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꽃 - 천양희
사노라면의 붓 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사막만년청풀은 첫꽃을 피우기 위해
사막에서 몇십년이나 견디는데
연꽃씨앗은 첫 꽃을 피우기 위해
늪에서 몇천년이나 견디는데
사람은 첫 꽃을 피우기 위해
어디서 몇년이나 견뎌야 할까
나는 그것이 궁금하고
꽃은 세상이 궁금해서
첫 꽃을 피운다
천양희 - 첫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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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양희 님의 첫 꽃을 읽으며 나도 궁금해집니다.
내 첫 꽃은 언제 피었을지,
아니 이 세상에 피워지기나 했는지.
세상을 본지 기껏해야 몇십 년,
세상을 안지 기껏해야 몇 년,
나를 안지 기껏해야 몇 날.
내 꽃은 이 세상에 피기는 했는지
내 꽃은 세상에 피기나 할는지.
둘러보면 핀 꽃들도 한가득이고,
아직 못 핀 봉오리도 한가득입니다.
그렇게 세상을 견디고
계절을 겪으며 꽃들을 피워냅니다.
이 깊은 겨울의 하늘 아래에서도,
어디선가 꽃을 피우기 위해 세월을 보듬고 있을 수많은 봉오리들을 응원합니다.
세상 모든 꽃들의 평화를 기원합니다 -사노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