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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왕오리 Nov 27. 2022

[독후감] 안드로이드 뜻밖의 역사

쳇 아저씨가 들려주는 안드로이드 탄생 비화. 재밌다!

안드로이드 뜻밖의 역사를 읽었다.


안드로이드 앱 개발하는 사람이라면 몰라서는 안될 중요한 발표자인 쳇 하스가 직접 쓴, 안드로이드 탄생 비화이다. 난 google play로 원서를 사서 중도 포기했는데, 다행히도 번역본이 발매되었다. 참고로 구글 플레이에는 무려 쳇 하스 본인이 낭독한 오디오북도 있다.


10년 넘게 안드로이드 앱 개발을 해 오고 있는데, 이제는 플랫폼도 워낙 성숙해서인지 직접 포럼 등을 뒤질 일이 거의 없다. 하지만 예전엔 아, 이거 왜 안되나~ 하고 직접 포럼을 뒤져야 할 일도 꽤 많았다. intent 등에 대해 구글 그룹스에서 논쟁이 오갈 때엔 가끔 이 책에도 주요하게 소개되는 dianne hackborn 이 직접 등판해서 "야, 내가 intent 만들었는데, 그러라고 만든 거 아냐. 내 의도대로 제발 좀 써!" 이런 글도 남기기도 했고. 


책을 읽다 보면 예전 포럼을 뒤져가며 떠듬떠듬 앱을 만들 때 보이던 추억의 네임드들이 언급되어 반가웠다. 또 한편으론 트위터 팔로우는 하고 있었지만 그냥 안드로이드 앱 개발자인 줄 알았던 사람이 안드로이드 탄생에 큰 역할을 했다는 걸 알고 깜짝 놀라기도 했다. 대표적으로 chui-ki chan , 이 분 그냥 팔로우하고 있었는데 무려 안드로이드의 텍스트 렌더링을 만든 분이었다니.


항간으로 돌아다니던 앤디 루빈이 삼성을 만났던 이야기, 컵케잌으로 부터 시작된 간식 버전 네이밍 등등 재밌는 일화들이 많다. 그리고 지금도 나를 괴롭히는 이 복잡한 컴포넌트 수명주기의 탄생과 얽힌 치열했던 싸움 이야기 등등 아주 재밌었다. 


물론 고생하면서 만들었을 거라고 생각은 했지만, 이런 굉장한 골수 엔지니어들이 이렇게 월화수목금금금 잠만 자면서 고생해서 탄생시킨 플랫폼이었다는 것 까진 몰랐네. 십 년 넘게 나의 밥줄을 책임져 준 이 플랫폼의 창시자들에게 참 고마움을 느끼며 + 그들의 괴로움을 한 장 한 장 느끼며 읽었다.


안드로이드 앱 개발자라면, 특히 조금 오래 개발했던 분들이라면 아주 재밌게 읽을 수 있으리라고 본다. 한 가지 좋으면서 아쉬운 점은 온갖 다양한 개발자들이 등장해서 좀 산만하는 느낌이 들긴 하는데, 이건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긴 하네. 누군가 이걸 타임라인으로 쫙 정리해주면 진짜 재밌겠다.


그.. 근데... 과거로 다시 돌아가서 컴포넌트 수명주기는 좀 버리면 안 되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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