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같았으면 등원 후에 집에서 쉬거나 낮잠을 택했을텐데 이젠 몸이 절로 '헬스장이라도 한 번 더 가자'하고 움직이게 된다.
갑자기 외부 문물에도 눈을 돌리게 된다.
수원 스타필드는 언제라도 갈 수 있을 것 같았는데, 복직이 결정된 지금 차후를 기약할 수 없다.
'수원 스타필드 가고 싶어 미치겠어!'가 아닌 복직 후의 내가 '아!!!!! 지난 주에 스타필드라도 다녀왔어야 했는데!!! 갈 걸!!!'이라고 땅을 치고 후회할까봐 계획에도 없던 스타필드 약속을 잡아본다.
지난 육아휴직 2년간을 이런 마음으로 살았다면 어땠을까? 아마 미라클모닝이고 뭐고 다 해냈을지도 모른다.
앞으로는 이제 하고 싶어도 못할 걸 아니까.
동네 헬스장도 한 번 더 가게 되고, 마음에 없던 핫플도 갈 계획을 세우고, 이렇게 브런치도 켜서 글을 쓴다.
역시 나란 인간은 큰일이 닥쳐야 소중함을 아는구나.
이제 아이랑 등원도, 하원도 못하는 게 못내 서글퍼진다. (출퇴근이 최소 2시간이라 직장 어린이집은 남편이 전담하기로 했다). 등원 때는 어린이집에 어떻게든 안 가려던 아이 때문에 진을 빼고, 하원 때는 밖에서 이리저리 배회하느라 집에 안 들어가려는 아이와 씨름하느라 힘들었는데 이젠 아이와 그럴 시간조차 없다는 게 슬프다.