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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짹짹 Jan 06. 2023

게으름을 극복할 열쇠는 무엇인가?

짹짹의 봄_사춘기(思春記) : 성장 문답 #5

관성이 우리를 게으르게 한다



관성의 법칙_feat.와일드한 기사님 (이미지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몸이 생각을 따라주지 않을 때 우리는 게을러진다. 대부분 행동이 생각보다 느린 것이 원인이다. 행동을 느리게 만드는 주범은 ‘관성’이다. 재밌게도 관성(inertia)의 어원인 라틴어 ‘inertia’의 뜻은 ‘idleness’ 또는 ‘laziness’로, 게으름을 가리킨다. 이는 게으름의 근본적 원인이 관성이라는 주장에 신빙성을 더해준다.


관성이란 ‘변화에 저항하려는 힘’을 말한다. 외부의 힘이 작용하지 않는 한, 물체는 관성에 의해 계속 현재의 운동상태를 유지하려 한다. 정지해있던 물체는 계속 정지해 있으려 하고, 움직이던 물체는 계속 움직임을 이어 나가려 한다. 버스가 급정거하거나, 급출발할 때 몸이 앞뒤로 쏠리게 되는 것도 다 관성의 영향이다. 

관성을 극복하고 물체의 운동상태를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반드시 외부의 힘이 가해져야 한다.




물리 시간에 한 번쯤 '들어는' 봤을 '뉴턴의 제2법칙' (이미지 출처 : 네이버 블로그)


관성의 크기는 질량과 비례한다. 무거운 물체일수록 변화에 둔하고, 운동 속도와 방향을 바꾸기 위해 많은 힘이 필요하다. 이는 뉴턴의 운동 제2법칙, 그 유명한 ‘F=ma’를 통해 살펴볼 수 있다. 위 공식에 따르면, 같은 힘을 가했을 때 물체가 무거울수록 가속도(속도의 변화)는 작아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무거운 볼링공을 던질 때보다 가벼운 야구공을 던질 때 더 빠르게, 멀리 보낼 수 있는 것도 같은 이치다. 따라서 관성을 줄이기 위해서는 먼저 가벼워져야 한다. 가벼워지기 위해서는 밀도를 낮춰야 한다. 밀도가 낮다는 것은 빈틈이 많다는 것이다. 몸과 마음의 밀도를 낮춰 가벼워질 때, 관성의 영향에서 보다 자유로워질 수 있다.




정리는 빈틈을 만든다



빈틈은 정리를 통해 만들어진다. 물리적, 정신적 빈틈은 곧 ‘여유’를 의미한다. 즉, 정리는 여유 만든다. 


지난 글에서 정의했듯이, 정리란 ‘필요에 따라 대상과의 거리를 조절하는 행위’를 말한다. 필요한 대상은 가까이, 아닌 대상은 멀리함으로써, 그 거리감에 따라 크고 작은 여유가 만들어진다. 정리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여유의 형태는 크게 5가지다. 물질적, 정신적, 공간적, 시간적, 체력적 여유가 그것이다. 그런 여유들을 바탕으로 새로 만들어진 빈 공간을 새롭게 채울 여건과 여력이 창출된다.


얻고자 하는 여유의 형태에 따라 정리해야 할 대상도 조금씩 달라진다. 물질적, 공간적 여유를 얻기 위해서는 ‘소유’에 대한 정리가 필요하다. 주변의 불필요한 소유물을 정리하면 낭비를 줄이고, 쾌적한 생활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시간적, 체력적 여유를 얻고 싶다면 ‘관계’를 정리해야 한다. 이를 통해 소모적으로 빼앗기던 시간과 에너지를 나를 위해 쓸 수 있게 된다. 마지막 정신적 여유를 위해서는, ‘감정’ 정리가 필수다. 정신적 여유는 다른 모든 여유의 기반이 된다. 따라서 감정을 잘 정리하는 것만으로도, 일상이 훨씬 여유롭고 편안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나만의 질서를 새로운 관성으로



모든 정리의 끝에는, 나만의 새로운 질서가 만들어진다. 스스로 만들어낸 질서로부터 비롯된 통제감은,  뿌리 깊은 안정감과 편안함, 만족감을 준다. 이전의 관성을 확실하게 이겨내기 위해서는 나만의 질서를 새로운 관성으로 만들어야 한다. 잘 정리된 현재의 상태를 기준으로 삼고, 그 상태를 깨뜨리지 않고 유지할 수 있는 원칙을 하나씩 세워가야 한다. 그리고 그것을 실천하며, 의식적으로 새롭게 설정된 기본값으로 회귀하려 노력해야 한다.


예를 들어 관계를 정리해 시간적, 체력적 여유를 얻었다면, ‘사적 만남은 주 1회로 제한하기’, ‘약속 장소는 2시간 거리 내로 잡기‘, ‘늦어도 11시 전에 귀가하기’ 등의 원칙을 세워 그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런 노력이 지속되어 마침내 정리 상태가 일상처럼 자연스러워질 때, 나만의 질서는 새로운 관성이 된다. 제야 비로소 이전의 관성으로부터 벗어나, 게으름에서 한 발 멀어질 수 있.





[오늘의 성장 문답]

Q : 게으름을 극복할 열쇠는 무엇인가?

A : 정리를 통해 새로운 관성을 만들어라. 소유와 관계, 감정을 정리해 몸과 마음의 밀도를 낮추고,

나만의 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원칙을 세워 새로운 관성을 만들어내자.


눈에는 눈, 관성에는 관성이다. 관성을 이길 수 있는 것은 결국 새로운 관성이라는 것을 꼭 기억하자.



[짹짹 씨의 친절한 용어 정리]

* 게으름 : 몸이 생각을 따라주지 않는 것. 행동이 생각보다 느린 것이 원인이며, 그 주범은 ‘관성’이다.

* 관성 : 변화에 저항하려는 힘. 외부의 힘이 작용하지 않으면, 물체는 관성에 의해 계속 현재의 운동상태를 유지하게 된다. 관성의 크기는 질량과 비례한다.

* 가볍다 = 밀도가 낮다

* 밀도 = 빈틈

* 여유 : 물질적, 정신적 빈틈 / 몸과 마음의 밀도가 낮은 상태

정리를 통해 물질적, 정신적, 공간적, 시간적, 체력적 여유를 만들 수 있다.



[정리 시리즈]
성장 문답 #3_집중력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 다음 글은 정리 시리즈의 마무리로, 정리를 잘하는 법에 대해 써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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