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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둑괭이 Jun 23. 2022

"이미 알고 있는 상품이예요"

2021/11/25

11월8~21일까지 스타필드 하남 볼디스트 팝업스토어를 운영했습니다. 볼디스트팀 전체가 합심하여 준비했고 좋은 성과로 이어졌습니다.

2주 동안 매출이 130만원 모자란 1억원이었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다른 곳에서 아모프레, 리틀클로젯 등 로젝트LAB에 속한 DTC 브랜드들도 팝업스토어를 운영했기 때문에 비교도 되었습니다. 


지난해 9월 코오롱몰 브랜드관에서 볼디스트(https://www.kolonmall.com/boldest)를 런칭한 이후 오프라인 매장에서 처음 고객들을 만나는 터라 기대도 우려도 많았었잖아요.

팝업을 준비하면서 2천만원 정도 매출 예상된다고도 했고, 4천만원 정도 예상된다고도 했지만 결과는 1억 매출이었습니다. 좋은 성과라고 하는게 매출이 많이 나왔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볼디스트 팝업매장(스타필드 하남)


팝업 첫 날 매장을 찾은 고객의 80%는 볼디스트 브랜드를 알고 있었습니다.

팝업을 준비하면서 배테랑급 매니저 3분을 모셨고, 상품과 브랜드에 대한 사전교육도 탄탄하게 했습니다. 그래서 상품문의를 하는 고객들에게 설명이 가능했지요. 


"네, 잘 알고 있어요. 언제쯤 출시되는 지 궁금해서요. 저도 홈페이지에 참여하고 있어요"


대부분의 고객 반응입니다.

또 다른 특징은 피팅룸 대기줄이었습니다. 많은 고객들이 명확하게 특정 상품과 사이즈를 요구했고, 전달 받으면 바로 피팅룸으로 들어갔습니다. 

온라인에서 사진으로만 알았던 상품을 입어보기 위해 팝업 매장으로 오신 고객들이었죠.

한켠에서는 상품을 두고 약식 토론을 하기도 했습니다.

월요일인 팝업 첫 날부터 볼디스트 팝업 매장을 찾는 사람들로 정신없었는데 팝업기간 내내 그랬다네요.


지난 1년간 볼디스트를 온라인에서 구매한 고객 수 4,000명, 전환율 1% 기준, 평균 4회 방문 후 전환 등 단순 계산으로는 약 10만명의 고객이 볼디스트라는 브랜드를 알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과연 어떤 고객이 하남에 있는 스타필드 쇼핑몰 볼디스트 팝업 매장에 찾아왔을까요?


볼디스트를 전혀 모르는데 스타필드 하남을 찾는 고객이 볼디스트 팝업 매장을 보고 “와! 괜찮은 옷이네. 이건 사야돼” 하며 구매하였을까요? 말 그대로 유통의 힘이 작용한 것일까요?

그렇다면 스타필드 하남에 매장을 오픈해야겠지요. 이익은 내기가 쉽지 않겠지만 그 정도의 유통의 힘이 있는 곳이면 매출외형과 점 마케팅의 효과를 기대하면서 매장을 운영해야 한다고 봅니다.


만약 기존 구매고객이나 구매 가망 고객이 웹루밍(Weblooming)으로 매장을 찾았다면 팝업의 효과(상품 체험)가 좋았다는 것이겠지요. 그런데 이건 온라인 DTC 브랜드를 접하는 소비자 경험(온/오프 크로스)의 성공이지 절대 고객의 증가가 아니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상시 리테일 매장을 운영하는 건 리스크가 있습니다. 볼디스트는 온라인 DTC브랜드로 시작했고 상품의 가격에 백화점이나 쇼핑몰 유통수수료를 감안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냥 편하게 말해서 ‘예상보다 매출이 좋으니 매장을 운영해도 좋겠다’라는 의사결정은 아니였으면 좋겠네요.



단순 온라인으로 유통하겠다가 아니라 온라인으로 브랜딩하고 커뮤니케이션 하겠다고 시작한 DTC 볼디스트, 브랜드 런칭 자체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볼디스트팀 구성원들은 ‘틈새시장’이 있다고 믿고 달려왔습니다.

하남 팝업의 가장 큰 성과는 전문 워크웨어라는 니치한 시장의 가능성을 다른 분들도 느끼게 한 점 입니다.


지금 잘 하고 있는 것처럼 고객들에 대한 고민을 더 두텁게 하고, 

상품에 대한 고민을 더 두텁게하는 일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 결과로 스타필드 하남 팝업같은 성과가 나오는 것 이라고 생각합니다. 펜데믹 이전부터 그런 시도가 많았지만 post 코로나 시대에 오프라인 매장은 이전과는 달라져야 합니다.


볼디스트 브랜드는 직영 플래그십샵이 필요합니다. 우리 브랜드를 정말 잘 보여줄 수 있는 공간이죠. 

볼디스트가 코오롱몰 내 브랜드관에서 우리 브랜드를 잘 보여주기 위해 했던 노력을 오프라인에서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런 매장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볼디스트 플래그십에 가면 유투브에서 볼디스트를 소개했던 전문 유투버 영상이 재밌게 방영되고 있습니다. 

볼디스트 플래그십에 가면 각 종 제품 실험 영상, 테스터 영상을 볼 수 있고 다양한 디테일을 보여주는 패턴 액자가 걸려있습니다. 

한쪽편에는 밀워키, 디월트 공구가 있어서 볼디스트 옷을 입고 공구를 체험해봅니다.


볼디스트 플래그십에 가면 온라인 실시간 베스트 컨텐츠를 볼 수 있서서 매장 방문 고객에게 상품구매 가이드 역할을 합니다.

볼더나 전문 워커들은 플래그십에 찾아와 자기에게 필요한 복종이나 기능에 대한 의견을 내고, 구매한 제품에 대해 장단점을 이야기 합니다.

볼디스트 플래그십에 가면 판매 담당 매니저와 물건만 있는 것이 아니라 그곳에 가면 내가 못 봤던 유투브 영상도 있고 볼디스트 디자이너도 있고 볼디스트 마케터도 만나 볼 수 있습니다.


볼디스트 코오롱몰 브랜드관에서 해 온 활동이 오프라인 플래그십에도 연결되는 통합된 서비스가 있었으면 좋겠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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