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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곡 쓰기

대본대로 굴러가는 인생은 아니지만

by 수형 Feb 11. 2025

내 인생 첫 대본은

초등학교 5학년 학예회 때였다. 


평소 반에서 있는 둥 없는 둥 살던 내가 왜 누군가 앞에 서고 싶었을까.

지금도 이해할 수 없다.

더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직접 대본을 써서 연기를 해보자'였다.


가끔 TV에서 봤던 변사 역할을 하면

혼자 해설도 하고 연기도 할 수 있을 것 같았고, 그러려면 대본을 써야 했다.


며칠이나 붙잡고 대본을 썼을까?

잘 기억나지 않지만, 학예회 때 나는 내가 쓴 대본으로 

변사를 하고, 이수일을 하고, 심순애를 연기했다.


"수형이에게 이런 면이 있는 줄 몰랐네!"


웃음끼 가득한 얼굴로 칭찬해 준 선생님 목소리가 참 듣기 좋았다.

내가 쓴 대본과 연기를 즐겁게 바라본 친구들의 얼굴이 참 보기 좋았다.

무엇보다 글 쓰고 연습하고 연기하는 그 과정이 즐거웠다.


하지만 몰랐다.

이십 오 년 후 연극 대본을 쓰는 희곡 작가가 될 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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