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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독서논술 크리스마스 장식

by 모래쌤


며칠 전 구매해 놓은 성탄절맞이 유리 장식 스티커들을 꺼냈다. 유리를 깨끗이 닦고 물을 왕창 뿌린 다음 스티커를 갖다 붙이면 된다. 그러고는 딱딱한 자나 신용카드 같은 걸로 싹싹 밀어주고 물기 닦아내면 끝. 간단하다. 해보니.



해 놓으니 예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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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되니 더 잘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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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자리에서도 뭔가 보이는 게 있어 좋다. 밖에서 보면 예쁜 교실이지만 내가 앉은 자리에서 보이는 건 별로 없어서 안 좋았는데 말이다.




크리스 마에는 빨간색이지. 책으로 장식하셨다는 교습소 선생님 말씀에 얼른 깔맞춤으로 구입한 책들을 올려놓았다. 역시 책은 예뻐야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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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이 집 마당에서 꺾어다 주신 나무로 한껏 분위기를 살렸다.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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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스티커 붙이고 있는데 어떤 머리카락이 하얀 할머니 한 분이 지나가시다가 물으신다. 교실 앞에 내 놓은 게시대를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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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슨생님이 이거 이렇게 예쁘게 써 놓으신 거예요? 맨날?"


"아... 하하 네에!"


"내가 멈춰서 여 딱 서서 이거 한 번씩 보고 지나간다. "


"네.. 감사합니다. 하하. 네 뵌 것 같아요."



"이래 예쁜 걸 써 놓고, 아아들 가르치고 그게 행복이다. 그지요? 너무 좋아가 마음에 딱 담아가가서 우리 아저씨한테도 얘기해 주고. 마음에 씨앗을 담고 다니면 세상을 담은 거라 카는 그거.좋아서. "





지난주 폴리네시아의 아이 중에서 골라 적은 문장을 말씀하시는 것 같다. 두 손을 부딪혀 가며 감탄을 하면서 말씀하시는 모습이 소녀 같다. 이야기해 줄 아저씨가 계시는구나 저 할머니는. 좋겠다.








어쨌든 참 감사한 일이다. 아이들이 읽고 생각에 빠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써 놓는 것이지만, 종종 연세드신 분들이 서 계시다 가시는 모습을 본다. 오늘 뵌 분도 인생이 뭐 있냐면서 이렇게 좋은 글 읽고, 그러면서 살면 되지. 돈 없으면 어떻냐고. - 나 돈 없는거 아시는거?



매주는 아니어도 책 읽다가 좋은 문장을 발견하면 칠판에 옮겨 놓곤 했는데 그 한 문장이 어떤 분들한테는 기쁨이 되고 희망도 되고 그런 것 같아 기뻤다. 모쪼록 그 한 문장을 읽고 아 저 책 읽어봐야겠다 하면 더 좋겠는데......



이 예쁘고 좋은 걸 혼자 보려니 또 속이 싸악 아파지고 가슴에서 뭔가가 치밀어 올라오고 눈두덩이 뜨거워지고 그런다......



뭐라도 쓰지 않고는 안될 것 같아 이러고 있다.

이제 다시 책 속으로 들어가야지.

수업이 제일 안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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