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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짹짹 Jan 05. 2023

결과에 집착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짹짹의 봄_사춘기(思春記) : 성장 문답 #4

오늘은 원래 쓰고자 했던 정리에 대한 글 외에 다른 주제가 떠올라서, 그에 대해 먼저 적어보려 한다.

어쩌면 정리에 대한 고민보다 더, 지금 내게 필요한 질문일지도 모르겠다.

정리에 대한 글은 조금 더 보강해서 조만간 따로 올려보도록 하겠다!




하기 싫으니 안 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가 과정보다 결과에 더 관심을 갖게 되는 이유는, 기본적으로 과정을 싫어하기 때문이다. 대게 과정은 어렵고, 힘들고, 귀찮고, 오래 걸리기 마련이다. 더구나 하고 싶기보다는 억지로 해야 하는 경우가 더 많다. 하지만 결과를 상상하는 것은 쉽고, 편하고, 즐겁고, 즉각적이다. 성공한 미래의 내 모습을 상상하는 것은 언제나 달콤하다. 게다가 굳이 지난한 과정을 거칠 필요도 없이 마음껏 가능하다. 그래서 우리는 쉽고 자연스럽게, 과정이 아닌 결과로 눈을 돌리게 된다.


그러나 완벽한 결과를 꿈꿀수록, 그와 대비된 현실은 초라해진다.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눈앞의 과정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을 잘 알지만, 몸은 선뜻 움직이지 않는다. 매번 ‘해야 하는데’ 하고 말로만 되뇔 뿐이다. 그런 자신의 모습을 보면 불안과 조바심, 짜증이 솟구친다. 결과는 빨리 얻고 싶은데, 과정은 일일이 거쳐야 하고. 그게 또 마음처럼 안 되니 자꾸 부정적인 생각만 늘어난다. 그럴수록 과정을 밟아 나가는 것이 더 지긋지긋하고 힘들게 느껴지는 악순환이 거듭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과정을 즐겁게 만들어야 한다. 그 방법은 간단하다.

하고 싶게, 하기 쉽게, 하면 되게’. 이 3가지만 기억하자.



1) 하고 싶게 : 과정을 위한 목표와 보상을 설계하라



우리는 보통 결과에 많은 의미를 부여한다. 이유와 목적, 칭찬과 보상, 비전 등. 직접 만들어낸 다양한 의미들은 모두 결과에 집중된다. 그 결과, 과정은 결과를 위해 희생되어야 하는 도구나 수단으로 전락해 버린다. 우리는 항상 결과를 먼저 상상하고 과정을 나중에 떠올리지만, 현실은 이와 정반대다. 과정이 먼저고, 결과는 그 뒤를 따른다. 뿐만 아니라, 과정이 없으면 결과는 아예 존재할 수조차 없다. 따라서 과정은 우리의 생각 이상으로 중요하며, 보다 많은 의미를 지녀야 한다.


과정에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서는, 결과와는 별개로 과정을 위한 목표와 보상을 따로 설계해야 한다. 과정의 목표는 그 과정에 숙련되는 것이어야 한다. 행위 자체에 목표를 둘 때, 그것은 수단이 아닌 목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렇게 공들여 의미 부여를 하면, 더 이상 그 과정을 무시할 수 없게 된다. 눈에 밟혀서라도 한 번 더 하게 되고, 더 진심으로 임할 수밖에 없다. 그렇게 과정을 더 자주, 더 열심히 하고 싶게 만들어야 한다.



2) 하기 쉽게 : 과정을 쉽고 단순하게 만들어라



해야 할 일이 쉽고 단순해지면 시작도 쉬워진다. 따라서 과정을 하기 쉽게 만들기 위해서는 우선, 불필요한 과정을 모두 제거해 최대한 단순하게 만들어야 한다. 결과에 도달하기 위해 꼭 ‘해야 하는 일’만 남기고 ‘하면 좋은 일’, ‘굳이 안 해도 되는 일’들은 모두 정리해야 한다. 그다음, 일의 중요도에 따라 해야 할 일들의 우선순위를 매겨야 한다. 그렇게 지금 당장 집중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을 한 가지로 좁혀내야 한다. 


그렇게 해서 선택된 1순위의 일을 순서에 따라 잘게 쪼개, 당장 시작할 수 있을 만큼 작은 크기로 만들어야 한다. 그 단위가 작으면 을수록 실행에 대한 부담은 줄어든다. 최종적으로 과정을 수행할 때는, 이렇게 찾아낸 결과물만 떠올리면 된다. 가장 중요한 일의 가장 작은 단위부터 해결해 나가다 보면, 자연스레 과정이 쉽게 느껴질 것이다.



3) 하면 되게 : 당장 변화를 느낄 수 있는 일부터 시작하라



해야 할 일의 우선순위를 정할 때, 중요도와 함께 반드시 고려해야 할 사항이 하나 더 있다. 바로 당장 변화를 느낄 수 있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은 당장 눈앞에 닥친 현실적인 문제와 관련된 일들을 의미한다. 현실의 문제를 해결하면 즉각적인 일상의 변화를 경험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하면 된다’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고, 과정 자체의 기쁨을 맛볼 수 있다. 이는 과정에 집중할 수 있게 해주는 강력한 동기가 된다.


예를 들어, 비즈니스 회화를 마스터해 외국인 동료와 자유롭게 소통하는 게 목표라면, 우선 자주 쓰는 업계 용어부터 공부해야 한다. 그래야 당장 상대가 하는 말의 포인트를 알아들을 수 있는 변화가 일어나기 때문이다. 이처럼 현실의 여건과 나의 역량을 고려해, 당장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해 보자.






[오늘의 성장 문답]

Q : 결과에 집착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A : 과정이 즐거워야 결과에 눈을 돌리지 않는다. 과정을 하고 싶게, 하기 쉽게, 하면 되게 만들자.

과정을 위한 목표와 보상을 설계하고, 쉽고 단순하게 만들고, 당장 변화를 느낄 수 있는 일부터 실행해 과정의 기쁨을 맛보자.


결과에 도달하기 위한 첫 번째 관문은 ‘과정의 숙련’이다.

눈앞의 그 과정을 성취하지 못하면 결과는 없다는 것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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