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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타임리치 May 11. 2022

투자시 현금을 보유하면 좋은 점

레버리지

현금은 단지 보유하고만 있다면 물가상승률 때문에 손해를 보는 것과 같다.


라고들 많이 한다. 물론 수학적으로 맞는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가치가 상승하는 곳에 투자를 해놓는 것이 보다 더 합리적인 선택인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주장을 하는 상당수의 사람들에게 정말로 현금을 보유해본 적이 있는지를 한번 물어보고 싶다.


현금을 보유하는 것만으로도 가치를 정말로 잃는다고 느꼈는지 말이다. 나의 대답은 절대 '아니오' 이다. 그 이유를 얘기해보겠다


.


A는 팔란티어 주식을 100주 갖고 있다. A는 100주를 언제든 팔 수 있다. 그런데 사실, 이 100주는 A 소유가 아닌, 친구B로부터 빌린 100주이다. 그렇다면 A는 팔란티어 100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 당연히 아니다. A가 팔아서 수익을 냈다 하더라도, 결국에는 100주를 다시 사서 친구B에게 돌려줘야 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누구에게 빌리지 않고 내 명의로 주식을 샀을 때만이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현금도 마찬가지다. 내가 결국 누군가에게 돈을 갚아야만 하는 빚이 있는 상태라면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할 수가 없다.


예를 들어 나에게 5천만원의 현금이 통장에 있다. 그리고 전세자금대출 5천만원도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세팅을 현금을 보유한다고 잘못 착각한다.  


그런데 절대 보유한게 아니다. 매달 대출5천만원에 대한 사용료를 내야 하고, 결국에는 그 5천만원도 다시 되돌려줘야하기 때문이다.




"현금은 단지 보유하고만 있다면 손해를 보는 것과 같다."는 말은 일반적으로는 체감상 잘 와닿지 않는 말이다. 그런데 빚이 있다면, 그래서 이자를 계속내고 있다면, 그때부터는 굉장히 매우 체감하게 된다. 이자를 매달 내야하기 때문에, 내는 이자만큼 마이너스가 될 수 있는 상황을 매달 마주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세팅에서는 2가지의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첫번째, 조급합이 생긴다.

갖고만 있으면 손해를 보는 상황이기에 당연히 '조급함'이 생성된다. 조급한 상태는 장기적인 투자를 지속하기가 매우 힘든 환경이다. 적어도 내는 이자보다는 수익이 지속적으로 나야한다는 압박감이 마음 한켠에 늘 자리잡고 있으니까...  

그래서 주가와 수익률에 집중하게 된다. 기업보다는 거시환경에 관심을 갖으며 마켓 타이밍 및 일회적인 이벤트를 자꾸 맞추려고 하게 된다.


두번째, 심적결핍이 발생한다.

갚아야 할 빚이 존재하면 심적 결핍이 발생한다.  심적결핍이 발생하는 이유는 지난 글에 자세히 설명했었다.

https://brunch.co.kr/@jyd82/294



무슨 뜻인지 다시 한번 설명해보겠다.



[부의 추월차선]이란 책에 이러한 내용이 나온다.



" 어떠한 물건을 살 때 아무런 고민없이 부담없이 살 수 있다면, 현재 그 정도의 자산은 충분히 갖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우리가 껌을 살 때 아무런 부담없이, 고민없이 사는 것처럼...


반대로 어떠한 물건을 살 때 순간 고민이 된다면, 현재 그 정도의 자산을 충분히 갖고 있지 않은 것이다."



다시 말해서 (예금5천만 + 전세대출5천만) 이러한 세팅에서는 현금 5천만원을 갖고 있어도,  100만원짜리 가방을 아무런 고민없이 사기가 선뜻 부담이 된다. 왜냐하면 5천만은 결국 갚아야 하는 돈이니까...


즉 사실상의 현금 보유량은 0원과 같다. 그러다보면 자연스레 100만원짜리 가방은 예금 5천만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쉽게 가질 수 없는 물건이 된다. 그래서 심적 결핍이 발생한다. 그것은 미친듯이 그 가방에 대한 소비욕구를 증가시킨다. 그래서 소비로 이어지기가 쉽다.



자...그렇다면 진짜 현금을 보유하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바꿔 말해서... 빚이 하나도 없는 상태에서 현금을 보유하게 되면 어떻게 될까?


3가지의 장점이 발생한다.


첫번째, 소비욕구가 줄어든다.

더이상 갚아야 할 돈이 없기 때문에, 언제나 내가 갖고 있는 돈이 된다. 그러다보니 100만원짜리 가방을 언제라도 살 수 있는 마음의 여유도 얻게 되고, 그렇게 심적 결핍이 없는 상태가 되면 소비욕구가 줄어들게 된다.


두번째, 돈을 모으는 능력이 상승한다.

대출과 신용카드를 이용중이라면 월급이 들어오자마자 큰 비중이 즉시 빠져나간다. 그외에 고정지출을 제하고 나면 실질적으로 수중에 남는 현금은 얼마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결국 다시 신용카드로 생활을 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그런데 만일 대출과 신용카드가 없다면, 월급이 들어오자마자...


월급이 즉시 자산이 된다.


이 쾌감(?)이 생각보다 굉장히 크다. 현금 천만원이 있는데, 다음달 월급이 들어와 고스란히 천2백만원이 돼있고, 그다음달은 천4백만원이 돼있는 상황... 이 맛을 한번 맛보게 되면...중독이 된다.


심적결핍이 없는 상태인데, 거기에 현금이 쌓여가는 중독적인(?) 맛까지 보게 되면 소비가 급격하게 줄어들게 되고... 그렇게 돈을 모으는 능력이 상승하게 된다. 그래서...


0원에서 천만원을 모으는 것보다, 천만원에서 5천만원을 모으는 것이 훨씬 쉽다.


물리적으로는 같지만 체감적으로는 10배정도 쉽다.


즉~ 현금을 단지 보유하고만 있다면 물가상승률 때문에 수학적으로는 손해를 볼 수 있겠지만, 돈을 모으는 능력이 그 손해를 완전히 상쇄시켜버린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손해가 아니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현금을 보유하는 것은 손해와 같다"라는 주장은...

빚을 전부 다 갚고 순자산으로서 그 현금을 모으기까지 고생, 고난을 겪으면서 레벨업이 된...  


'돈을 모으는 능력치' 를 완전히 무시하는 말과 같다.


세번째, 마지막 장점… 이 2가지를 갖추게 되면 주식 투자에도 그 기질이 발휘된다.



A는 대출을 받아 팔란티어 1000주를 투자했다. 그리고 매달 월급으로 조금씩 갚아간다. A가 버는 돈은 족족이 은행으로 가게 되고, 팔란티어 주가는 아무런 규칙없이 요동을 치고 있다. A의 돈 버는 능력과 노력이 A의 주식 자산의 가치와 연결이 되지 않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A가 주식 자산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기다림 뿐이다. 모니터링할 수 있는 지표는 오로지 수익률 뿐이다. 당연히 고생스럽고 조급해진다. 나의 자산이 나의 능력으로 컨트롤되지 않으니까...


B는 대출이 없으며 매달 월급으로 꼬박 꼬박 팔란티어 주식을 모아간다. 이 경우 A와 B의 월급이 같다고 하더라도 A가 대출을 갚는 기간보다, B가 팔란티어를 1000주까지 모을수 있는기간이 훨씬 짧다. 왜냐하면 B는 심적결핍이 없기 때문에, A보다 소비지출이 적을 가능성이 훨씬 높기 때문이다.

더구나 빚이 없으니 월급이 들어오자마자 즉시 주식성 자산이 된다. 다시 말해서 B는 자신의 돈버는 능력이 B의 주식자산의 상승과 연결이 되는 것이다. 주가가 떨어져도 지분이 늘고 있기 때문에 전체 자산이 늘고 있는 것이 눈에 보인다. 그래서 전혀 조급하지가 않다.



주가와 상관없이 그저 회사의 지분을 늘려가는 쾌감은….물가 상승률과 상관없이 그저 현금을 모아서 쌓아가는 쾌감과 꽤 비슷하다.


글의 제목이 <투자시 현금을 보유하면 좋은점>이지만, 사실은 빚이 없을 때, 레버리지가 없을 때 투자의 좋은점에 대해 말하고 싶었다.


진짜 현금을 보유하게 된다면, 즉 빚이 없는 상태가 되면, 심적 결핍이 없는데 주식을 쌓아가는 중독적인 맛까지 겸해져 소비는 더더욱 줄어들게 된다.


0주에서 1000주를 모으는 것보다, 1000주에서 2000주를 모으는 것이 훨씬 쉽다.




[돈의 속성]에 이러한 문구가 나온다.


"가장 빨리 부자가 되는 방법은, 천천히 부자가 되는 것이다"


빚이 없으면 그 속도가 점점 더 빨라진다. 그래서 더 여유가 생긴다. 그래서 소비는 더더욱 줄어들게 된다.


빚을 없애는 것은 이러한 선순환 구조의 첫 스타트를 하는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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