑스 식당을 갔는데, 무슨 무슨 가든 같은 올드한 분위기라 도로 나와서, 호텔에 있는 la pergola에서 저녁을 먹었다.


생선 타르타르, 양고기, 리코타 라비올리를 먹었는데 음... 생선 타르타르는 맛있었는데 양고기와 리코타 라비올리는 좀 별로였다. 그냥 카레를 한번 더 먹을걸 그랬나. 그래도 근사한 곳에서 먹었다는 걸로 위안을 삼자.


마지막으로 다시 우버를 불러 프놈펜 공항으로 이동했다. 공항 가는 길이 꽤 막혀서 우버 기사 아저씨가 이리저리 길을 돌아 공항으로 갔는데, 공군부대 옆으로 지나가니 유흥가가 꽤나 길게 펼쳐져 있었다.

공항에 잘 도착한 후, 출국 수속 시 들고 왔던 e-티켓 출력물을 제출해서 출국 수속은 순조로이 마쳤다. 공항 면세점을 둘러봤는데, 상점들은 깔끔했지만 딱히 파는 특산품들은 럭키몰과 다를 게 없었다. 기념품은 그냥 럭키몰에서 사는 게 제일 나을 듯.


마지막으로 비행기를 타고 인천 공항으로 도착해서 여행을 잘 마무리했다. 집에 오니 8시쯤 되어 샤워를 한 다음 나는 다시 출근을...(눈물)


정리

12월은 캄보디아 여행하기 좋은 시즌이다. 물론 햇빛은 쨍쨍 강했지만, 습하진 않기 때문에 짜증하거나 하진 않았다. 오히려 오전엔 좀 추워서 두꺼운 후드나 얇은 잠바 정도는 꼭 챙겨가야 할 듯.

마스크를 챙겨가자. 시엠립은 흙먼지, 프놈펜은 매연 때문에 마스크가 요긴했다.

getyourguide.com 이 예약과 취소 깔끔해서 투어 예약하기 좋았다. 간혹 말도 안 되게 비싼 가격의 함정 상품들이 있어서 이런 건 조심해야 한다. 프놈펜 메콩강 투어 이런 상품은 피해야 할 듯. 반면 myrealtrip.com 은 외부 업체에 위탁한 투어의 취소가 너무 까다로웠다. 다음에 한다면 getyourguide.com을 더 많이 쓸 것이다.

시엠립 유적지는 투어 신청해서 다니자. 가이드의 설명을 듣고 안 듣고는 차이가 크다.

시엠립 호텔들은 대부분 수영장이 있는데, 막상 낮에 투어 다니고 하면 수영장 쓸 시간이 없었다. 숙소에 더 머무를 게 아니라면 호텔 예약할 때 굳이 좋은 수영장을 가진 비싼 숙소를 택할 이유는 없을 듯?

"유적 투어 하루면 되지, 스몰 투어와 그랜드 투어 다 할 필요 있어?" 싶었는데 둘 다 하길 잘 했다. 물론 이건 전적으로 개인 취향이겠지만.

프놈펜은 소매치기 문제도 많고, 딱히 킬링필드를 빼고는 여행지로서는 그렇게 매력적이진 않았다. 일정 짤 때 꼭 넣을 필요는 없을지도. 우리 부부는 아무 문제가 없었지만 프놈펜에서 같이 투어 다녔던 분 중 한 명은 전전날 프놈펜에서 핸드폰을 날치기당했다고.. ㅠㅠ

프놈펜에선 우버, 그랩 등의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으니 귀찮게 툭툭 흥정할 것 없이 그냥 자동차 타고 다니자.


요번 여행기부턴 내가 다시 여행을 간다면 일정을 어떻게 짤지 남겨보기로 했다. 

내가 캄보디아를 다시 간다면

프놈펜 in - 시엠립 out 이면 좋지 않을까. 프놈펜은 관광객 입국이 많지 않아 입국이 좀 수월할 듯하다. 프놈펜에선 킬링필드 투어 하고, 밤차 타고 바로 시엠립으로 이동하면 충분할 듯.

비자는 다시 만들라고 해도 e-Visa로 만들겠다. 미리 준비해 가는 게 깔끔하니.

칸쵸&달봉 투어는 가이드 분이나 구성 모두 마음에 들어 다음에 누가 간다고 해도 추천하겠다.


캄보디아는 음식도 싸고, 시엠립 투어 프로그램이 잘 짜여 있어 걸어 다닐 체력이 된다면 추천할 만한 관광지였다. 단 벌레들이 많으니 벌레가 느무느무 싫은 분들에겐 맞지 않을 듯? 이건 동남아 어디나 그렇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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