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라면의 붓 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시간을 이야기하는 단어에 크로노스 Cronos와 카이로스 Kairos가 있습니다.
둘 다 그리스 신화 속 시간의 신이라지요.
굳이 구분을 해 보자면,
크로노스는 '오전 열시 십분', '저녁 일곱 시 반'처럼 흘러가는 절대적 시간을 이야기하고,
카이로스는 '내 어린 시절의 봄날 어느 날',
'우리 사랑의 뜨겁던 그 여름 그 순간',
'눈 내리던 어느 겨울의 참담하던 시간들'처럼 주관적으로 체험되는 상대적인 시간을 이야기한다 합니다.
그렇게 인생은, 저마다의 크로노스로 촘촘히 짜인 옷감에 각자만의 카이로스의 무늬가 새겨진 유니크 한 작품 같은 것입니다.
때론 비슷한 카이로스의 무늬가 새겨진 사람을 만나기도 하고, 내 취향과는 전혀 다른 패턴의 모습을 마주하기도 하는 게 우리네 삶이죠.
그러기에 어쩌면 시계를 들여다보는 일은,
단순히 크로노스의 시간을 보기 위함뿐이 아니라
내 삶의 카이로스를 각인하기 위함이기도 할 겁니다.
시계를 보는 일은
내 삶을 들여다보는 일입니다
시간을 보는 일은
내가 짜 놓은 삶의 무늬를 돌아보는 일입니다.
계절은 벌써 6월입니다.
지나온 크로노스는 다 같지만, 새겨진 카이로스는 다 다르겠지요.
어느 세월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은 없겠지요
어느 계절 하나 허튼건 없겠지요
멋지게 직조 된 우리의 삶에 평화가 가득 배어있기를 응원합니다 -사노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