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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노라면 Jun 16. 2024

겨자씨같은 세상

스테파노의 겨자씨 묵상 한 톨

마르코 4.31 ~32

하느님의 나라는 겨자씨와 같다.

땅에 뿌릴 때에는 세상의 어떤 씨앗보다도 작다.

그러나 땅에 뿌려지면 자라나서 어떤 풀보다도 커지고 큰 가지들을 뻗어,

하늘의 새들이 그 그늘에 깃들일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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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뿌려지는 겨자씨의 시간을 묵상합니다


작은 씨앗들이 뿌려지고 굴려져,

어떤 것은 기름진 땅으로

어떤 것은 척박한 바위틈으로 굴러 들어가,

저마다의 시간 속에서 자라나고 피어나는

씨앗들의 시간을 생각해 봅니다.

어떤 가지는 무성해지고

어떤 가지는 그늘을 만들며

그렇게 세상에 자리합니다.

어떤 가지엔 꽃도 피고 열매고 열리고

어떤 가지는 시들기도 합니다.


세상에 뿌려진 모든 겨자씨가 무성한 나무가 되지 않듯,

세상에 전해진 모든 말씀이 은총이 되지도 않을 겁니다.

세상에 뿌려진 겨자씨에 모두 햇빛이 가 닿지 않듯

세상 모든 이들에게 평화가 전해지지도 않겠지요


다만,

세상에 뿌려진 어느 겨자씨의 작은 가지가

지친 이에게 그늘을 주고

힘든 이에게 기댈 기둥을 내어 줄 수 있다면

세상에 겨자씨를 뿌려

묵묵히 피어나는 겨자씨 같은 세상을 만들 작은 이유라도 될 것입니다.


세상의 모든 곳에 겨자씨 같은 평화가 피어나길 기원해 봅니다 -사노라면 스테파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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