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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락 Jul 13. 2021

소소한 에세이

아침 시간 활용


대학 시절에는 수업 시작 전 개인의 역량 강화를 위해 운동을 하고 영어공부를 했다. 직장을 다니면서는 출근하기 전에 일어나 영어를 배우러 다녔었다. 그리고 몇 년 전부터는 새벽시간을 더 당겨 요가 수련을 하고 출근을 했다. 공통점은 모든 동선이 한 오밀조밀 잘 짜여 있었다는 것이다.


대학 때는 기숙사 생활을 했으므로 모든 활동이 학교 내에서 가능했다. 사회 초년생 시절엔 천안에서 근무하며 자차로 출퇴근을 했고 어학원도 집에서 가까웠다. 서울에서 새벽 요가를 다닐 때는 집은 요가원이 강남역 인근에 있고 사무실은 역삼에 위치해 있어서 수련에 후에 버스를 타거나 걸어서 출근을 했다.


그런데 코로나 사태 이후 전면 재택근무로 전환되면서 내 이런 활동 루트가 꼬이기 시작했다. 재택근무를 하면서 왕복 두 시간이 소요되는 요가원까지 가서 수련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래도 새벽에 일어나던 시간에 일어나 이런저런 다른 운동을 하거나 요가를 했다. 글쓰기, 걷기 운동 및 명상도 하며 나름의 새벽시간을 잘 활용해 왔다.


그러나 요가 수련에 최선을 다하지 않고 있는 나를 반성하며 다시 내 수련 패턴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에 지난달부터 6주 과정의 아쉬탕가 요가 워크숍을 신청해 참여하고 있다. 그간의 느슨해진 정신을 가다듬고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시작할 계기를 만들고자 했다. 네 번째 듣는 워크숍인데도 아쉬탕가 요가 프라이머리 시리즈의 이론과 각 동작을 하나하나 다시 배우면서 새로운 것들을 발견하게 됐다.


워크숍 기간 중에는 새벽 수련도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혜택이 주어지는데 집이 멀고 재택근무를 한다는 이유로 새벽 수련은 엄두도 내지 않았다. 겨우 일요일 새벽의 수업에 한두 번 참여하는 것으로 만족했는데, 지난주에 원장님이 왜 새벽 수련에 보이지 않느냐며 한소리 하셨다. 나름의 이유를 말씀드렸으나, 씨알도 먹히지 않았다. 새벽에 천안이나 당진 같은 지방에서 올라와서 수련하고 내려가시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그분 입장에서 내 사정은 그저 핑계에 불과했다.


원장님의 이런 관심은 나를 다시 자극했고 당장 다음날 일요일 새벽 수련에 나갔다. 워크숍 마지막 주간인 이번 주에는 큰 도전을 해 볼 생각이다. 그런데 이번 주부터 시작된 코로나 4단계 방역 대책으로 인해 수련 시간에도 변화가 생겼다. 새벽 수련을 1,2부 시간대로 나누어서 진행한다. 1부는 5시부터 6시 15분까지 선착순 입장 30명 입장, 15~40분 사이는 입장이 제한되고 6시 40분부터 2부 입장이 시작된다. 9시 업무 시작 시간을 맞추기 위해서 내일 4:30분에 일어나 4:40분경 택시를 타고 요가원에 갈 생각이다. 지하철 첫차가 5:30분이라 택시 외에 방법이 없다. 5시 10분경 요가원에 도착하여 약 1시간 30분 정도 수련을 하고 나면 7시 전에 요가원을 나설 수 있다. 그럼 8시쯤 집에 도착하여 씻고 간단한 식사를 할 시간이 될 것이다.


미친 짓 같지만 한번 해볼 생각이다. 이렇게 해도 남은 하루 일과를 처리하는데 큰 무리가 없다면 앞으로의 수련 방향에 변화가 생길지도 모르겠다. 월요일부터 목요일의 새벽 수련은 각자의 진도만큼 알아서 수련하는 자기 주도식 셀프 수련이라서 일찍 시작하면 일찍 마무리하고 퇴장한다. 불편하게 마스크 쓰고 하는 수련인데 굳이 요가원에 가는 이유는 집에서 하는 것과는 에너지 자체가 다른 환경에서 선생님의 지도 하에 수련을 한다는 큰 차이 때문이다. 지금까지 스스로의 발전을 위해 새벽시간을 잘 활용해 왔는데 이번만큼 도전적인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는 것처럼 일찍 일어나는 사람이 자기 혁신을 위한 시간을 만들  있다. 내일의 성공을 위해 오늘은 그만 마무리하고 자야겠다. (9:30 pm 취침 준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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